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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9 조회수718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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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루카 18장 35-43절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오늘 예리코의 ‘눈먼 이’는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결국 우리가 구원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그는 목이 빠지게, 정말 간절하게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기다림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마치 구조를 기다리는 난파선처럼, 구급차를 기다리는 응급환자처럼,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한번 따라가 보십시오. 그가 얼마나 강렬히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의 오심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또 그의 예수님을 향한 기대감, 믿음은 또 얼마나 컸었는지 모릅니다.

 

    그의 안테나는 오로지 한 방향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을 만나 뵙고 말겠다는 강한 열의, 그분께 도움을 청해보겠다는 열의, 그분은 반드시 나를 더 나은 삶에로 이끌어주실 것이라는 강한 확신, 그 능동성, 적극성이 그의 외침 안에 들어있습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 부르짖음이 얼마나 컸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갑작스런 외침, 돌발 상황 앞에 사람들은 당황한 나머지 ‘조용히 좀 하라’고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단 한 번의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욱 큰 소리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절박하게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새 삶을 향한 ‘눈먼 이’의 열정, 적극성, 간절함이 드디어 하늘에 닿습니다. 이윽고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와 만나십니다. 시각 장애로 인해 비참하고 혹독했던 그의 지난 삶을 다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 따뜻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기다렸다는 듯이 ‘눈먼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보십시오. 예수님을 향한 그의 호칭은 어느새 ‘주님’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눈먼 이’에게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을 넘어, 이스라엘의 왕을 넘어, 세상만사를 주관하시는, 그래서 자신의 삶과 죽음, 인생 전체를,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당신 손에 쥐고 계시는 ‘주님’이 된 것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그 옛날 예리코에서 그러하셨듯이 우리 앞에 멈추셔서 우리 얼굴을 내려다보시며, 우리의 인생 전체를 바라보시며 똑같이 질문 하나를 던지실 것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오늘 우리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오늘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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