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일/종말 심판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7 조회수364 추천수1 반대(0) 신고

 


0

                                                               마르 13,24-32......원 근식 엮음

“종말 심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끝나는 날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날이 언제 어떻게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고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만이 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시대인지 아니면 수십 세기 이후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요즈음 떠오르는 종말론이 있습니다. 2012년 11월에 이 세상이 끝나면서 멸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2년이라는 영화도 나왔고 책도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책이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아직도 세상 사람들은 세상종말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는 종말을 사람들은 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사회에 불안을 조장합니다. 이제 종말도 상업적으로 이용합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그저 장사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신앙인들도 궁금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이 세상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일은 오로지 언제 올지 모르는 종말이기 때문에 항상 깨어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그분을 잘 준비해 있다가 깨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예수님의 또 다른 말씀이 생각납니다. 등잔불과 기름을 동시에 준비해서 기다리는 지혜로운 동정녀들과 등잔불만 준비하고 기름은 준비하지 못한 미련한 동정녀들의 일화를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은 기름을 사러간 사이에 신랑이 도착하였으므로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주님을 등잔불과 기름을 동시에 준비하여 기다릴 줄 아는 지혜로운 처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항상 혼인잔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가다듬고 깨어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등잔불과 기름을 잘 준비하는 것이고, 등잔불과 기름을 준비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의 선행과 자선, 희생과 포기, 이탈행위, 봉헌생활이 바로 등잔불 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 바오로인 에게 있어서 선행과 자선은 무엇입니까? 진리로 사랑을 베풀라는 설립자의 말씀대로 진리를 널리 펼치는 일입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선교활동을 적극 행하는 것입니다. 복음화 활동을 적극 행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우리 바오로인 에게 있어서 등잔불 기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피정지도를 한다든지, 사회복지활동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우리 바오로인의 사랑 실천하는 방식이 아닌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사도의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거룩한 열의를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우리 자신을 쉼 없이 단련해야 합니다. 남더러 구원 받아라 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 자신이 구원받지 못하면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종말은 우리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라지고 멸망하여 없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이 소원 성취되고, 충만하여지고, 그분의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종말은 우리의 현세의 삶은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것이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이 세상에 애착을 두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쳐주며, 이 세상에서의 삶은 지나가는 순례의 삶에 불과하고 영원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삶이라는 것을 자극시켜 줍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에 대해서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첫째는 교만하게 살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영원을 생각하면서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째는 우리의 불완전함과 미성숙함, 나약함과 한계 앞에서의 모든 신음과 근심걱정을 주님께서 직접 완성시켜주시어 우리의 근심을 영원한 기쁨으로, 우리의 슬픔을 웃음으로, 우리의 아픔을 영원한 건강으로, 우리의 불행을 영원한 행복으로 만들어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은 생명의 말씀이고, 그분은 우리에게 믿을만한 약속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약속에 모든 희망을 거는 것입니다. 거짓된 세상의 헛된 기만에 의탁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으로 포장된 것임을 과거의 역사가 입증해줍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속지 말아야 하고, 착각하지 말아야 하며, 기대하지 말아야 하고, 희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로지 주님의 말씀만이 영원하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두고 우리가 누구를 찾아가야 하겠습니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