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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11.19. 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19 조회수41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11.19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요한묵1,1-4.5ㄴ;2,1-5ㄱ 루카18,35-43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은 믿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갈망의 믿음, 갈망의 사랑입니다.

 

주님의 은총에 앞서 전제되는 게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주님의 은총이 만나 치유의 구원입니다.


오늘 복음 서두 말씀이 상징하는바 깊습니다.

 


‘어떤 눈 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길가에 앉아 구걸하는 눈먼 이는

그대로 외롭고 비참한 인간 실존을 상징합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평생 이렇게 눈 먼 걸인으로 살 수뿐이 없습니다.

길가에 앉아서 길이신 주님을 기다리는 눈 먼 걸인입니다.

그러나 눈 먼 걸인은

믿음의 갈망, 사랑의 갈망으로 마음은 환히 깨어 열려 있었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길가에 앉아 주님을 기다리다가 길이신 주님을 만나기 직전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 미사 길가에 앉아 오시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시편 다음 구절이 복음의 걸인은 물론 우리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당신께 비옵나니, 주님이시여,

  이른 아침 내 소리를 들으시오니,

  이른 아침부터서 채비 차리고, 애틋이 기다리는 이 몸이오이다.”

 


갈망으로 깨어 기다릴 때 만나는 주님입니다.

눈먼 걸인의 간절한 기도가 ‘기리에’입니다.

우리 역시 미사가 시작되자마자 기리에로 주님의 은총을 청합니다.


오늘 복음은 그대로 미사의 구조를 닮았습니다.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연거푸 바치는 눈먼 걸인의 간절한 기도에 질문으로 응답하시는

다음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물음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영원한 화두로 삼아, 자주 자문해야 할 물음입니다.

스승을 찾아 온 구도자를 향한 물음 같습니다.

갈망이 간절하면 답도 아주 단순합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주님을 찾는 구도자에게 답은 이것 하나, 보게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눈이 열려 주님을 따라 나설 때 눈먼 걸인의 숙명으로부터 해방입니다.

주님을 만나지 못해 평생, 봐도 보지 못하는

눈먼 걸인의 중생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눈먼 걸인은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갈망의 믿음에 응답하시어 우리를 다시 보게 하시고

구원을 인증하십니다.


다시 보게 된 걸인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하느님을 찬양하며 주님을 보고 따라나서라 있는 ‘눈’임을 깨닫습니다.

 


흡사 미사 후 하느님을 찬양하며

주님과 함께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의 모습 같습니다.


사랑과 찬양은 함께 갑니다.

하느님 찬양으로 표출되는 하느님 사랑이요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도요한이 지적하는 에페소교회의 문제도 사랑임을 봅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하나 있다.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다시 하여라.”

 


하느님 향한 초발심의 사랑을, 믿음을 새로이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저버리면 안팎으로 서서히 무너지고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을 찬양하는 우리 모두의 눈을 열어주시고

당신 사랑과 믿음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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