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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승리(God's victory) -생명의 화관- 11.28. 수,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8 조회수55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11.28 연중 34주간 수요일 요한 묵15,1-4 루카21,12-19

 

 

 

 

 



하느님의 승리(God's victory)

 

-생명의 화관-

 

 

 

 

 


오늘은 ‘하느님의 승리’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문득 아주 예전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시절

백군 편에서 백군의 승리를 응원하면서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브이-아이-시-티-오-알-와이(V-I-C-T-O-R-Y)'를 신나게 외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하느님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 믿음의 승리, 기도의 승리를 뜻합니다.

 


교회 전례가 참 고맙습니다.

분도회는 물론 교회의 영성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전례영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례의 시스템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승리의 시스템입니다.

전례의 시스템은 바로 눈에 보이는 하느님 승리의 시스템이자

이 전례 시스템의 길 따라 하느님께 이르는 우리들입니다.

 


끝은 죽음과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과 죽음, 희망의 시작입니다.

하느님께 활짝 열려 있는 끝이요, 바로 이게 하느님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연중 마지막 시기는 절망의 끝이 아니라

희망과 기쁨의 주님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결코 인간 세상에 절망하지 않고

늘 새롭게 시작할 희망을 주시는 승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전례주년 및 매일의 기도와 일이 균형 잡힌 우리의 전례시스템은

바로 하느님의 승리 시스템을 상징합니다.

전례에 참여함은 바로 하느님의 승리에 참여함을 뜻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이 이겨 놓은 세상이요

이런 예수님의 승리에 참여할 때

우리 또한 하느님의 힘으로 승리의 삶을 살게 됩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승리에 참여하여

시종여일 승리의 삶을 살았던 이들이 성인들이요

이런 성인들을 대할 때 새삼 용기와 희망이 샘솟음을 느낍니다.

 


하느님의 승리에 참여할 때

절망은 희망으로, 죽음은 생명으로, 어둠은 빛으로,

불화는 평화로, 불신은 믿음으로, 미움은 사랑으로,

슬픔은 기쁨으로 바뀌니 바로 이게 하느님 승리의 체험입니다.

 


이런 전례시스템이 우리를 붙잡아 구원의 길로 이끕니다.


이 하느님의 승리 시스템, 전례 시스템이 없으면

우리는 허무의 블랙홀, 탐욕의 블랙홀, 무의미의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잃고, 자기를 잃고 어둠 속에 방황하다

아까운 인생 마칠 수 있습니다.

 


특히 9-11월 까지는 자칫하면 인생허무의 가을 병을 겪을 수도 있지만

9월 순교성월, 10월 묵주기도성월, 11월 위령성월의 기도 끈이

우리를 꼭 잡아 주면서 전례시스템에서 우리를 벗어나지 않게 해줍니다.

 


오늘 연중 마지막 주간 수요일 말씀 역시

모두 종말에 관계된 말씀이요 하느님의 승리가 주제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환기시키며

용기와 희망을 지니고 현재의 삶에 충실케 하십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

 


하느님의 승리에 참여할 때

바로 항구한 인내의 정주(定住)에 증언의 삶이요,

온갖 시련과 고난 중에도

항구한 인내의 정주와 증언의 삶이 생명의 길, 구원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묵시록 역시 하느님의 승리를 환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홍해바다에서 모세를 승리로 이끄신 하느님은

또 종말에 승리를 다시 보여줍니다.

홍해바다 대신 불이 섞인 유리바다 위에서 적을 무찌르고 승리한 이들이

하느님의 수금을 들고,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릅니다.

 


바로 오늘 요한 묵시록15,3ㄴ-4절은

우리가 매 주간 금요일 저녁성무일도 때마다

하느님의 승리를 기리며 부르는 찬가입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주님의 길은 의롭고 참되십니다.

  …정녕 주님 홀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이 주님 앞에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승리를 기리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영과 힘으로 충만케 하시어

우리의 영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십니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묵시2,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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