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든 책임을 사라이에게 떠 맡기는 나약한 모습의 아브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1 조회수461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창세기 16장을 읽으면서 묵상한 내용입니다.

아, 앞에서는 아브람이 자신의 아내 사라이를 누이라고 하는 바람에

하느님께서 뒷치닥거리를 해 주시더니 이번에도 또 비슷한 사고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후손에 대한 약속을 이렇게 하셨습니다.

"'저를 보십시오. 당신께서 자식을 주지 않으셔서, 제 집의 종이 저를

상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그가 너를 상속하지 못할 것이다. 네 몸에서 나온 아이가 너를 상속할

것이다.'"(창세 15,3-4)

 

이 말씀을 아브람이 환시 중에 들었다(창세 15,1 참조)는 성경의 표현으로

봐서 사라이는 함께 듣지 않았고 아브람을 통해서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사라이의 표현은 이렇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자식을 갖지 못하게 하시니, 내 여종과 한자리에 드셔요.

행여 그 아이의 몸을 빌려서라도 내가 아들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창세 15,2 참조)

 

아직까지 아브람의 믿음이나 사라이의 믿음이 싹터가는 과정이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믿음이 영글었을 때에 이 말씀을

들었다면 어떻게 말해야 했을까요?

 

하느님께서 아브람의 몸에서 나온 아이가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창세기 2장 24절을 기억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하느님께서 아브람의 몸에서 난 아이라고 하신 말씀 안에는 이미

사라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부부는 결합하여 이미 한

몸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이나 사라이나 말씀을 그 의미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자적으로 알아 들었기에 이와 같은 일이

생긴 것입니다.

 

"아브람의 몸에서 난 아이가 상속자가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삶의 문제가 꼬이는 기초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에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 사람이 그것밖에 알아듣지 못해서 삶이 꼬여도

뭐라고 야단치지 않으시고
그 사건에 개입하셔서 해결해 주시는 분이심을

알려 주시고 계신 장면이
오늘 제가 묵상 나눔을 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사라이는 자신의 몸종인 이집트 여인 하가르를 아브람의 침실로 들여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이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어떤 고통이

뒤따르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중심을 잘 잡아 주었다면 아무리

하가르가 임심을 했다하여도 여주인을 업신 여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럴만한 조건이었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자 억울한 사라이가 이렇게 하소연을 합니다.

"아, 주님께서 나와 당신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셨으면!" (창세 16,5 참조)

이 고백을 들은 아브람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보, 당신의 여종이니 당신 손에 달려 있지 않소. 당신 좋을대로 하구려."

(창세 16,6)

 

아주 그럴싸한 방안처럼 보이지만 사실 깊이 묵상해 보면 아브람은 자신이

책임지지 못하고 사라이에게 그 책임을 떠 맡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 문제를 책임졌다면 우선 사라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어야 하고

다음은 하가르에게 그러면 왜 안되는지 훈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중심을 잡고 해결해야 할 일을 자신이 하지 않고 사라이에게

떠 맡기자 문제는 더 심각해 지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전합니다.

"그리하여 사라이가 하가르를 구박하니, 하가르는 사라이를 피하여

도망쳤다."(창세 16,6)

 

아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하루 이틀 구박해서 도망치려고 결심했겠습니까?

이것을 아브람이 정말 몰랐을까요?

그런데 아브람은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까요?

모든 책임을 사라이에게 떠 맡겼기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아브람과 사라이의 부족한 모습으로 인해 하가르가 도망치자

다시 하느님의 천사가 일을 해결해 주시려고 개입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부족한 우리들이 아브람과 사라이처럼 못난 모습으로 살아도

내치지 않으시고 당신이 개입하셔서 당신의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분이심을 성경은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 인생 역사를 통해 살펴 보아도 그렇습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아브람과 사라이와 하가르를 보살펴 주신 주님께서

저로 그렇게 보살펴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