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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평화의 사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9 조회수701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성안드레아 사도 축일


<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복음: 마태오 4,18-22






사도 안드레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그레코 박물관


     < 평화의 사도 >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원래 귀족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온갖 부귀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참만족을 얻지 못했고,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갈채를 받았으나 죄에 대한 공포와 불안한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가 한적한 시골 길을 걸어가던 중에 순박한 시골 농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골 농부의 얼굴은 유난히도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톨스토이는 농부에게 가서 평화로운 삶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하느님을 의지하고 살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 마음은 기쁨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톨스토이는 그날부터 진지하게 하느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의 인생에서 절대자에 대한 열망이 식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하느님을 자신 안에 품고 있는 농부의 편안해 보이는 얼굴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성 안드레아의 축일을 지내고 있는데, 저는 안드레아 성인도 그런 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안내하는 사도였기 때문입니다.

 

이태리 아말피는 우리나라 남해나 거제도처럼 해변이 아름다운 절벽 밑에 세워진 정말 아름다운 관광지입니다. 공부하면서 몇 번을 갔었는데, 나중에서야 그 아름다운 동네에 있었던 성당에 사도 안드레아의 유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참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나중에 알게 된 것은 그 곳에는 몸만 묻혀있고 머리는 바티칸 성당에 있다가 6세기에 동방교회와의 평화를 위해 그리스 파트라이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안드레아는 죽어서도 둘로 갈라진 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도구로 쓰였던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죽어서도 자신을 둘로 나누면서까지 갈라진 교회를 하나의 평화로 인도하는 사도인 것입니다.

 

그 분의 삶은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안드레아 사도는 요한과 함께 프로토클레토스, 즉 맨 먼저 불리운 사람입니다. 안드레아는 요한과 함께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오신다.”라고 하자 그를 따라가, “선생님, 묵으시는 곳이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하며 그 분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형 베드로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라고 전합니다. 따라서 베드로는 자신의 동생 안드레아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그를 부르시기 이전에 이미 그리스도를 알고 있었고 준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또한 5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실 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간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빵과 물고기가 많아지는 기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는 누구든 그리스도께로 이끌면 나머지는 그분께서 알아서 다 해 주신다는 믿음을 지녔던 인물인 것입니다.

또한 축제 때 이방인들인 그리스 사람들이 예수님을 뵙기를 청하자 필립보가 그리스도께 혼자 말씀드리기가 뭐해서 먼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그와 함께 예수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렇게 안드레아는 동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까지도 예수님께 이끄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그가 순교할 때도 X형 십자가에 며칠 동안 못 박혀 있으면서도 죽기 직전까지 사람들에게 설교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안드레아는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가까운 사람이건 먼 사람이건 모든 이를 그리스도께로 이끌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도였습니다. 누구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로 이끈다는 말은 사람을 평화와 은총, 생명으로 이끈다는 뜻입니다.

 

남미의 아르헨티니와 칠레는 양국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국경에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동상으로 인해 오히려 두 나라는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상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을 때 칠레의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 동상이 칠레에 등을 돌리고 계신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동상 전면은 아르헨티나를 향했고 뒷면은 칠레 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은 칠레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분노케 했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은 점점 거칠어갔습니다. 양국 간의 감정이 나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을 때 이를 명쾌하게 극복하는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칠레의 한 기자가 신문에 쓴 재치 있는 기사였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아르헨티나를 향하여 서 계시는 이유는 아르헨티나가 칠레보다 더 예수님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는 칠레인의 고조된 감정을 가라앉힐 만큼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긍정적이고 평화적인 마음이 두 나라의 엄청난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안드레아 성인을 비롯해 많은 평화의 사도들이 한 일들입니다.

집을 지을 때 벽돌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부서져서 가루가 되어 두 벽돌의 완충작용과 접착을 시켜주는 시멘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공동체에서는 더 필요합니다. 우리도 어떤 공동체에 속해있건 자신의 이해타산을 버리고 모두를 평화와 일치로 이끄는 평화의 사도들이 되도록 합시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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