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순간 순간이 다 주님의 은총으로 사는 것이다.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2 조회수387 추천수2 반대(0) 신고
           

  "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
 
     (루카 21,28 )


 오늘부터 또 새로운 전례력이 시작 되었는데,

아무런 영적 준비 없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이렇게 나태한 영혼으로 무슨 신앙생활을 잘 하겠다고 하는지 

제가 봐도 저 자신이 참으로 답답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당신께서 원하실 때 찾아 오시는 은총임을 굳게 믿습

니다. 아멘.

 
한동안 신앙적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묵상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묵상보다는 글좀 잘 써보려고 형식적인 치장에 신경 쓰여서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꼭 다른 일이 생겨서 글을 다 써 놓고도 마

무리가 안되어 다 지워 버리곤 하였습니다.

글이란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데 무슨 백일장도 아니고 왜 그렇게 형식이 신경 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실제로 좌우하는 것도 결심을 통한 변화 보다는

매일 조금씩 하는 작은 실천을 통한 신앙적 '습관' 인 것 임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우리는 정말 슬픈 현실속에 살고 있습니다.

내 뜻과는 무관하게 어찌보면 반대로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희망을 갖기란 매우 어렵

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 해 보면, 지금 이시간 내가 여기 이렇게 숨쉬고 있다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님을 볼 때 ,

순간 순간 주님의 은총으로 연명 되고 있다는 이 기막힌 기적을 감지 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 운 좋게도 대림 1주일인 오늘 그런 감지를 하였습니다.

 미사시간 도중 영성체 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회심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드는 것입니다.

" 지금 제 곁에서 환우 중이신 어머니 때문에 많이 힘들고 지치지만,

 누구나 한번 쯤 다 겪게 되는 이런 가족의 시련 아닌 시련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나의 인생 3막을 열어주고 계시는 구나..." 

 마음 속으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지난 15년간 그렇게도 집착 하면서도 한편으론  회피 하고픈 직장 생활이었습니다.

그 중 10년은 지방의 첩첩 산중의 직장이었습니다.

죽을때 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는 운명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열히 믿던 하느님도 저를 빼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일을 아예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의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께서 쓰러지셨다는 전화를 받고

불이나케 기차를 타고 집으로 상경 하였습니다.

그것이 저의 마지막 퇴근이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골절로 눕게 되셨고

제가 병수발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정말 커다란 존재이십니다.

어릴적 폭군 이셨던 아버지께로 부터 저를 데리고 나와 별거 하시면서

어머니는 제게 신앙심을 물려 주셨고 교육도 철저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학교 입학 후 정말 방탕하게 살았습니다.

겨우 군대를 제대하고 15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를 거의 혼자 지내게 두었습니

다.

돈 때문에 어쩔 수없다고 핑계를 대며 어머니 곁을 떠나 있던 제가 정말 죄인 이었슴을

어머니 병수발을 하면서 이제서야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식이 효도할때 까지 절대 기다려 주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어머니를 허약한 와상 환자가 되게끔 하고 나서야 깨달은 저의 회심은 이미 때가
늦었슴을 .... 그러나 이렇게라도 어머니는 저를 당신께로 오게 하시고 진정한 회심을 하

도록 이끌어 주심에 정말 고마움을 느낌니다.  


오늘 미사 시간에 바로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하느님의 은총 중에  느꼈

습니다.


정말 정말 제가 잘나서, 둘도 없는 효자라서 그렇게 생각 한 것이 아닙니다.

순전히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 덕택에 그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성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것 같았습니다.

" 너는 너의 어머니 때문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께 감사하여라 ! "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세상의 노예근성을 합리화 하며 돈을 믿는 신자로 평

생을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현실은 비참 하지만 감사함은 진심입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저 처럼 구원에 대한 진정한 감사함을 느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예수님도 성모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분명 내키는데로 ,
 
욕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질나는 대로 복음을 전하시다가 그걸로 끝나셨을 것입니다.

성모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그렇게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다 홧김에 빌라도 에게 한방 먹이고 끝났을 것입니다.   


새삼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맞이하는 대림 1주일 입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또한 회심까지도 하게 해 주시는 부모님께 보은을 안 갚을 도리가 없습니다.

하물며 인간의 참 어버이신 하느님 아버지께는 어떻게 해 드려야 할지 답

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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