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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1 조회수587 추천수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2월 1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that you have the strength
to escape the tribulations that are imminent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Lk.21,36)


제1독서 묵시 22,1-7
복음 루카 21,34-36

지난 9월 달, 저에게 깜짝 놀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심각한 저의 몸무게에 이러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10월 한 달 동안 식사량을 많이 줄였고 또한 각종 주전부리를 피했지요. 또한 좋아하던 밀가루 음식도 철저히 피했습니다. 그 결과 정말로 오랜만에 가벼운 몸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입었던 옷들이 다시 맞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체중이 줄어드니 좋은 점들이 참 많아집니다.

하지만 원하던 몸무게에 도달한 뒤에 다시 예전의 유혹이 제게 다가오더군요. 먹는 것을 보면 ‘이것까지만 먹자.’라는 타협의 마음, ‘내일부터 식사량을 줄이자.’라는 미루는 마음, ‘인생 뭐 있어. 먹는 것이 최고지.’라는 포기의 마음(?) 등 각종 유혹꺼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체중을 줄여서 생기는 장점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유혹에 쉽게 판단력이 흐려짐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오늘 복음 말씀에 큰 공감을 갖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지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예수님께서 조심하라고 하는 것들은 인간의 마음을 무디게 하는 것들입니다. 어쩌면 불의한 사회적 악습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론적으로만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면서, 실제적으로는 불의한 사회적 악습에 물들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명의라는 소리를 듣는 아주 유명한 의사 선생님께서 당신의 몸을 진단한 뒤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술 담배를 당장 끊으세요.”라고 말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시 ‘내가 좋아하는 것인데 누가 끊으래?’라면서 무시하겠습니까? 아니지요. 유명하시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분의 말씀인데 누가 이 권고를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세상의 명의보다도 더 큰 분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악습을 끊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따르겠습니까? 아니면 무시하겠습니까? 문제는 우리 인간들의 나약하고 부족한 마음입니다. 단번에 불의한 악습들을 끊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을 위한 예수님의 배려 말씀이 오늘 복음에 등장합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의한 악습들로부터 해방되어 주님 앞에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느 날 하느님이 물으실 것입니다. 너희들이 내 희귀한 선물을 잘 유지하였느냐? 너희의 얼굴을 내보이라! 기쁨과 희망이 잘 보존되어 있느냐?(괴테의 시 중에서)



어느 호프집에서 발견한 제 별명. 영광이었습니다.



나만의 삶을 자신 있게…….
 

양궁 선수들이 쓰는 화살은 길이가 똑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팔 길이가 선수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체형에 맞춰 화살 길이를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화살로 던져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쩌면서 사람들의 삶 역시도 이렇게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만의 삶, 너만의 삶……. 하지만 획일화 시키려고 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본받으라는 말, 어렸을 때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삶을 살려고 할 때, 오히려 거짓된 삶, 잘못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누구처럼 살겠다며 흉내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처럼 살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나만의 삶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소비할 때 최고의 나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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