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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3 조회수927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23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Jesus entered the temple area and proceeded to drive out
those who were selling things, saying to them,
“It is written, My house shall be a house of prayer,
but you have made it a den of thieves.”
(Lk.19,45-46)


제1독서 묵시 10,8-11
복음 루카 19,45-48

며칠 전, 바지를 갈아입으려고 옷장을 살펴보다가 옛날 옷들을 발견했습니다. 좋은 옷들이지만 오랫동안 입지 못했던 옷이지요.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제 몸에 딱 맞았지만, 지금은 몸이 불어서 도저히 맞지 않는 옷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긴 20년 전과 비교할 때, 20Kg 정도 차이를 보이니 어떻게 맞겠습니까?

혹시나 해서 꺼내 입었습니다. 역시나 옷이 맞지 않네요. 바지는 완전히 쫄바지가 되어 있고, 윗도리는 목 부분의 단추가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불편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옷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젠가는 살을 빼서 이 옷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오랫동안 옷장 안에만 있어야만 했습니다. 만약 과거의 제 모습을 부러워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 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나눴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를 계속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옷들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간직하고 있는 과거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물론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살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지금이라는 현재를 더욱 더 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연연해서 지금 해야 할 것들을 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과거의 명예, 과거의 재능과 능력, 과거의 호화로움, 과거의 행동과 습관. 그 모든 것은 과거의 시간일 따름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에 맞게 최선을 다해 생활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할 성전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니까요. 그리고 사고파는 가운데 이권이 작용하게 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소외와 차별을 겪게 되는 사람들도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시기 위해 물건 파는 이들을 쫓아내십니다.

사실 성전에서 장사가 이루어진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성전에서는 상거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지요. 즉, 성전에서 사용하는 돈으로 바꾸기 위해 환전상이 필요했고, 성전에 봉헌할 재물을 구입하기 위한 장사꾼들이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예수님께서 쫓아내신 것입니다. 오래되었지만 잘못된 전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올바른 모습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입니다. 대신 지금이라는 시간에 가장 올바른 일들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주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또한 내가 정화시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묵상해보셨으면 합니다.

 

과거의 짐을 지고 가지 마라. 미래에 살지 마라. 중요한 것은 오로지 현재를 진실하게, 온전히 사는 것이다. 지금의 삶이 어떠하든, 지금 이 순간 전력을 기울여 살아라.(찬치)



이스라엘 통곡의 벽에서.. ㅋㅋ 제 동창신부의 재미있는 표정입니다.



오늘을 산다(장장식, ‘행복한 동행’ 중에서)
 

잡지에서 읽은 좋은 글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살아가는 데 우선순위가 돈과 명예보다 ‘오늘’에 있다면 믿을까. 내일을 위해 뛰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오늘을 버린 채 내일을 쫓기에는 인생이 짧다. 젊었을 때는 행복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오늘이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의 행복이 무엇이며, 오늘의 고통을 어찌 감내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곤 했다. 게다가 오늘 흘린 땀이 내일의 열매로 돌아온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수정했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나름의 철학으로 말이다.

어떤 이는 이 말을 듣고 하루살이 인생관이나 소비적 향락주의라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행복을 찾는 것은 하루살이의 행복이나 향락주의와 분명 다르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 아니던가.

우리 인생에 과연 내일이 있을까. 누가 행복한 내일을 장담할 수 있을까. 다만 그럴 것이라는 낭만적 믿음이 낳은 허상일 수 있다. 그러므로 난 오늘에 집중한다. 오늘 행ㅂ고하기 위해 최선의 하루를 살고, 오늘 기쁘기 위해 순간을 노래한다. 옛 사람이 하루의 근검으로 오늘의 삶을 강조한 것처럼 오늘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백수가 과로사할 만큼 바쁜 현대에 웬만한 것은 버린다.

유니세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동료는 “좀 더 넉넉해지면 돕겠다.”라고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작은 나눔은 가진 것 없는 이의 호사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답했다. “넉넉한 내일이 되어야 돕겠다는 것은 허망한 약속이다. 내일이면 더 넉넉한 내일이 그리워지니까.” 오늘 행복하기 위해 오늘의 빈 주머리를 털어 행복을 나눠야 한다.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에 명대사가 나온다. 주인공 포가 망설이고 있을 때 스승 우그웨이가 한 말이다. “어제는 역사(History)이고, 내일은 수수께끼(Mystery)이며, 오늘은 선물(Present)이다.”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역설해 주는 말이다.

몽골 경찰청 앞에 붙은 표어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리.’를 새삼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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