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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전하는 말씀을 확증할 표징의 약속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2 조회수725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2년 다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복음: 마르코 16,15-20






영광을 받는 마리아


엘 그레코(Greco, El) 작, (1591),  톨레도 성 십자가 박물관


     < 전하는 말씀을 확증할 표징의 약속 >

          어제는 전직 개신교 목사로서 광주 노회장을 하셨다가 천주교로 개종하셨던 김재중 요셉 형제님의 강의를 들으며 전신자 하루 피정을 하였습니다.

그 분이 33세에 광주 노회장으로 불림을 받아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가셨는데 그렇게 젊은 목사가 노회장으로 온 것을 보고는, 장로들이 자신들은 받아들일 수 없으니 그냥 다시 서울로 돌아가시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30대에 천주교로 말하면 주교님과 같은 노회장 자리에 앉는 것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에, 장로들이 미덥지 못해서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 때 마침 열심한 자매가 군대 있는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오다가 차에서 죽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장로들과 바로 장례준비를 하고 있는 그 곳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재중 목사는 이제 쫓겨나는 입장에서 30분 동안 엉엉 울며 그 죽은 사람의 시신 위에서 기도를 했는데, 갑자기 그 자매가 숨을 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는 그분을 쫓아내려던 장로들이 무릎을 꿇고 잘못했으니 제발 노회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재중 목사는 그 사람이 죽었다가 자신의 기도로 다시 살아났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기절했던 사람이 자신이 하도 소리를 지르니 깨어난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인데 그들을 다 살려내라고 할 텐데 이 일을 어떻게야 하나?’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 고민 때문에 일주일이 넘게 화장실을 못 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는데 온 몸에 종기가 돋아 고름이 쏟아지며 죽어가는 한 아기를 위해 기도를 해 달라는 청이 왔고, 장로들은 죽은 사람도 살리는 목사님이시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김재중 노회장을 데리고 갔습니다. ‘이젠 죽었구나!’하는 마음으로 힘없이 죽어가는 아이를 보는데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고 합니다. 이전에 했던 것과 같이 똑같이 소리를 지르며 기도를 하는데 진심으로 자신을 데려가시고 아이를 살려달라고 청하였다고 합니다. 30분 정도가 지났는데 고름이 멎고 죽어가던 아이에게 치유가 일어나 아이가 깨끗이 나았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는 부흥회 때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수많은 병자들이 치유되어 많은 이들을 믿음으로 인도하는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믿음이 있는 누구에게나 이런 표징을 일으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은 전교의 수호성인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의 축일을 지냅니다. 그분이 세례를 준 사람은 수백만 명에 달합니다. 말도 안 통하는 인도와 일본에서 쉼 없이 전교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교할 수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 무엇이 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분은 돌아가신 지가 500년이 지났어도 전교를 위해 뛰어다녔던 발과 수없이 세례와 사죄경을 해 주었던 오른손은 썩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전교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그분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김재중 요셉 형제가 목사님으로 굉장한 명성을 떨칠 때도 하느님은 그분의 믿음에 보답을 해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 또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믿음을 준 첫 번째 기적을 하시는데 바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께서 그 분 안에서 활동하시며 그분의 증언을 확증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적을 보고서 그분을 쫓아온 사람들의 믿음은 그리 큰 것이 아니어서 성체성혈에 대한 가르침을 줄 때 그들이 그분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다고 불평하며 모두 떠나가 버렸어도 그들을 모으는데 기적만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없었던 것입니다.

엘리야는 450명의 바알신을 섬기는 예언자들과 갈멜산에서 대결을 할 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는 것으로 혼자서 그들을 다 쓸어버렸습니다. 믿는 이에게는 반드시 그 사람을 통해 하느님께서 그 증언을 확증해 주십니다. 하늘에서 불을 내려오게 하는 그 힘이 세상에 불을 지르는 믿음의 힘인 것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믿음이 없습니다. 교회 내에 기적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믿음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저도 기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믿음이 약한 탓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표징을 뒤따르게 하시여 말씀을 확증하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산을 옮기는 기적이 아니라 온 우주보다도 큰 하느님을 이 세상으로 옮기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것이 표징입니다. 처녀가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는 표징, 이것이 곧 그분의 믿음에 대한 확증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표징도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이 우리를 통해 나타나게 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믿음을 시작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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