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7 조회수880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Jesus said, “All that you see here?
the days will come when there will not be left
a stone upon another stone that will not be thrown down.”
(Lk.21,6)


제1독서 묵시 14,14-19
복음 루카 21,5-11

어제 아침, 하루 일과를 떠올리면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얼마 남지 않은 올해에 해야 할 일도 정리를 해보았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제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위 ‘바쁘다’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면서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다 하지?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려집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죽게 될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정말로 중요한 일들은 주님과 관계되는 것들 뿐 나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바쁜가가 아니라, 왜 바쁜가이다. 꿀벌은 대접해주지만, 모기는 때려잡는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꿀벌이나 모기 모두 단 한시도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꿀벌의 성실성에 대해서는 인정해주는 반면, 모기는 성실하다고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모기는 바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 바쁨이 오히려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바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왜 바쁜가에 항상 초점을 맞춰서 살아야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내가 바쁘다고 못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최후의 순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 순간에 어떤 표징이 일어나겠습니까?”라고 묻지요.

겁이 나고 두려운 순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해주십니다. 왜냐하면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이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인류 최후의 순간에 대해 걱정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큰 잘못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죽게 될 일들을 먼저 하면서 주님의 뜻을 생각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아니라, 주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최후의 순간을 잘 준비하는 것이며, 그 최후의 순간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지금 여러분은 어떤 것을 하고 있습니까? 혹시 바쁘다는 말만 하고 있으면서 엉뚱한 일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인생을 방관하는 자세를 언제나 증오했다. 참여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인가? 내가 무언가가 되려면 참여해야 한다(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혼자일 때 멋있는 곳을 더 많이 발견합니다. 호주에서..



두려움에 대해...
 

신학생 때였습니다. 어느 날 혼자서 어딘가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너무나도 답답한 내 마음을 여행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요. 그러나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단 한 번도 혼자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고, 특별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두려웠습니다.

이러한 두려움 속에서 망설임이 가득했지만, 이번만큼은 꼭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했던 첫 번째 혼자만의 여행.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많은 생각과 함께 삶의 의미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두려움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 앞에서 주저하며 다가가지 못하는 것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 두려움도 사실 부딪치면 별 것 아닐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할 수 없음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곳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면 먼 곳은 그저 먼 곳일 뿐이다.’

그렇습니다. 단순히 먼 곳이 아닌, 특별한 나만의 공간이 되기 위해 내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왜 두려움을 간직해서 그냥 상징적인 공간으로만 멈추게 만들까요?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서 나의 두려움을 모두 떨쳐 내시길 바랍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