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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와 믿음 -진리의 협력자- 11.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7 조회수33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11.17 토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 기념일

 

요한3서5-8 루카18,1-8

 

 

 

 

 



기도와 믿음

 

-진리의 협력자-

 

 

 

 

 


오늘은 '기도와 믿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기도와 믿음에 항구할 때 진리의 협조자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도 '기도'란 말로 시작하여 '믿음'이란 말로 끝납니다.


요즘 며칠 간 미사 중 화답송이 좋습니다.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신 이!”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

 


평범하나 새롭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참 행복은 세상이나 사람이 아닌 주님께 있습니다.

하느님 아닌 세상에서, 사람에게서 행복을 찾기에 결국은 환멸로 끝납니다.

 


“주님 안에서 기뻐하라.”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라.”

 


역시 참 기쁨과 즐거움도

세상이 아닌 주님 안에서 누릴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께 행복과 기쁨을 두고 믿음의 삶을 살아갔던 성인들이었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녀 엘리사벳 역시 24세의 짧은 인생이었지만

주님 안에서 행복을 찾았던 믿음의 성녀였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하는 주님의 말씀 같습니다.

거품 믿음도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수도형제의 말도 새삼스러웠습니다.

 


“가끔 순교자들의 믿음을 생각합니다.

  한 마디 배교하면 살 수 있을 텐데

  믿음을 고백하고 순교한 성인들을 말입니다.

  과연 내가 그 처지에 있다면 순교할 수 있는 믿음이 있을 런지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래서 평소 항구한 믿음의 삶이 중요합니다.

언젠가 갑자기 순교의 믿음은 없습니다.

 


항구히 자라 거목이 된 나무처럼 믿음의 나무도 성장해야 합니다.

눈 만 열리면 믿음의 표지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의 산, 바위, 나무들 모두가 항구한 믿음의 표지들로

우리에게 믿음을 상기시키며 안정과 평화를 줍니다.


특히 수확이 끝난 텅 빈 배나무들을 보면

흡사 기도하는 믿음의 나무들처럼 보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끊임없이 기도를 먹고 자라나는 믿음의 나무입니다.


우리 정주의 수행 역시 항구한 믿음을 상징합니다.

하여 끊임없는 공동전례기도를 통한 항구한 믿음이요

항구한 정주임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 없이 믿음의 정주는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기도 없이는 정주가 아닌 안주로 인해

안팎으로 서서히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도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기위해 인용한 비유입니다.


싫든 좋든 감정에 동요됨이 없이 매일 ‘기도의 리듬’에 따라

항구히 바치는 기도와 더불어 성장하는 믿음의 나무입니다.


이런 믿음은 환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항구히 환대에 충실할 수 있는 것도 항구한 믿음 있어 가능합니다.

바로 요한이 칭찬하는 가이오스가 환대의 모범입니다.

 


“사랑하는 가이오스,

  그대는 형제들을 위하여, 특히 낯선 이들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든 다 성실히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러한 이들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진리의 협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

‘진리의 협력자’란 말마디가 좋습니다.


비단 선교사들만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구도자들이요


이런 이들을 환대할 때 진리의 협력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서 수도원을 방문한 이들을 환대할 때

우리 수도자들 역시 진리의 협력자가 됩니다.


항구한 기도 있어 항구한 믿음에 항구한 환대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믿음을 더해 주시어

우리 모두 진리의 협력자로서

그리스도를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의 환대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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