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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2 조회수590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2월 2일 대림 제1주일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that you have the strength
to escape the tribulations that are imminent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Lk.21,36)


제1독서 예레 33,14-16
제2독서 1테살 3,12─4,2
복음 루카 21,25-28.34-36

제가 아는 청년들 중에는 노총각 노처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제가 물었습니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느냐고 말이지요. 그런데 대부분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말합니다. 돈 많고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 외모도 빠지지 않는 사람, 자기 인생 설계를 확실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가 확실한 사람 등등……. 이렇게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면 과연 행복할까요? 나보다 나은 사람을 통해서 받는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받는 것을 통해서만 행복을 느끼는 세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는 것을 통해서 행복을 체험할 때가 더 많은 법입니다. 따라서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기란 어쩌면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진다.’라는 표현을 곧잘 씁니다. 이는 곧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 사랑을 자신의 의지 안에 맞추려고 할까요? 특히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기준에만 맞추니 사랑을 찾기가 더욱 더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하고 실천하는 것이 과연 사랑이 맞을까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기준을 주님께 맞추고 있다면 절대로 사랑이 아닙니다. 즉, 내가 원하는 것이 채워져야 주님을 따르겠다고 말하며, 주님께 그러한 기도만 하고 있으면 절대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행복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상대방에게 특별한 것을 바라지 않듯이, 주님과의 사랑에 빠진 사람 역시 주님께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저 주님과 함께 함이 좋고, 주님을 생각하면서 봉사와 희생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기쁨을 얻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모습은 과연 주님과의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일까요?

이 주님과의 사랑은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특히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언제일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안에서 주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의 실천은 더욱 더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실천을 했던 사람만이 구름을 타고 오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말하고 실천하는 사랑은 어떤 것입니까? 정말로 나중에 주님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일까요?

어떤 유명 작가가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사랑에 푹 빠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즉, 늘 미소를 짓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삶을 즐기는 사랑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게 되어, 다른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지금을 살고 있는 내 모습에 푹 빠져드실까요?

새로운 전례력이 시작하는 오늘 주님을 떠올리며 더 큰 사랑의 실천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만이 주님께서 오실 날을 가장 잘 준비하는 방법이며, 주님께서 내게 푹 빠져드실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만, 다른 사람은 우리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있다.(푸블릴리우스 시루스)


휴대폰으로 찍은 인천의 차이나타운. 작은 화면으로는 잘 나왔다고 생각되었는데 실제로는 흔들렸네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이유를 만들지 말자.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많은 이유들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를 만들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했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새 사제가 되어 첫 본당으로 발령 나갔을 때가 떠올려집니다. 그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께서 자신이 살고 있는 캐나다에 꼭 한 번 놀러 오라는 말씀을 하셨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단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고 싶었고 그래서 꼭 가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그런데 갈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본당의 보좌신부의 자리에서 휴가로 일주일 이상 시간을 낸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또한 빠듯한 지갑 사정이 무리일 것 같았고, 주임신부님의 눈치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일주일 이상의 휴가를 낸다는 것이 쉽지 않고, 제가 맡고 있는 일들 때문에 갈 수 없는 이유들이 더 많아지더군요.

그렇게 간다 간다 하면서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지요. 그러면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서 가려고 연락을 했더니만, 이번에 캐나다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냥 하면 다 됩니다. 그런데 이유를 계속 만들다보니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께 다가서는 것 역시 그냥 하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지금이 가장 최선의 시간이며, 지금이 가장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마음으로 지금 당장 해야 합니다. 이유를 만들지 마시고, 미루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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