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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진정한 기적은 마음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30 조회수543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12월 첫 토요일 '천주의 성모마리아'
성모 신심 미사


<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복음: 루카 1,26-38






예수님의 탄생 예고


안젤리코(Fra Angelico) 작, (1432-1434),  코르토나 디오체사노 박물관


     < "진정한 기적은 마음속에서 이루어집니다." >

      지난 수요일이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외식을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머리 숯이 많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잘 어울리는 털모자를 쓰고 오셨습니다. 아버지가 당신이 선물해 주신 것이라고 자랑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처음은 아니신데 항상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는 15만원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정도도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시 웃으시며 만 오천 원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즐겁게 웃었습니다. 고모도 어머니에게 돈 봉투를 건네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참 행복해 하셨습니다.

분위기가 상상이 되시죠?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우리 가족에게 근래에 와서야 보이는 모습입니다. 아버지는 신앙이 없으신 분이셔서 제가 신학교 간다고 할 때 매우 반대를 하셨었고, 고모는 아직도 불교시라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으십니다. 아버지도 어머니와 자주 티격태격 하시는데, 요즘은 사이가 참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태풍 불 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위험하니 빨리 들어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그런 걱정해 주는 말은 처음 들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하느님 믿으냐고 물어보면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신학교 들어간 이후 아버지는 신앙을 가지시고 지금은 연령회 부회장 일을 맡아 하고 계십니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이런 분위기가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지 않았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가정 분위기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것이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님께 자녀를 봉헌한 집이 누릴 수 있는 복인 것 같습니다.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보다 더 큰 기적?, 그런 것은 아마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천사들은 목동들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알립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본 것은 구유에 누워있는 한 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천사들의 말과 일치하기 때문에 놀랐고 천사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믿었습니다. 천사를 본 것 때문이 아니라 천사의 말이 사실과 일치하기 때문에 믿게 된 것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천사들의 말을 듣고 목자들이 찾아온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합니다. 사실 목자들이 찾아온 것도 그리 대단한 기적은 아닙니다. 정말 대단한 기적은 당신이 처녀의 몸인데도 성령으로 잉태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을 낳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목자들이 찾아온 것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하느님이시오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에 보면 성모님은 그 때 찾아왔던 10명의 이름을 30년이 지나서도 다 외우고 계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태어난 것도 기적이지만, 그 아드님을 경배하러 온 목동들도 커다란 일로 여기고 계셨던 것입니다. 큰 기적을 경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일상의 작은 일을 절대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일상이 우리가 지나치는 더 큰 기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로 없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섭리이고 기적이고 그분 말씀이 이루어지는 표징들입니다. 그러니 하늘로부터 오는 대단한 기적이 아니더라도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모든 것이 기적이고 믿음의 씨앗이 됩니다.

 

1980년대에 르완다에서 고등학생 여자 아이들 3명과 글도 모르는 세가타샤라는 남자아이에게 예수님과 성모님이 발현하셨습니다. 그런데 배운 것도 없고 천주교 신자도 아닌 세가타샤에게 예수님이 발현하신다고 할 때 주위 사람들이 믿지 못하여 기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기적은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하도 요구하기에 예수님께서 굉장히 큰 천둥소리를 울리게 하셨습니다. 이것들은 다 녹음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녹음에서 예수님은 세가타샤라는 아이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자녀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십니다. 여기 있는 사람은 누구도 다치지 않을 것이며, 임신한 여자들은 태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심장이 약한 사람들도 괜찮은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전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그분의 메시지를 새겨듣도록 천둥을 보냈습니다.

그러니 아무 의미 없는 기적을 요구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삶 자체가 바로 기적입니다.

진정한 기적은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는 태아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기적입니다. 용서하는 마음이 기적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기적으로 가득 차있지만, 여러분은 세속적인 일에 너무 마음을 빼앗겨서 기적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귀를 열어서 그분의 메시지를 듣고 마음을 열어서 그분의 사랑을 받으세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기 쉬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어머님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동정녀 마리아께서 여러분을 전능하신 하느님께로 인도할 것입니다.

주님은 사랑과 영원한 지복에 대한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해주셨지만, 여러분은 대신 기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하늘을 쳐다보며 기적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주님께 여십시오. 진정한 기적은 마음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임마꿀레 일리바기자, 예수를 만난 소년, 예문 2012, 48-49]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그분이 주시는 사랑을 향해서 열려 있느냐, 닫혀 있느냐입니다. 마음이 닫혀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기적도 믿음을 줄 수 없지만 마음이 열려있고 성모님처럼 아주 작은 것까지도 주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기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기적이고 모든 것이 그분 현존의 표징입니다. 아주 작은 일들까지 마음에 새기며 곰곰이 새기셨던 성모님을 본받읍시다. 진정한 기적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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