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7.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무게


   죽음으로 알게 되는 인생의 소중함


    죽어가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생명의 소
중함입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죽음을 우리는 바라보려 하지 않습니다.  어
릴 때부터 죽음은 불길한 것이고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하
다는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는 언젠가는 저 세상으로 떠난다. 그것이 오늘일지 내일
일지 모른다' 라고 생각해서  멈칫거리며 사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으로  현재를  더럽히는 것은
더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전제로 생각할 때, 비로소 우리는 사는 것을 소중
히 여기게 됩니다.
   죽어가는 사람과 대화하고 접촉하는 가운데 언젠가는 내게도 반
드시 찾아올 죽음을 바라보며  인생의 짧음을 생각하고  남은 날들
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것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합니다.  그러면 남은 시간이 50년이든  5년이든  시간의 길고
짧음과 관계없이  살아 있다는 것이 정말로  황홀한 은총임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책이나 이야기로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대단히 설득
력 있는 실감입니다.  '살아 있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라
고  생각하며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것,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가족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 행복에
의해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에 고민한다든지,  사소한 일을 걱정하
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