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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훈련(self-discipline)의 시스템 -힐링(healing) 시스템- 11.12. 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2 조회수517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11.12 월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티도1,1-9 루카17,1-6

 

 

 

 

 



자기훈련(self-discipline)의 시스템

 

-힐링(healing) 시스템-

 

 

 

 

 



단풍 곱게 깔린 수도원 ‘십자가의 길’이

정취 가득한 호젓한 오솔길처럼 느껴집니다.


아주 예전에 써놓았던 ‘오솔길’ 이란 자작시가 떠오릅니다.

 

 

 

 

 


-너/밖에든 안에든/오솔길 있는가.

 

  아무도 모르는/임과 나만이 아는 오솔길

 

  임이 그리워/목마를 때 찾는 오솔길

 

  임과 함께 걷는 오솔길

 

  늘 걸어도/늘 그립고 아늑한 오솔길/너 있는가(1998.7.28). -

 

 

 

 

 


자기훈련에 충실할 때

우리 십자가의 길은 주님과 함께 걷는 호젓한 오솔길이 됩니다.

 


오늘은 ‘자기훈련’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자기훈련 없이는 영성생활은 사상누각(砂上樓閣),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살아갈수록 매일 장애물을 뚫고 새롭게 길을 내는 느낌입니다.

 

새날을 여는 미사로부터 주님과 함께 길을 내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자기훈련이 새날의 새 길을 내게 합니다.

수도자들은 물론 믿는 이들 모두가

평생 자기훈련의 삶을 살아야 하는 영원한 훈련병입니다.


자기훈련이 생활화 되어 제2천성이 될 때 비로소 유덕(有德)한 삶입니다.

 

수도생활 역시 자기훈련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자기훈련의 수행들로 이루어진 수도자의 삶입니다.

바로 수도원의 기본적 수행(기도, 노동, 성독)이 균형 잡힌 일과표가

참 좋은 자기훈련의 시스템을 보여줍니다.

 

자기훈련의 시스템에 충실할 때 상처는 예방되고

이미 받은 상처도 서서히 치유됩니다.

자기훈련을 통한 치유요 자유입니다.


하여 자기훈련의 시스템은 그대로 힐링의 시스템이 됩니다.

 

요즘 힐링이 열풍인데 이런 균형 잡힌 일과표라는

자기훈련의 시스템보다 영육의 힐링에 더 좋은 구체적인 처방은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 말, 행동 등 삶 전체가 자기훈련의 대상입니다.

절제(節制), 절약(節約), 절식(節食)의 ‘절(節)’이 상징하는 바

자기훈련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합니다.

자기훈련의 ‘절(節)’로 자기를 관리할 때 반석위의 영적 삶입니다.

사실 자기훈련의 적당한 긴장이 심신의 건강에도 좋습니다.

 


반면 방심(放心), 방종(放縱), 방탕(放蕩)의 ‘방(放)’이 상징하는바

‘놓아버려 느슨하고 나태한’ 삶입니다.

이러면 무수한 유혹이 뒤따르고 알게 모르게 상처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러니 느슨한 ‘방(放)’으로부터 ‘절(節)’로의 전환이 긴요합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깨어 자기훈련에 충실 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깨어있을 때 남을 죄짓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형제들의 잘못을 교정할 수 있고 용서도 용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기훈련의 소홀로 깨어있지 못할 때

부지불식간 남을 죄짓게 할 수도 있고

형제들의 교정이나 용서도 힘들어 질 것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자기훈련에 한계를 느낀 사도들의 겸손한 기도입니다.

사도들처럼 우리 역시 자기훈련에 한계를 느낄 때 기도해야 합니다.

항구히 기도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과 더불어 자기훈련에 항구할 수 있는 힘도 주십니다.

 


오늘 티도서에 나오는 교회지도자인 원로와 감독의 덕목도

바로 자기훈련의 열매임을 깨닫습니다.


자기훈련이 잘 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많은 사람이 모범이 되어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다음 감독(주교)의 조건은

우리 모두가 참고해야 할 자기훈련의 내용들입니다.

 

 

 


“사실 감독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런 분이 자기훈련의 절정에 도달한 완덕의 사람입니다.

 


주님은 매일 힐링 시스템의 중심에 자리한 힐링 센터인 미사를 통해

우리를 치유하시고 자기훈련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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