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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떼를 쓰면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7 조회수580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 루카 18,1-8





떼를 쓰면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 떼를 써서 이룬 것에 죄송함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30센티미터 자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자를 가져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자를 사달라고 했지만 자를 살만한 돈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구입해 준다고 달랬지만 저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옷을 재단할 때 쓰는 꼭 필요한 긴 나무자를 30센티에 맞춰 자르고 말았습니다. 그날 구지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인데 저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어머니의 모든 것을 포기하게 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떼를 쓰는 아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위해 당신의 것을 포기하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입니다.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어버이의 마음이 우리를 기억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18,1)는 뜻으로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재판관이 한과부의 끈질긴 청을 못 이겨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는 자신의 기도가 들어지지 않을 때나 지치고 싫증이 나서 그만 두고 싶을 때에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하다가 얼마나 더 청해야 하는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야 말로 기도할 때입니다. 끈기 있는 기도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끈기 있는 기도가 꼭 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를 하되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한 두 번이 아니라 천번 만번 거절을 당해도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열릴 때까지 두드리지 않으니까 문이 안 열리는 것입니다. 문 안에는 반드시 그 문을 열어줄 하느님의 손이 있습니다. 모든 기도는, 그냥 한번 건성으로 해보는 기도가 아니라면 반드시 들어주십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오직 믿음으로 구하십시오. 의심을 품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흔들리는 바다 물결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예 주님으로부터 아무 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야고 1,6-7). 그러므로 믿음을 가지고 일편단심으로 하느님을 찾아야겠습니다. 시편에도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 그분께서 네 마음이 청하는 바를 주시리라.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시편37,5)라고 적고 있습니다. 부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청하면 그 청을 반드시 들어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떼를 쓰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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