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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기쁨 -아름다운 영혼- 11.20. 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0 조회수437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2.11.20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요한 묵3,1-6.14-22 루카19,1-10

 

 

 

 

 



하느님의 기쁨

 

-아름다운 영혼-

 

 

 

 

 


하느님의 기쁨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성인이, 하느님의 사람이, 참 나를 사는 사람이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우리 삶의 목표 역시

성인이, 하느님의 사람이, 참 나가 되는 것 하나뿐입니다.

이보다 중요하고 힘든 일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아름다운 영혼이요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바로 이게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하느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입니다.


어제 복음의 주인공인 눈먼 걸인을 찾아 와 구원해 주신 주님은

오늘 복음의 주인공 자캐오 를 찾아 구원하십니다.


주님이 잃었던 나를 찾는 시간은 바로 ‘참 나’를 찾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마 주님을 만나지 못해, 주님을 떠나 참 나를 잃고,

잊고 평생 방황하며 ‘거짓 나’를 살다가 죽는 사람도 참 많을 것입니다.

 


저 자신은 물론 형제자매들에게서

때로 참 나의 모습을 발견하여 감동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11.11) 가톨릭신문 24면 중 5면은

온통 힐링(healing)을 주제로 한 특집기사였고

그 중 15면 한 면은 저희 요셉수도원에 대한 기사와 더불어

제 사진이 곁들인 인터뷰기사였습니다.

 


환하게 웃는 제 얼굴 사진을 보는 순간 ‘참 나’의 진면목을 보는 듯

기쁜 마음에, ‘아, 내 영정 사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우명을 대하듯 이 사진을 보며 내 자신을 추스르다 보면

이런 모습으로 주님께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년 영안실에서 뵈었던 제 셋째 형님의 영정사진도 잊지 못합니다.

손수 큰 아들에게 정해 주었다는 사진인데

봄처럼 환하게 웃는 사진에서 순간 ‘아, 형님은 부활하셨구나.’하는

확신과 더불어 마음 가득 기쁨이 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정사진뿐 아니라 형제자매들과 면담성사 중 자주 체험하는

‘참나’의 아름다운 얼굴들입니다.


사실 남녀노소 관계없이 회개로 깨끗해져 자유로워진 영혼들의

밝고 환한 웃음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도 없을 것이며

바로 이게 ‘참나’의 진면목임을 깨닫습니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참나가 되고 싶은 근원적 갈망이 있습니다.

참 나를 살 때 자유와 행복이요 아름다움입니다.

 


오늘 복음의 자캐오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관장이고 부자였지만 주변의 냉대로 인한 자기비하에

작은 키로 인한 열등감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나

그럴수록 참 나를 찾는 갈망은 참으로 컸을 것입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갈망에 깨어있어 눈이 열린 자캐오는

돌무화과 나무를 발견하였고 즉시 오시는 주님을 뵙고자 나무에 올라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주님과의 감격적 만남입니다.

자캐오는 곧장 예수님을 기쁘게 환대했고,

예수님은 주변 사람들의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림에도 개의치 않고 자캐오의 집에 들어가십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발생하는 회개입니다.

주님과 만남으로 회개를 통해 참 나를 발견한 자캐오입니다.

참 나를 발견하니 내 삶의 전부였던 소유물도 이젠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자캐오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고 자부했지만

주님을 만나는 순간 자신이 내적으로

얼마나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상태였는지

절실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남으로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져 참 나의 충만한 존재를

살게 된 자캐오에게 주님은 일사천리 구원을 선언하십니다.

 


“오늘 이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주님을 만나 회개를 통해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참 나의 존엄과 품위를 회복한 자캐오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의 다음 말씀에 응답하여

우리 모두 회개로 문을 열고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나눔으로

참 나를 회복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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