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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9 조회수86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Jesus asked him,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He replied, “Lord, please let me see.”
Jesus told him, “Have sight; your faith has saved you.”
(Lk.18,41-42)



제1독서 묵시 1,1-4.5ㄴ; 2,1-5ㄱ
복음 루카 18,35-43

어떤 책에서 자신에게 반드시 정직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거짓을 계속 말하게 되면 몸은 계속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믿음에 대해서도 거짓된 믿음이 아니라, 진실된 믿음이 필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암 말기 환자가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3개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이 환자가 단순히 “내 암이 나을 것이다.”라고 말만 한다는 것은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암이 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머리와 몸에서는 낫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내 암이 낫기를 바라고 그럴 수 있다고 믿으며 하느님께 그 도움을 청합니다.”

자신의 힘으로가 아닌, 하느님의 힘을 청하는 것. 그리고 그 하느님의 힘을 믿는 것이 내 몸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혹시 거짓된 믿음으로 감히 주님을 제외하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를…….

믿음이란 잠시도 쉬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제 방에는 진공청소기가 있어서 전기만 연결하면 방의 지저분한 것들을 빠르게 그리고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공청소기가 전기플러그에 꽂혀 있지 않으면 어떨까요? 전기플러그에 꽂아 놓지도 않은 채, ‘이 지저분한 것을 빨리 빨아들여!’라고 명령만 내리고 있다면 어떨까요?

믿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은 잠시도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연결이 떨어지는 순간, 진공청소기가 전원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 아무런 작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 역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는 눈먼 이를 보십시오. 그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곧바로 큰 소리로 청합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사람들은 그가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생각에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지요. 그러나 그는 이러한 꾸짖음에 굴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볼 수 있다는 믿음은 주님과 연결되어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사람들의 꾸짖음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완전한 진실 그 자체인 주님을 믿어야 힘이 지속됩니다. 그리고 힘을 통해서 놀라서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 놀라움을 체험해보고 싶지 않습니까?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어도 주님을 믿으십시오.

 

인간은 자신만을 위해 살 수 없다. 수천 가닥의 실이 우리와 남들을 이어주고 있으며 이런 실 중에는 동정의 실처럼 인과법칙에 따라 행동의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도 있다(허만 멜빌).



우리들 믿음의 마음이 큰 일이 만들어 낼 것입니다.



사랑의 전문가
 

15년 전과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참으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 책도 출판하고, 이곳저곳에서 참 많은 강의도 했습니다. 15년 동안 꾸준하게 글을 쓰고, 많은 강의를 통해서 한층 성장한 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책에선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한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15년 동안 이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재능에 상관없이 남들이 쫓아올 수 없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15년 동안 그 분야에 있으면서도 전문가가 되어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큰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제가 책도 내고, 강의를 남들 앞에서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그러나 15년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사랑’의 계명을 들으면서, 교회 안에서 생활한 지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저의 경우 유아세례를 받았으니, 40년 이상을 교회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과연 사랑에 있어서 전문가 일까 라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주님을 믿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스스로를 생각해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사랑의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동안 주님을 믿고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한 가지 결론밖에 없습니다.

‘노력하지 않았음’

이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다시금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보십시오. 15년을 꾸준히 하면 재능에 상관없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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