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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신앙의 고수되는 법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1 조회수746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복음: 루카 19,41-44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1661)


     < 신앙의 고수되는 법 >

             상대를 이겨야하는 모든 게임이나 스포츠에서는 타이밍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축구를 할 때에도 순간적으로 패스해야 할 타이밍, 혹은 슛을 때려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 1초도 안 되어서 그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게 됩니다. 1초만 늦게 패스를 하고 슛을 날려도 볼을 빼앗겨 버리거나 막히고 맙니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방어할 시간을 주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테니스를 칠 때에도 혹은 더 정밀한 골프를 칠 때에도 0.1초 차이로 공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방향이나 거리로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강호동이 진행했던 무릎팍 도사에서 그가 씨름할 때에 경기가 시작하기 이전에 미리 다섯 개에서 일곱 개의 기술을 생각해 놓는다고 하였습니다. 한 기술이 먹히지 않았을 때, 다음 기술을 생각한다면 그 사이에 역습을 당하고 맙니다. 그래서 바로바로 이미 계획해 놓은 다른 기술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 상대에게 역습을 당하지 않는 길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머리 회전도 빨라야합니다. 모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몸의 반응속도가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축구가 대세입니다. 너도나도 그들의 패싱 게임을 찬양하고 지향합니다. 어떻게 하면 패스를 잘할 수 있을까요? 패스할 곳을 못 찾았는데 상대방이 달려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패스 하다 빼앗길 경우엔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 게 좋을까요? 세계 축구의 보물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 바르셀로나)는 키도 작고 몸무게도 63킬로밖에 되지 않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 패스의 달인이 되었는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볼을 받기도 전에 나는 패스를 연결할 동료부터 찾는다. 항상 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 인지하고 있다. 킬러 패스를 내주는 타이밍을 간파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오랫동안 정해진 전술로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볼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상대보다 먼저 안다면 그만큼 유리해진다. 볼을 잡은 상태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 바로 빼앗기고 만다. 최고의 선수들은 생각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동료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오프사이드에 걸리진 않을지, 누가 충분한 공간을 갖고 있는지, 누가 볼을 받고 싶어 하는지, 발 앞으로 받고 싶어 하는지 또는 앞 공간으로 받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항상 주위에 누가 있는지를 인지해야 한다.”

바둑이나 장기를 두어도 얼마나 먼 앞 수를 미리 보느냐가 고수에 속하느냐, 이제 갓 입문한 사람이냐가 판결이 납니다. 당구를 칠 때도 눈에 보이는 공을 치는 것은 하수이고, 고수는 치고 난 다음에 공들이 흘러서 어떻게 모이게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가다가 누가 멀미를 하면, 그 멀미하는 사람을 버스 맨 앞자리에 앉힙니다. 그 이유는 앞 유리창으로 버스가 달리는 길이 미리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리 보이면 좌회전을 할 것인지 우회전을 할 것인지 미리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놀라지 않아 멀미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전하는 사람은 절대 멀미를 하지 않습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예상하고 있지 못하다면 닥치는 모든 상황을 헤쳐 나갈 때마다 멀미가 나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미리 예상하고 있다면 대처하는 것이 매우 간단해집니다. 모든 것의 하수와 고수를 판단하는 방법은 이것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느냐,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살아가느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보시며 우십니다. 미래에 로마인들에게 완전히 파괴될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그렇게 멸망하게 될 처지가 된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예수님께서 나타나실 때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그 때를 위해 가장 잘 준비가 되어있었던 삶의 고수가 계셨는데 바로 성모님입니다. 성모님은 즈카리야처럼 자신에게 닥쳐 온 운명에 대해 주저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듯이 바로 받아들이십니다.

혹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도 보십시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를 바꿀 때가 아니라고 하시지만 성모님은 바로 그 때가 예수님이 기적을 하셔야 할 때임을 알아차리십니다. 그래서 첫 번째 기적을 얻어내신 것입니다.

때를 아는 것, 이것이 고수의 특징입니다.

 

만약 사제나 수녀님이 되려고 할 때 이미 결혼해 버린 상태라면 어떻게 할까요? 이미 때가 늦어버린 것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하느님이 성소의 길로 불러주실 때를 미리 알고 있었어야 합니다. 일단 기차가 떠나면 그만입니다.

그렇다면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내가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준비한다는 의미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차를 타고가다가도 그 꽃이 보이지만, 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걸어가면서도 그 꽃을 보지 못합니다. 성경을 읽어도 자신이 관심 있는 것만 보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가 각자 성경을 다르게 해석해서 수많은 종파로 나눠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가톨릭교회는 개인의 해석을 규제하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르침 안에서 성경을 보려 합니다. 개인의 관심사가 어떻게 그동안 성인들을 포함한 교회의 관심사를 넘어설 수 있겠습니까?

어쨌건 누구든지 하느님의 뜻에 관심이 없다면 나에게 주어질 소명이나 구원의 시기를 놓쳐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탄은 우리의 관심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나 세상에 두게 만드는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나의 관심이란 하루 중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매 순간이 하느님의 뜻만을 생각할 때, 신앙에 있어서는 가장 완전한 고수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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