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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진정한 재산은/신앙의 해[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3 조회수455 추천수3 반대(0) 신고


공공 도서관의 책을 보다보면 꼭 있어야 할 게 찢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마도 그게 꼭 필요했던 모양이다.
여기저기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도 있었다.
어느 분에게 중요하였던 모양이다.

내 것 아니라고 마구 다룬 것일까?
정작 도서관 책이 각자가 소지한 책보다 귀한 이유는
그 책 한 권이 세대를 넘어 우리의 자식과 손자들에게도 읽히면서
수많은 이에게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지 우리는 잘 알기에.


어떤 사람이 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밭에서 골라낸 돌들을 밭 옆의 길에 버렸다.
어느 랍비가 지나가다 “어리석은 사람이여,
왜 당신은 당신의 소유가 아닌 밭에 있는 돌들을 영원히 당신의 소유인
공공 도로에 버립니까?”라고 말했지만 그는 랍비의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몇 년 후 그는 밭을 팔았고 어느 날 그 곁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깊은 생각에 잠겨 한 참을 가다 그가 버렸던 그 돌에 걸려 넘어져 크게 다쳤다.
그때서야 그는 랍비가 한 말의 속뜻을 알아차렸다.


이렇게 탈무드는 사유 재산은 진정한 소유가 아니고 공유 재산이 진정한 자기 소유란다.
개인의 것은 이전될 수 있기에 영원한 내 것이라 할 수 없지만
공공의 재산은 타인에게 소유권이 이전이 어려워 진정한 자기 것이라는 것이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루카 16,9-12)'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라고
재물을 올바로 이용하라고 말씀하신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1티모 6,7)’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재물은 그분께서 잘 활용하라고 잠시 빌려 준 것이다.
자주 쓰는 말 중에 ‘이용’(利用)이라는 말이 있다.
노자(老子)는 소유하는 것은 ‘이(利)’이고, 소유를 없애는 것이 ‘용(用)’이라고 했다.
이(利)와 용(用)을 합하여 ‘이용’이라고 쓰는 이유는
‘소유한 재물은 올바로 사용될 때 완전해질 수 있다.’라는 뜻이다. 
 

돈을 올바로 벌어서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사람은 이익만 추구하며 재물을 쌓아만 놓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재물에 대한 탐욕은 사람을 눈멀게 한다.
참으로 가련한 사람은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이 아니라 그의 재산에 소유당한 사람이다.

죽어서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세상에 있을 때 소유한 모든 것은 죽은 뒤에 모두 다른 이의 소유가 되기에.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 때 그 선행은 영원히 우리의 것으로 남는다.
우리 모두 재물을 잘 이용하여 하늘나라의 부자가 되자. 
 

도서관 책 함부로 찢지 말자.
그 책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소유다.
공원의 나무 함부로 꺾지 말자.
그 나무야말로 진정한 나의 소유다.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한 귀한 재산이다.

천여 년 전 ‘어리석은 사람이여,
왜 당신의 소유가 아닌 밭에 있는 돌을 영원히 당신 소유인 공공도로에 버립니까?’라고
물었던 랍비의 질문은 신앙의 해를 보내는 오늘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우물에 침을 뱉는 자는 언젠가 자신이 그 물을 마실 것임을 분명히 되새기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예수님도 이렇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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