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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적 본능 [엉터리 수련 강의]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9 조회수394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마태오 4,18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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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이란 성경에서는 '버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불교에서는 아마 '무소유'에 가깝게 말하고 있을 법도 합니다. 물론 지금의 오늘 복음에서도 '버리다'라는 의미로 문자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볼 때도 있어야 하겠지만 문자 그 자체를 초월하는 '말씀'으로써 '버림'을 보고자 합니다.
 
"그물을 버리고"  그리고 또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라는 글에는 문자 그대로의 본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는 '버리다'에 있습니다. 여기서의 '버리다'는 본래의 의미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버림'입니다. 그물을 '내어 주다' 라던가, 혹은 '배와 아버지를 '내어 주다' 라는 그런 의미는 조금이라도 개입되어질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버림>에서는 다르다 할 수 있겠습니다.배를 버리는 것과 같이 자기를 버린다 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물을 버리거나, 배를 버리면 버린 것들은 그대로 거기에 버려짐을 당합니다. 하지만 <자기 버림>에서는 자기를 버린다고 해서 자신이 자기로부터 그대로 버려짐을 당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요. 자기 버림은, 자기를 자신으로부터 버리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자기 버림이란 단지 하나의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다고 하겠습니다. '자기를 버린다'고 해서 자기가 자신을 따라 오지 않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기를 버려야 (비워야) 한다는 자기 내면의 깊은 곳에 있는 이 자아가 아주 대단하게 자기를 꽉 붙잡고 있기도 합니다. 자기를 자신으로부터 버려야 한다면, < 왜 자기를 버려야 한다는 이 자아 >는 자기로부터 떨어져 버려짐을 당하지 않을까요.그래서 자신을 버려야 (비워야) 한다 말하면서도 도무지 자기를 버리지 못합니다.

< 자기를 버려야 한다는 이 자아 > 마저도 솔직히 말하면 자기 안에서 없어져야 하는 것입니다.그것은 깊은 산 속에서 홀로 도(수도)를 닦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특히 세속에 살면서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자기를 버려야 한다고 늘 다짐하는 사람은 참으로 거짓말하는 사람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버리는 사람은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람' 입니다. 자기를 내어 주지 못하면서도 자기를 버리겠다고 말한다면 이는 얼마나 속이는 말일까요. 자기를 버려야(비워야) 한다고 하면서도 자기를 내어 주지 못한다면 얼마나 가식적인 '말장난'이 될까요.

'자신을 내어 주기' 싫은 것이 자기 속의 본심인데 어떻게 자기를 버려야 한다고 맨날 그런 속박에만 갇혀서 살기만 하여야 할까요.자기를 내어 주는게 싫은데 자신을 버려야한다는 그런 가식적인 거짓말은 자기 버림이란 자기를 비워야 하는 것이다고 가르치는 강의자 분들이 설쳤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버려야 다음에 자신을 내어 줄 수 있게 된다는 그런 거짓말도 차마 하면 안되겠습니다.자기를 버려야 한다면 아마 죽을 때까지도 자기를 버리지 못합니다. 버리려는 자아가 자신의 숨이 끊어져 죽을 때까지는 자기를 따라 다닐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물과 배는 버릴 수 있어도, 자기는 결코 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 자신을 내어 주려고는 하지 못할까요. 바로 자기 안의 이기적인 자아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자신을 비워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반대로 자기를 조금도 내어 줄 수 없는 이기적인 속성이 자기 안에 가득히 채워져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내어 주십시오.그러면 자신이 비워집니다. 자기를 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자기 버림의 엉터리 수도를 행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자신을 내어 주기 싫은 동물적인 본능을 지닌 사람들만이 온갖 말을 하면서 재미를 탐하는 '말의 유희'에 불과할 뿐입니다.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을 행동하십시오. 오늘 복음의 제자들도 예수님께 자기를 내어 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자신을 모든 이에게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하느님 자신을 사람에게 내어 주시어 사람은 하느님의 생명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하느님 자신을 내어 주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했던 일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그 다음에 예수님을 따르지는 못합니다. 
예수님께 자신을 내어 주어야만 예수님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 완전한 자기 버림이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자기를 버린 다음에 예수님을 따른 것이 결코 아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면서 계속해서 자신을 내어 주게 되는데 이로써 자기 버림이 되는 것입니다.먼저는 예수님께 자신을 내어 주는 일이며 그렇게해서 예수님을 따를 수가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 자신을 내어 주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을 따르지 못합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예수님께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람만이 예수님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면서 세상(세속)의 것들은 버리게 됩니다. 그물과 배와 아버지...등 모든 것들은 예수님을 따르면서 버리게 됩니다.

모든 것들을 버리고 나서 예수님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버려서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엉터리 수련 강의는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도저히 수련의 목적에 조금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내어 주면서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것은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 곧 하느님의 사랑(아드님을 내어 주신 아버지의 사랑)을 따름 입니다. 성체성사가 내어 주시는 사랑의 가장 완전한 형태의 사랑인 것입니다. 이 사랑이 바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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