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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허물어지지 않는 집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7 조회수87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복음: 루카 21,5-11






성전 정화


엘 그레코 작, (1600),  런던 국립미술관


     < 허물어지지 않는 집 >

        어느 늙은 목수가 기력이 쇠하여 일을 그만둘 결심을 하고 사장을 찾아갔습니다.

집을 떠나 외지에서 너무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이젠 늙어서 건축 일을 하기도 힘들고……. 집에 돌아가서 아내와 도란도란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장은 솜씨 좋은 목수를 보내기가 아쉬워 몇 차례 더 설득해보았지만 목수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목수의 뜻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집 짓는 일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목수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 다른 일꾼들은 목수의 마음이 이미 고향 집에 가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수는 목재를 고를 때도 예전처럼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았고, 목재를 다듬을 때도 예전의 솜씨를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장은 목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집이 완공되었습니다. 사장이 목수를 불러 말했습니다.

이 집은 바로 당신 거예요.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목사님을 하시다가 천주교로 개종하신 김재중 요셉 파티마의 푸른군대 회장님은 성모님의 원죄 없으심을 이 집짓는 것으로 설명하십니다.

사실 한 푼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직장에 다니며 꾸준히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안 쓰고 모아도 20년은 족히 걸립니다. 그리고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내 집으로 마련하게 되면 그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집을 한 채 짓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살 집이라면 누구라도 최선을 다해서 지을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당신이 사실 집을 짓는데 아무렇게나 지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십계명판이 든 계약의 궤를 모시기 위해 그렇게도 아름다운 성전을 지었습니다. 어디나 하느님이 계신 곳이 성전인데 그렇다면 성모님만큼 완전한 성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조차도 모세가 받아온 십계명 판이 하느님의 존재를 대변하는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직접 그 태중에 계셨다는 것은 예루살렘의 멋진 성전보다도 성모님이 더 완전한 성전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어찌 당신이 거하실 성전을 짓는데 아무렇게나 지을 수 있으셨겠습니까? 가장 완전한 재료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답게 짓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흠도 티도 없이 죄에 물들지 않게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궁전을 당신이 짓는데 흠과 부족함이 있게 짓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몇몇 사람이 성전의 아름다움을 찬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성전에 하느님이 거하시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성전에 하느님이 거하시지 않게 되신 이유는 성전이 기도하는 집이 아닌 강도들의 소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죄가 있는 곳은 그 성전이 아무리 아름답게 지어졌더라도 하더라도 언젠가는 허물어질 아무 가치 없이 무너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머물렀다면 그 성전은 죄가 없이 깨끗한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리스도께서 거하셨던 성전이 죄에 물들 수 있을까요? 은총으로 가득하셨다는 말은 이미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이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죄로 은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죄를 짓는 것이 그리스도를 모시는 우리의 성전을 얼마나 더럽히는 것인지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죄를 지을 때마다 우리 주위 사람 중 누구 한 명이 죽어야 한다면 죄를 지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를 지을 때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돌아가셔야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를 지을 때마다 우리 성전이 무너져 그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또 돌아가셔야 함을 깊이 인식하지 못합니다.

성모님은 당신 육체가 원죄에 물들지 않은 순결한 성전이었기에 땅에 묻혀 썩지 않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습니다. 죄로 인해 흙에서 난 것들은 흙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죄가 없는 성전은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도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게 된 겉만 화려한 성전이 되지 말고 성모님처럼 죄 없이 깨끗한 성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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