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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신앙의 해[2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30 조회수41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인생의 삶은 일, 가족, 건강, 친구라는 4개의 공을 돌리는 것으로 간주된다.
일은 고무로 다른 3개는 유리로 된 공이다.
일이라는 고무공은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
일은 있다가도 없기도 하고 없다가도 크게 생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가족, 건강, 친구의 유리공은 하나라도 잘못해 떨어뜨리게 되면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이해하여
하루하루를 이 4개의 공들이 균형을 갖고 돌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일의 삶에서 이 공들을 돌릴 때에
자신의 목표가 다른 이들의 것에 눈치를 두지 말고 자신에게는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너무 당연시하게 생각하지 말자.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너무나 무의미하다.
과거나 미래에 너무 집착해 현재가 당신의 삶에서 결코 벗어나게 하지도 마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번인 것처럼 모든 날들이 그렇게 가는 것 아닌가!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모질게는 살지 말라.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둘 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항상 깨어 있어라.  

그렇다고 밤에도 자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는 언제나 하고 있어야 한다.
시대는 급변하고 상황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지만
혼돈과 무질서에서도 일정한 조화는 유지되고 그게 우리 곁에서 삶을 지탱해 준다.
좁고 짧은 시각에서는 혼돈과 무질서가 뒤범벅된 것으로 보이지만
넓고 긴 세월 속에서는 이렇게 언제나 조화와 질서가 묻어나고 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라는 말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의 말이다.
국어 교사로 부임한 그는 독특한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인생의 눈을 뜨게 해 준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자 기존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났다.
새로움은 인습이나 타성에서 벗어날 때 생기기에.
카르페 디엠, 이 말은 ‘오늘을 충실하게 살라라.’와 같은 뜻이다.
이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 충실을 다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며 인생은 이것의 연속이기에.
 

지금 이 순간에 온 마음과 정성을 쏟으려면 눈을 떠 깨어 있어야 한다.
하느님 말씀에 따라 늘 깨어 기도하면 모든 사물을 새롭게 볼 것이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4-36)
모두 깨어 있자.
언제 도독이 들어올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유일하게 평등한 것이 있다면 모두에게 주어진 죽음이다.
그 죽음은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날은 온 땅에 사는 모든 이에게 불현듯 온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에게 불안과 공포를 안긴다.
하느님은 여기에서 해방되도록 늘 깨어 기도하도록 일러주셨다.
그분 말씀처럼 우리가 깨어 있는 삶을 가질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신앙의 해다.
모두가 항상 깨어서 준비하자.
이것은 밤잠 설치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하는 뜻은 아니지만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야 한다.
시간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삶,
시간을 값어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삶,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삶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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