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4 조회수88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Stand up and go;
your faith has saved you.
(Lk.17,19)


제1독서 티토 3,1-7
복음 루카 17,11-19

지난주에 저를 꼭 만나고 싶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낮에 이 자매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상담을 원하는 만남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성소후원회에 기부를 하고 싶다면서 저를 찾아오신 것이었지요. 하지만 액수가 너무 적다면서 부끄러워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돈이 생긴 경유를 같이 오신 친구 분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이분께서 얼마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하느님 도우심으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보험금을 받게 된 것이지요. 갑자기 생긴 이 돈을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다가 사제를 양성하는 성소후원회에 기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져오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자매님께서는 남편도 없고 자녀들도 하나 없는 생활보호대상자인 독고노인이십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도 하느님 덕분이라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몸을 다쳐서 생긴 돈을 오히려 하느님께 바치겠다고 가져 오신 자매님의 마음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감사했습니다. 돈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지요. 바로 이런 마음이 세상을 더욱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마음이고,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떤 신부님께서 미사 강론 때, 만 원짜리 세 장을 꺼내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랍니다. 한 장은 하느님께 봉헌하고, 또 한 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마지막 한 장만이 나만을 위해서 써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런 목적으로 하느님께서 재물을 주셨는데, 우리들은 이 세 장 모두를 나만을 위해서 쓰려고 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과 더욱 더 멀어진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랬던 것이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해봅니다. 나만을 위한 행동과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었던 지요. 그래서 감사하지 못했고, 그래서 하느님께 깊이 머리 숙여 기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치유를 받은 나병 환자 열 사람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다시 예수님을 찾아와 감사를 드린 사람은 딱 한 명의 사마리아 사람뿐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큰 은총을 받았음에도 감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예수님을 찾아와 감사를 드린 이방인인 사마리아 사람만이 구원을 얻게 됩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 많은 은총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감사의 기도와 또 이에 따른 행동을 하고 있었을까요? 늘 부족하다고, 아직도 형편없다면서 불평불만의 연속이 아니었습니까? 바로 그때 앞서 말씀드린 그 자매님을 떠올려 보셨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를 더 좋아하실까요?

 

몸은 도구다. 마음은 그 도구를 움직이는 기능, 증거, 보상이다(조지 산타야나).



제 부모님집 거실입니다. 이 한 면에만 도대체 성물이 몇개인지...
부모님의 기도 덕분에 제가 이렇게 잘 삽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에서 소개된 한국 문화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번 읽어 보시지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교적인 국가다. 연장자에 대한 복종은 필수적이다. 연장자보다 먼저 숟가락을 들지 말라. 연장자와 논쟁을 벌이지도 말라. 선을 넘어선다면 무거운 처벌(신체적 처벌을 포함한)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복종이 공짜는 아니다. 손위 누나는 어린 동생들의 학비를 돕고 상사는 항상 점심 값을 낸다.
한국인의 또 다른 특징은 끈기. 한국전의 잿더미에서 일어선 앞 세대, 휴일 없이 일하는 건설 인부, 컴퓨터 게임 중독자들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가지다. 이 나라의 끈기 있는 황소 정신 말이다. 일단 한국인들이 무언가에 자물쇠를 채워 놓으면, 부수고 나가기란 힘들다. 생활은 경쟁적이며 모든 것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인생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것이다.
한국인의 또 다른 특징은 관대함이다. 계산서를 서로 집어 들고 싸우는 것은 흔한 광경이다. 만약 어떤 한국인이 당신을 극진히 보살피기 시작하면, 당신이 계산하기란 정말 힘들어진다.”

어떻습니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부끄러운 것도 있고……. 아무튼 이 글을 보고서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정말로 좋은 것은 계속 유지하고, 나쁜 것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발전하고 나아가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수 있도록…….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