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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는 왕인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4 조회수744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그리스도 왕 대축일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


복음: 요한 18,33ㄴ-37






성가정


Antolinez, Jose 작, 부다페스트 파인아트 미술관


     < 나는 왕인가? >

           오늘 복음에서 빌라도는 예수님께 유다인의 왕이냐고 묻습니다. 어쩌면 이 세상이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왕입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왕인 것처럼, 우리도 세례를 받을 때 왕직을 부여받습니다. 왕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말 내 자신이 왕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

왕은 자기 맘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얽매이지 않습니다. 자유인입니다. 두려운 것도 없고 부러운 사람도 없습니다. 무엇이든 흘러넘쳐서 주는 사람입니다. 받는 사람은 왕이 아니라 거지라고 부릅니다.

 

고대 그리스에는 알렉산더 대왕과 그와 같은 명성을 가진 거지 디오게네스가 있었습니다. 내가 왕직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둘 중에 누가 참으로 왕인지 쉽게 가려낼 수가 있어야합니다.

디오게네스의 명성을 일찍이 들어 알고 있던 알렉산더는 여러 차례 디오게네스를 궁으로 초대했지만 디오게네스는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괘씸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견딜 수 없었던 왕이 한 명의 거지를 만나기 위해 행차하였습니다.

알렉산더가 디오게네스가 살고 있는 술통집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디오게네스는 그의 술통집에서 다리를 죽 뻗고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는 말에서 내려서 낮잠을 자고 있는 그를 좀 더 잘 보기 위해서 그의 앞으로 다가가서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거기에는 온 몸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는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코를 골고 자고 있었습니다. 명성에 맞지 않게 초라한 몰골을 하고 있는 디오게네스의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낀 알렉산더는 때마침 인기척을 느끼고 눈을 부시시 뜨고 있는 디오게네스에게 말했습니다.

선생, 나는 알렉산더 대왕이요. 뭐 필요한 것이 없소?”

알렉산더가 선생이란 말을 쓴 것은 매우 존경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질문 안에는 역시 나는 모든 것을 가진 왕이고 당신은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요.’라는 으쓱함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러하시다면 거기 자리 좀 비켜 주십시오. 햇빛이 가려집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한 방 먹은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다가 디오게네스는 또 다른 공격을 가합니다.

대왕께서는 앞으로 어디로 가실 작정이시지요?”

알렉산더가 말하기를 세계를 정복하러 인도로 갈 것이요.”

디오게네스가 묻기를 그런 다음에 뭘 하시렵니까?”

알렉산더가 말하기를 그야 편히 쉬어야지요.”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웃음을 터트리며 다음과 말했습니다.

대왕께서는 참 어리석소이다. 나를 좀 보시오 난 이미 쉬고 있습니다. 대왕께서 정말 편히 쉬고 싶다면 지금 당장 왜 그리 못하십니까? 편히 쉬기 전에 먼저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고 누가 그럽디까?”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에게 그 충고를 마음 깊이 간직해 두겠다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길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디오게네스와 헤어져 돌아오며 알렉산더는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만일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틀림없이 디오게네스였을 것이다.’

결국 알렉산더는 인도원정에서 병이 들어 결국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알렉산더가 더 왕답습니까, 아니면 디오게네스가 더 왕답습니까? 알렉산더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라 더 전쟁을 해서 땅을 차지해야 하고, 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자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디오게네스를 부러워합니다. 결국 아무 것도 더 필요 없이 자유롭고 두려움 없이 살아가는 디오게네스가 더 왕다운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빌라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빌라도는 아무 힘도 없이 묶여있는 예수님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합니다. 자신이 예수님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왕 같지만 실제로는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바랍바를 풀어주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게 만드는 두려움에 떠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생명의 주인으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살기 위해 고개를 숙이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왕이신 분이 예수님이신 것입니다.

 

저는 왕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왕으로서 목숨을 바치기 위해 왕관 대신 가시관을 쓰시고, 왕좌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유는 왕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어째서 왕으로서 가장 행복한 것이냐고요?

 

멕시코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주일 하루에만 8대의 미사를 하신다는 최강 신부님이 평화방송에서 자신의 행복한 삶을 강의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는데도 어째서 자신이 가장 행복한 사제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신자들에게 목숨을 바치도록 열심하게 된 계기는 그 분이 중국에서 외롭게 지내실 때 느낀 사랑의 소명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에서 1년 남짓 선교를 할 때였는데 그 때는 한국 사람도 없는 곳에서 오로지 당신 혼자만 매일 벽을 보며 미사를 드려야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미사 드릴 때 벽이 응답을 할 정도로 너무나 외로워서 죽을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산책하면서 이문세씨의 옛 사랑이란 노래를 듣다가 자신의 처지와 너무 비슷하여 너무 슬퍼서 집에 돌아와서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사랑하지 못하는 고통보다 더 큰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유학하면서 5년 동안 사랑할 신자가 없다는 것이 한 사제로서 얼마나 큰 고통인지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들어와 신자들과 만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사랑할 수 없다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가장 많은 것을 주신 분이시기에 가장 많이 살아하신 분이고 가장 행복하신 행복의 왕이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왕을 닮아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을 누리는 왕이 되고 싶다면 사랑하여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도 출신 의사이며 심신 의학의 창시자이고 영신수행 지도자인 디팩 초프라란 사람의 자녀교육 방법은 창조의 진리를 깨달은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두 아들이 공부를 해야 될 나이가 되었을 때 초프라는 아들에게 지치지 않고 한 가지만 당부했습니다.

네가 만약 공부를 못해서 실패해도 아빠가 다 책임질 테니까, 넌 한 가지만 생각해라. ‘네가 세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그것 하나만을 생각하길 바란다.”

아이들은 정말 남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만을 생각했고, 주위의 모든 친구들에게 항상 도움을 주는 소년들이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주위의 모든 친구들이 이 아이들을 좋아했고, 선거를 하면 항상 반장, 학생회장을 하게 되었고, 이들이 내는 안건들은 틀림없이 다 통과가 되었습니다.

두 아들 다 장학생으로 졸업하여, 하나는 하버드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하나는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자녀를 왕이 되도록 키운 예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이웃을 위해 우리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을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것이 왕이 되는 길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들은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나요?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과 나누라고 가르치고 있나요, 자신 먼저 챙기라고 가르치고 있나요? 아는 것을 나누라고 가르치고 있나요, 아니면 경쟁해서 이겨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취직하라고 가르치고 있나요? 어쩌면 이렇게 세상의 노예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수능이 끝나면 아파트에서 뛰어 내리는 아이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세상 가장 큰 궁궐도 부럽지 않았던 초라한 마구간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왕이 되는 길은 그리스도를 모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마구간이 되어야합니다. 다 내어주어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마더 데레사나 이태석 신부님처럼 되어야합니다. 그 분들이 참으로 마구간과 같이 가난해 지신 분들이고 그래서 가장 행복한 왕들이신 것입니다. 세상의 노예가 되지 맙시다. 행복한 왕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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