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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죽을 때는 정결한 때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2 조회수3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7.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무게 죽을 때는 정결한 때

2천 년에 걸쳐 전세계의 가톨릭 교회에서는 매일 이런 기도를 바 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 해 빌어주소서." 인간에게 소중한 시간은 '지금' 과 '임종' 뿐입니다. 죽음을 앞두 고 사람은 '어머니이신 분' 의 커다란 품에 안겨 사랑으로 감싸이 고 싶어합니다. 일생을 선교지에 바친 이탈리아의 수녀님이 죽음의 고통 속에서 이렇게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일생을 통해 사랑의 부족으로 저지른 모든 죄를 용서해 주 소서. 이 고통을 그 보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이 고통을 지금 이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바칩니다." 그것은 아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단식' 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같 습니다. 죽음에 직면하면 이 세상에서 체험한 것의 놀라운 가치를 알고, 이 세상에서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도, 사랑 없는 행위도, 비열한 행위도 확실하게 자각하고 용서를 청하며 죽음의 고통 속에서 속죄 하는 것은 아닐까요? 죽음의 고통을 통해 사람은 정화됩니다. 그 래서 용서받고 새로운 세계로 맞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 느님과 그 사람 사이의 내밀한 신비로서 다른 사람은 헤아릴 수 없 습니다. 죽음의 순간이야말로 은총이 넘칠 정도로 쏟아져 내립니 다. 부모조차도 자식이 나쁜 길을 가면 가슴을 치면서 똑바로 가도 록 사랑을 쏟아붓지 않습니까? 하물며 무한한 사랑이신 하느님께 서 자신의 아들인 인간을 돌보시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바르게 살려고 한다든지 사랑으로 살려고 하는 것은 결코 벌을 두려워해서가 아닙니다. 그럼 왜 바르게 살아야 하고, 사랑 으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본능 속에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받아 들여지고 싶다. 중요한 존재로 여겨졌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원망(願望)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악행 을 일삼는 사람에게도, 제멋대로 구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기 존재가 이 세상에 태 어난 목적이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 '사랑의 힘을 키우는 것' 임 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부정적 체험이나 왜곡된 교육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비뚤게 받아들인다든지, 성장의 의미를 잃어 버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뚤어진 사랑으로 살아 성장을 거부할 경우, 저 세상으로 떠나 면서 자기 인생을 되돌아볼 때 만족스러운 기분이나 즐거운 생각보 다 슬픔이나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 이것은 정말 놀 라운 체험이었다' 라든가, '그 사람과는 사랑에 가득찬 관계를 누릴 수 있었다' 라는 생각보다 '아, 나는 그 사람의 마음도 모르고 얼마 나 그를 아프게 했는가?' '내가 그런 짓을 해서 많은 사람들을 슬 프게 만들었다' 와 같은 회한과 쓰라린 마음을 안게 될 것입니다. 또 배우기 위해 태어났는데도 충분히 배우려 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죄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훌륭한 학교에 들어갔는 데도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았다든지, 해외 여행을 갔는데도 아 름다운 경치나 처음 보는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 않은 것 과 같습니다. 저 세상으로 떠날 때 우리는 신성한 존재에 의해 "당신은 사랑으 로 어떤 일을 했는가?" 하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 외의 질문은 전 혀 없다고 합니다. "당신은 얼마나 훌륭한 업적을 쌓았습니까?" 라 든가, "얼마만큼의 지식을 익혔습니까?" 와 같은 것은 문제되지 않 습니다. 그러므로 그 자리에서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가는 생전의 삶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촉발되어 커다란 사랑에 눈뜨게 되고, 생애를 통해 자신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지켜주고, 이끌어 주고, 끝까지 사랑해 주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직접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소외나 빈곤의 불안이나 상실의 두려움에 들볶이기보 다 사랑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편이 훨씬 만족스러운 마지막 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은 바로 그것을 추구하기 때문이 지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 이란 사랑으로 가득찬 삶입니다. 우 리를 기다리는 지복의 세계를 전제로 한다면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그것을 안다면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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