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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수와 국시의 맛 차이!/신앙의 해[1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2 조회수614 추천수2 반대(0) 신고

한 때 우스개로 유행한 말 중에 국수와 국시의 차이에 대한 게 있었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단다.
여기에 몇 가지 이어지는 풀이를 살펴보자.
 

그럼 밀가루와 밀가리는.
밀가루는 봉투에 담겨있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넣어 보관된단다.
그럼 봉투와 봉다리는.
봉투는 춤을 발라 만들고 봉다리는 침으로 만든다나.
이어서 춤과 침은 뭐가 다를까?
춤은 혓바닥에서 흘러나오고 침은 쎗바닥에서 팅겨 나오는 모양이다! 
 

여기까지하면 괜찮을 만한데 그 혀의 용도에 대해 더 이어져 가는 게 사람 욕심이다.
혓바닥으로는 신부님의 강론이 나오고
쎗바닥으로는 목사님 설교가 쏟아진다니 그도 그럴듯하다.
이것으로 끝내면 좋으련만 강론과 설교에 대해서도 쾌나 궁금하다.

그 강론에 관해서는 각자가 자기 본당 신부님께 묻자.
다만 좀 우스꽝스런 허튼 소리일지언정 설교는 목사님 설 자리 만드는 것이란다.
암튼 국수와 국시 시리즈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자칫 누구누구 편 가르기 식이 될 것 같아 대단히 조심스럽다. 
 

성모님과 예수님의 형제들에 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난무한다.
예수님이 성모님을 문전박대하셨고 예수님도 여러 형제분이 계셨단다.
사실 그분의 혈육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다고 입 다무는 이도 계실게다.
그렇다고 가만가만 계실 수 있는 이야기인가!
어디 예수님이 혈육으로 탄생하셨는가?
성령으로 나신분이 아니신가!
말이 친척이지 친척다운 친척이 계시기나 할까?
 

‘당신이 아무리 메시아라고 하지만 불 보듯 빤히 보이는 가족 관계가 있는데 어찌 그러느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메시아’인 당신의 혈육을 들추어내
예수님의 신원을 부정하려는 불손한 의도이리라.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그 심정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그리 없다.


그게 인간의 약점이다.
개신교 교회의 설교에서 이 내용이 쾌나 들추어지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당대의 지식인인 율법학자들도 예수님의 권능을 부정하는 판에
아직도 이런저런 소리가 입소문으로 나돌 만도 하리라.
 

아무튼 성모님은 어머니로서
아들이 있는 장소에 그 가르침을 따라 자주 자리를 함께 했을 것이다.
그게 모정이 아닐까?
어떤 사람이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라는 말에
예수님은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그리고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는 성모님도 새겨서 들었을 것이다. 
 

유림(儒林) 집안의 장남임에도 출가하신
성철 스님이 어머니에게 돌멩이를 던져 쫓아 버렸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다.
귀한 아들이 출가하자 그의 어머니는 수시로 옷가지와 음식을 준비하여 아들을 찾았지만
그분은 결코 어머니를 맞아 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산속으로 도망치다가
나중에는 아예 어머니가 절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그러셨던 모양이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돌멩이를 던졌다는 것은 분명 불효지만
더 큰 깨우침을 얻고자 그렇게 한 것을 두고 가타부타는 좀 그렇다.
혈육의 정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려는 것을 두고 말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보편적이기에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하는 길은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분은 모든 이를 사랑하시기에.
하느님의 뜻을 지키는 사람만이
내 형제요 누님이요 어머님임을 강조하신 예수님의 그 말씀을 되새기자.
이는 ‘나의 어머님은 내가 확신하는 나의 뜻을 잘 지키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말임을.
 

국수와 국시, 밀가루나 밀가리나 원재료에 상관없이 정말 맛있는 한류 음식임을
세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성모님의 지극한 아들 사랑과 예수님의 효성이
여러 개신교에서도 한 점 가감 없는 설교가 되길 기대해본다.
그럴 때만이 국수와 국시풀이가 누가 뭐래도 멋진 가락으로 모양 좋게 이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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