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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신앙의 해[1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3 조회수536 추천수1 반대(0) 신고


복음마다 예수님 부활의 내용이 다 다르다.
다 같다면 신앙의 불꽃이 이렇게 빛나지 않으리라.
다르기에 다양한 묵상으로 위험한 의심이 있고 싱거운 논쟁도 생긴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승천에는 뚜렷한 목격자가 있었다.
하나같이 생방송을 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부활에는 이 드라마틱한 실시간 중계가 없었다.
그게 부활의 신비를 끝없이 불러일으킨다.
 

부활은 상황 종료 후에 예수님의 반짝반짝 현품의 모습 그대로 나타하시기에
그 신비의 깊이를 더했다.
그분의 출현장면은 복음마다 제 각기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부활하여 살아나셨고
딱 40일간이나 되살아나신 그 모습을 여러 사람한테 그때그때 분명히 드러내 보여주셨다.


마치 마술사와 도깨비와도 같이.
모두가 혼이 나간 모습이었을 것이고 넋을 잃기도 했으리라.
그렇지만 그분의 부활은 현실이었고 실제 상황이었다.
과거 3년간의 가르침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만 두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고 둘째도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고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성경도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 아니냐?
사람이 죽은 이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예수님과 사두가이의 이 이야기는
이천년 전에 율법과 관습에 젖은 어느 촌락의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지금이야 일곱 친형제를 둔 집안을 감히 볼 수도 없는 세상이다.
더더구나 한 여자가 그 많은 시동생들과 줄줄이 한 살림 할리도 만무할 게다.

암튼 예수님은 이미 속세와는 전혀 딴 판인 부활후의 모습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늘의 천사와 같다니 에덴에서의 그 꿈같은 생활이리라.
그렇지만 부활하는 그 순간 시집 장가가는 건 꿈도 꾸지 말란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어느 젊은 신부님은 정말 억울하단다.
이 세상에서는 그래도 이래저래 버티겠지만 저 세상에는 아예 없다니!
 

탈무드는 잘 나오는 주례사다.
아내를 이해하려하지 마라.
이해하려해도 미궁에만 빠진다.
이해하려할수록 오히려 오해만 일어난단다.
답은 사랑밖에 없다.
아내를 사랑하면 이해된단다.
그래도 아내를 도무지 모르겠다면 그때는 더 깊이 아내를 사랑하면 되는 모양이다.

여자의 질투심의 원인은 하나 밖에 없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가 불안해지는 게 그 답이다.
여자가 질투하면 문제가 심각하다.
아내를 질투하게 하지 마라.
아내를 깊이 사랑하라.
그런 사랑에는 이런 노래가 절로 나올게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 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 하리라  

미운 투정 고운 투정 말없이 웃어넘기고
거울처럼 마주 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 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우리는 지금 장차 우리에게도 일어날 부활의 그 신비를 믿고 있다.
그분을 믿기만 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건 예수님만이 누린 하느님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건만은 꼭 명심하라.
그땐 다시는 시집장가 가는 게 없다는 것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라는 그건 이 세상 노래일 뿐이란다.
그러니 지금 잘해 줘라.
아내에게는 지금 밖에 없다.
그곳에서는 새장가 갈 생각도 아예 접어라! 
 

신앙의 해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늘 간직한 채 살아간다.
지금 이 시각 누군가를 열심히 사랑하면 나에게도 분명히 적용되는 선물이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이라는 마음으로 사랑해 줘라.
하느님 사랑도 이 정도면 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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