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 내 손을 잡아주신 분
작성자김정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6 조회수963 추천수2 반대(1) 신고


+언제나 저와 함께 살아계시고 저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님, 나의 하느님!
저를 통해 이루신 모든 일들이 오.로.지. 주님 영광을 드러내는 바 되게 하시고
제게 허락하신 성령이 이글을 읽는 모든 선한이들에게도 임하시게 하소서. 아멘!







토요일 평일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주일 전야미사로 진행되었습니다.

미사 직전, 옆자리의 형제님이 주보를 펼쳐 보고 계십니다.

가수 인순이 세실리아 자매의 사진이 보이고

"내 손을 잡아주신 분" 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요새 며칠전부터 계속 '그날'의 나의 주님이 무척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집에 돌아와 '혹시나' 하며 가져온 주보를 읽습니다.

그녀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사랑의 실천으로 보답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





"내 손을 잡아주신 분"

조금 다른 저의 이야기 입니다.



일년이 지나는 동안, 또 그 전부터 참 많은 주님의 위로와 분에 넘치는 선물들을 받았습니다.

그 중의 일부는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더 이상 이제까지 저의 삶을 진행해 오던 방식인 "정면 돌파"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도 그것 이었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섭리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임을 또 바로 알게 되었지요.




지난달 10월 6일 토요일,

내려 놓고, 비우고, 비우고 또 내려 놓고...

순간 덜컥 두려움과 절망, 분노가 섞인 괴로움에 휩싸여 버렸습니다.

더 이상 주님을 부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음을 알았을 때

이 세상에서의 나의 존재를 최소화 해보기로 합니다.

아예 없애 버릴 수는 없으니까...

어쨌든 버텨내야 하니까...


주위를 가능한 어둡게 만들고

평소와 다르게 밤이 아닌데도 자리에 눕습니다.

다행이 많이 지쳤는지 금새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잠들어 있었나 봅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2시간이 넘었더군요.-

몸이 깃털처럼 가볍게 가뿐하게 느껴집니다.

똑바로 누운 내 몸 양쪽에 가지런히 놓인 두 손은

손바닥을 아래로 한 상태로 펴져 있었습니다.

저의 수면 포즈가 아니지요.

시트를 덮고 있었지만 팔과 손은 완전히 시트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저의 그 두 손 위에 더 큰 손이 저의 손을 덮고 있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아늑하고 포근하고 평화로와서 절대! 절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그렇게 있고 싶습니다.

잠은 벌써 다 깼지만 눈은 감은채 미동도 않고 숨도 죽인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한동안 내 손을 덮은 그 손들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한참,  그분도 저도 압니다.  거기 까지라는 것을...


그분의 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저의 손안으로 스며들듯이 그렇게 존재 상태를 바꾸었습니다.

 
나는 눈을 떴고 그대로 그렇게 혼자서 미소지으며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어떻게든 잊지 않으려 애썼지요.

그 손에 못자국이 느껴졌던것 같기도 하고...^^ -요거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더하기


엊그제 이 글을 올려놓고 거듭 읽어봅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계속 이어졌던 주님의 이벤트?들이 이곳 체험글들에 있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어떻게 이런 일을 일기에 적어놓고 그냥 잊고 있었을 수가 ...


제가 고통중에 누워 잠들어 있던 그 시간 내내 

주님께서 제 곁을 지켜주셨음이 틀림없습니다.

잠에서 깨었을때 저는 그분의 손뿐만이 아니라

제곁 바로 가까이 거기에 그분의 존재까지를 느낄수 있었지요.

제가 "주님"하고 부르면 그분께서 분명히 대답해 주실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편 그냥 사라져 버리실까 두렵기도 하여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계속 잠들어 있는 체 한것입니다.

그분이 그것을 모르셨을리가 당연히 없지요.

웃기셨을 겁니다.



미사 내내 눈물을 참기가 어렵습니다. 

잠든 저를 지키시며,

제 손을 그렇게 잡아주시며

견디기 어려워하는 저를 보며 -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요.

제게 "나를 위로해 다오!" 라고 말씀해 놓으시고

정작 저를 위로하시기를 그치지 않으십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