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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다림의 자세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2 조회수609 추천수9 반대(0) 신고

 
     

  
대림 제1주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 루카 21,25-28.34-36

 
 
기다림의 자세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5 9절에서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간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는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도하며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운데 우리를 새롭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대림1주일 입니다. 대림이란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자로 오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고 한편으로는 이 세상 끝 날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먼저 대림환을 보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초가 4개 꽂혀 있는 데 이는 4주간을 뜻합니다.



본래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세주 오심을 기다린 세월이 4,000년입니다. 4,000년을 4주간으로 상징화 해서 네 개의 초에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또한 4개의 초는 예수님께서 동서남북 온 세상의 구세주 이심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둥근 원형은 바로 온 우주를 상징합니다. 바탕을 이루는 녹색은 생명의 푸르름을 나타내고 초의 색깔도 어두운 자색으로 시작해서 점점 밝은 색의 초에 불이 당겨지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가까이 다가 오시는 기쁨을 표현 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우리의 마음도 맑고 또 밝아져야 합니다. 맑고 밝아진다는 것은 우리의 허물을 벗는 것이요, 죄와 악으로부터 벗어남을 말합니다. 오늘 제의 색깔과 초의 색깔이 자색인데 이 색깔은 회개와 보속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을 기다리며 기다림에 걸 맞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준비는 무엇보다도 거룩함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테살3,13)하고 권고합니다. 그리고 히브리 12,14-15에서는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무도 하느님의 은총을 놓쳐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 하십시오하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으로, 하느님의 숨을 받은 사람이요, 특별히 세례성사를 통해서 거룩한 사람으로 축성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그 거룩함을 잃어버리고 삽니다. 그러므로 이번 대림절은 그 거룩함을 회복하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여러분 이 그림이 보이십니까? 많이 보신 그림입니다. 제목을 아시는 분 계십니까? . 그저 좋은 그림이구나 생각만 하신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요한 묵시록 3 20절을 묵상하고서 그린 그림입니다. 제목은 세상의 빛 또는 마음의 문, 그리스도 라고 합니다. 성경 내용을 보면 들어라. 내가 문 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 문의 손잡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안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문은 누구도 열 수 없고 본인만이 열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지만 내가 열어드리지 않으면 그분을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빛을 주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려고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건만 내가 문을 걸어 잠근 채 열어드리지 않으면 그분의 풍부한 은총을 누릴 수가 없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특별히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의 거룩함을 회복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허물 때문에 실망과 좌절로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둠에 있기 때문에 밝게 비추러 오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약속을 믿으며 다가오는 성탄을 철저히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1독서 예레미야서를 보면 보라, 그날이 온다.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에게 한 약속을 이루어 주겠다(33,14)고 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약속을 꼭 지키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잊어버리거나 저버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부르시고 꼭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1테살4,1)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일상 안에서 철저히 준비하면 종말이 오더라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종말이 영원한 상급이 주어지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이 나타나고,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고 사람들은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루카21,26).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루카21,27)라고 했듯이 두려움과 공포 중에도 준비된 사람은 영광의 모습 안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욕심이 많은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굉장한 구두쇠입니다. 가난한 이웃을 돕기는커녕 너무 악한 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정말 천당에 갈 자격도 없는 못난 사람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제발 이 세상에 그대로 살게 해 주십시오! 이런 기도를 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사실 마음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아름답고, 모든 사람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내가 바뀌지 않은 채 남이 바뀌기를 바라면 설사 남이 바뀌어도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변할 생각을 하지 않고 내 남편, 내 아내가 바뀌기를 바라고 내 자녀가 혹은 부모가 바뀌기를 바라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떤 얘기를 들으면 저 얘기는 내 남편, 내 아내가 들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 저 얘기는 누구를 두고 하는 얘기구나 하면서 자신은 쏙 빼놓고 남의 탓만 하고 있으니 가슴이 아픕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마음의 문은 꼭꼭 닫아 둔 채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분은 제발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주님께 내 마음을 변화 시켜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복음 끝부분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21,36) 고 하셨습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것을 왜 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주님의 마음에 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사연들을 안고 살아갑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지만 내색도 못하고 살아갑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너무도 고달프고 어려울 때가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기도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기도하십시오. 일을 하면서도 주님께 마음을 여십시오. 지금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도 시간을 제대로 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당신께 드리니 받아주십시오 하고 일하면 그 날 하루의 일이 주님의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일하면 내일을 하는 것입니다.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주님의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자기 일에 급급해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기왕이면 주님의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무척 힘이 듭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졌다고 해서 힘든 게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과 다른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삶에 주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부끄러워 숨었을 때 너 어디 있느냐?(창세3,9) 찾아 나서시던 분이 우리의 하느님 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하고자 모세를 선택하시고(탈출3)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탈출13,22) 으로 이끄시며 물도 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배부르게 먹게 하신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여인이 자기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이사 49,15)하셨습니다. 바로 그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의 처지와 여건 안에서 함께 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망과 좌절에서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마음의 문을 열고 그분 품에 안겨야겠습니다.



한 주간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기에 앞서 우리보다 먼저 애타게 기다리며 문을 두드리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빛으로 오시는 그분이 우리 마음의 어두움을 환히 비춰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오시면 어둠 속에 감추어진 것을 밝혀 내시고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 때에는 각 사람이 하느님께로부터 응분의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1코린 4,5). 그러므로 행복하여라, 그분을 기다리는 이들 모두!(이사30,18).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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