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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장 안정적인 것이 가장 위험하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8 조회수831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복음: 루카 21,20-28






 구세주


안드레이 루블료프(Andrei Rublev) 작, (1410-1420)


     < 가장 안정적인 것이 가장 위험하다 >

         TVN 스타특강쇼에서 스타강사로 이름이 나있는 김미경씨의 강의를 잠깐 들었습니다.

김미경(48)씨는 증평이라는 시골에서 양장점 딸로 자랐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대학을 다니며 사귀었던 남자들은 다 가난한 남자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압구정동이 집인 아이들과 미팅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미팅에서 가족 관계를 묻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자기의 아버지는 돼지를 키우고 어머니는 양장점을 하고 할아버지는 증평 경로당 대표였습니다. 시골에서는 그래도 못 사는 집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 나온 서울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이화여대 출신에다가 아버지는 의사나 교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놀란 것은 한 할아버지가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라고 하는데 젊었을 때부터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미국 대사를 거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1910년대 분인데 어떻게 무슨 돈으로 미국까지 가서 영어를 배워 유학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일까요? 1910년대라면 대부분 다 가난했던 것 아니었던가요? 이런 의문에 사로잡혀 김미경씨는 바로 신촌에 있는 홍익서점으로 달려가서 한국 근대사 책 10권을 구입해서 1880~1980년대까지 100년 동안 우리나라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읽어나가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189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우리나라에 큰 부자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일본 상인들이 교역로를 터 주었고 장사하는 것을 가르쳤고 금광이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땅 투기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땅 투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1910년도 어떤 기록을 보면 청진 땅 하나의 소유주가 하루에 30번이 바뀌었고 1달 동안 땅 값이 1000배가 뛰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많은 부자들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실로 나라가 들썩들썩 대던 때였던 것입니다.

김미경씨가 이런 사실을 알고 하도 억울해서 할아버지에게 그 때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알고 계셨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온 나라가 그렇게 들썩거렸는데도 워낙 시골에서 사셨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1950년 전쟁을 겪으면서 피난민들이 여기저기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누구는 탄피를 주워서 이구산업이라는 구리회사를 만들기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할아버지는 전쟁 때도 피난도 갈 필요가 없었고 산골에서만 안정되게 사셨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실 수가 없으셨던 것입니다.

김미경씨는 안정되게 혹은 고립되어 살아온 할아버지를 보면서, ‘가장 안정되게 사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위험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도 학원생이 200명이나 되는 피아노 학원을 접고 남편도 말리는 강사의 길을 새롭게 시작했으며 지금은 국민강사 대열에 들게 된 것입니다. 안정적인 것만을 원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기에 도전하지 못하여 발전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스키시즌이 시작될 텐데 스키의 기술과 속도, 재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더 높고 가파른 곳으로 올라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크게는 세상의 멸망, 작게는 우리의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왜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셔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시고 계시는 것일까요? 사실은 전혀 두려움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희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내일 또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늘을 안정적으로 살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당장 오늘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하루하루 의미 없이 지나가지 않습니다.

 

오늘 은빛성경대학에서 어르신들에게 새롭게 꿈을 가지라는 강의를 해 드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죽을 날이 내일이 될지 모래가 될지도 모르는데 무슨 꿈을 가지겠느냐는 표정들이셨습니다.

저는 엘리사벳의 예를 들었습니다. 역사상 그리스도 이전에 세례자 요한만큼 커다란 획을 그었던 인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인물을 낳은 분은 나이 많은 할머니 엘리사벳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나이에 상관없이 당장 내일 죽을 사람을 통해서도 역사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요즘 고해성사에 누가 들어오거나, 면담을 하고, 미사를 할 때 분명 이 중에 누군가는 이번 고해성사를, 이번 미사를 마지막으로 하고 냉담하여 결국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려합니다. 누가 오늘 미사에 나온 신자들이 다음 미사에 그대로 다 나올 수 있다고 보장해 줄 수 있겠습니까? 나도 마지막 미사가 될 수 있고 신자들 중에서도 마지막으로 미사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고해성사 한 번 줄 때도, 미사 때 강론을 할 때도 자세가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저는 김미경 강사의 말에 동의합니다. 종말이 멀었다거나 죽음이 멀었다고 생각하여 안주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이지 맙시다. 매일 새로운 꿈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살아갑시다. 그리스도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는 때가 바로 이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영원은 현재를 사는 사람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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