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5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필리7-20 루카17,20-25

하느님의 나라

-비전의 현실화-

사람만이 꿈, 비전, 희망을 지닙니다.

비전이, 꿈이, 희망이 있어야 활력 넘치는 삶입니다.

아무리 의식주가 보장되어도

이들 없이는 곧 심신도 무기력해져 곧 무너져 내리거나 망가집니다.

진정 이상주의자일수록 현실주의자가 됩니다.

생생한 비전을 지닌 자가 비전을 현실화 시키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비전은 ‘하느님의 나라’였습니다.

평생 하느님의 나라 생생한 비전을 지니고 사신 예수님이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 비전이 예수님 삶의 꼴을 형성했고

예수님을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 가까이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바로 예수님의 설교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 그리스도 모두가 하나의 실재를 지칭합니다.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는 이!”

바로 오늘 화답송 후렴은

하느님을 비전으로 모신 자는 행복하다는 고백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하느님 비전을,

하느님의 나라 비전을 새롭게, 뚜렷이 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왔으나

아직(already but not yet) 완전히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already)와 아직(yet) 사이의 긴장 중에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나라는 보이게 오지 않습니다.

‘보라, 저기에 있다.’ 혹은 ‘보라, 여기에 있다.’ 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에 있다.’ 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한 주석내용이 참 유익합니다.

- “…너희 안에 있다.”로 옮길 수도 있지만, 이런 번역은 하느님의 나라를
   순전히 내적이고 개인적인 실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되어 적절치 않다.

   예수님께서는 사실 하느님의 백성 전체와 관련되는 이 나라가,

   구원을 가져오는 그분의 행동 안에 현존한다고 가르친다.

   하여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의 손에 미치는 곳”에 있다는 것이다.“

마음만 열리면

지금 여기 우리 가운데 현존하는 하느님의 나라를 감지합니다.

그리스도의 현존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리스도 현존 안에 정주하는 우리들은

바로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삽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나서지도 마라.”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 부화뇌동(附和雷同), 밖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 가운데 계신 하느님의 나라를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계신 하느님의 나라에 정주의 뿌리 내리지 못해

불안과 두려움이요 복잡하고 혼란한 삶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영, 하느님 권능이 우리 가운데에 작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현존인 하느님의 나라 안에 머물 때 하느님 영이,

하느님의 힘이 우리를 치유하고 변화시키며, 정화하고 성화시킵니다.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 들여 주십시오.”

필레몬에게 이젠 오네시모스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를 맞아들여 달라는 바오로의 이런 인식은

그가 하느님의 나라를 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런 유연한 사고의 전환은

하느님 나라의 은총이 아닌 곤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주님은 하느님의 나라 잔치인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하느님 나라 비전을 새롭게 하시며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