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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감사와 구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3 조회수882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복음: 루카 17,11-19







아담과 하와의 추방




     < 감사와 구원 >

     20107월 대구지방법원 모 부장판사가 평소 판사 생활에 심한 회의를 느끼며 힘들어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여 생을 마감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판사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인터넷 게시판에 판사들의 애환과 직업병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기본적으로, 판사는 생산적인 직업이 아니다라며 판사는 막말로 얘기하면 세상 사람들이 토하거나 배설한 물건들을 치우는 쓰레기 청소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자괴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판사는 의심하는 직업이며, 심지어 아내와 부모님 말마저 의심하게 한다참으로 한심하고 끔찍한 직업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판사라는 직업은 원고와 피고, 검사와 피고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재판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러분, 그래도 자녀들을 판사 시키시겠습니까?” 라면서 우리 아이들에 대하여는 판사가 되기를 강권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원하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글의 말미에는 나는 판사가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애로와 직업병을 겪기는 하지만, 참으로 보람된 일도 많더라고 적었습니다.

[2010-8-3, 조선일보 기사 참조]

 

그런데 같은 해에 있었던 따듯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판사의 말 따라 외치다가 '法情'에 울어버린 소녀이란 제목으로 2010051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사연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지난달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A(16)에게 서울가정법원 김귀옥(47) 부장판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거운 보호 처분을 예상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A양이 쭈뼛쭈뼛 일어나자 김 부장판사가 다시 말했다. ",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A양이 나직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입을 뗐다.

김 부장판사는 "내 말을 크게 따라 하라"고 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법정에 있던 A양 어머니도 함께 울었고, 재판 진행을 돕던 참여관·실무관·법정 경위의 눈시울도 빨개졌다.

A양은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다.

법대로 한다면 '소년보호시설 감호위탁' 같은 무거운 보호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이날 A양에게 아무 처분도 내리지 않는 불()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가 내린 처분은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뿐이었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A양이 범행에 빠져든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A양은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작년 초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바뀌었다. A양은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학교에서 겉돌았고, 비행 청소년과 어울리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말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어요?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눈시울이 붉어진 김 부장판사는 눈물범벅이 된 A양을 법대(法臺) 앞으로 불러 세웠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A양의 손을 꽉 잡았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은데, 우리 사이를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 정도밖에 못 해주겠구나."

이 재판은 비공개로 열렸지만 서울가정법원 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판사의 역할이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스스로 생명을 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판사보다 좋은 직업이 대체 몇 개나 되겠습니까? 그렇더라도 내가 만족하고 감사하지 않으면 판사가 되더라도 저런 마지막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여중생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그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준 김귀옥 판사와 같은 분도 있습니다. 이런 분이 자신의 직업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같은 것을 받아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바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증명해줍니다. 만약 사람에게 10만 원권을 선물로 준다면 기뻐할 것입니다. 그러나 강아지에게 그것을 주어봐야 강아지는 아무 반응도 안 보일 것이고 자신을 놀리는 줄 알면 내민 손을 물어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10명의 나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나 아홉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사마리아 사람 한 명만이 예수님께 감사하러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은 감사할 줄 아는 이 이방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즉 감사 안에는 믿음과 구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믿을 줄도 알고 구원을 받은 사람인 것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집이 가난한 것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그래서 성적도 많이 떨어질 때 나는 왜 이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제로서 생활하는데 그렇게 살아왔던 것 자체가 가난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너무도 커다란 선물이고 그래서 그런 환경에서 자라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믿음이 생겼다는 증거이고 따라서 나도 점점 구원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교만과 불만족으로 모든 죄가 들어왔다면 구원은 겸손함과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특히 미사 때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하여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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