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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5 조회수84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15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The coming of the Kingdom of God
cannot be observed,
and no one will announce,
‘Look, here it is,’ or, ‘There it is.’
For behold, the Kingdom of God is among you.
(Lk.17,21)


제1독서 필레 7-20
복음 루카 17,20-25

전에 본당사목을 할 때가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본당 교우들과 함께 야외행사를 나가서 차 안에서부터 신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또한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그런데 저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동전들 때문이었지요. 제가 움직일 때마다 이 동전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나 큰 것입니다. 이 동전 때문에 뛰지도 못하겠고, 이 동전을 의식하다보니 활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게 불편을 주는 동전을 버릴 수도 없고, 또 이 동전을 지금 내게 불편하다고 남에게 맡긴다는 것도 조금 우스운 상황이었지요.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즐거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너무나도 불편한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물질적인 것들이 모두 이런 것이 아닐까요? 막상 그 물질적인 것들을 사용할 때는 모르지만,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만 있을 때에는 다른 것들을 행하는데 큰 방해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내가 버리지 못하는 자질구레한 물질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것들이 바로 우리가 삶에 완전히 몰입하거나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 아닐까요? 물질에 대한 걱정과 집착이, 사랑이라는 더 큰 것에 몰입하려는 나의 소중한 마음을 억눌러버립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물질들 때문에 진정으로 소중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셈이지요.

이 마음의 소중함을 주님께서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바리사이들의 하느님 나라에 대한 질문을 이렇게 답변하시지요.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맞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즉 주님의 뜻에 맞게 실천하는 사랑의 마음을 통해서 완성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 세상 것들에 대한 걱정과 집착으로 인해 소중한 사랑의 마음이 점점 사라지게 되고, 그 결과 그 옛날 바리사이들처럼 예수님께서 바로 옆에 계셔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소중한 마음을 잃게 만드는 것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세상을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어떠한 것들이 더 소중한 것인지를 잘 묵상해보십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는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운데에 있습니다.

 

행복은 완제품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행복은 행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달라이 라마).



아는 청년이 출연하는 대학로에서의 연극. 잘 보고 왔습니다. 재미있어요~~



부정적인 생각 금지
 

전에 본당사목을 했던 때를 떠올리다보니, 제게 있어 본당에서의 첫 번째 야외행사였던 구반장님들과의 여행이 기억납니다. 당일치기 일정이었는데, 글쎄 인천에서 거제도 옆에 있는 외도까지 간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랐지요. 지도를 봐도 엄청난 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구역장, 반장님들께서는 오히려 멀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차 안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재미있게 버스 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셨습니다. 돌아가면서 노래도 부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신나게 춤을 추신다는 것. 그것도 쉬지 않고 계속 말이지요.

춤을 잘 못 추는 저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에구 허리야, 어깨야...’ 하시던 분이 어쩌면 그렇게 힘이 넘치시는지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그분들의 표정들을 보면서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분들의 모습이 너무나 좋아 보였고, 아주 행복해 보였습니다. 일상의 지루함을 이 춤을 통해 완전히 해소하고 계신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만약 이 분들이 남들 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러한 행동을 하실 수 있을까요? 단연코 할 수 없습니다. 남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남에게 판단 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원한다면 나 역시 남을 판단하는 부정적인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말하려 한다면 지금 즉시 멈추십시오. 그리고 대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십시오. 이러한 노력이 다른 사람들의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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