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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좋은 선교는 자신의 복음화!/신앙의 해[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3 조회수423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는 아기 예수의 소화 데레사 성녀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이다.
성인은 복음을 전하는 데 온 생애를 바쳤다.
그는 해외에서 수많은 역경을 이겨 내며 선교 활동을 펼친 뒤
또 다른 선교지로 복음을 전하러 가다가 목숨을 잃었다.
우리가 비록 먼 나라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처럼 해외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한다.
 

2010년 2월,
아프리카 오지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그곳의 자랑인 브라스 밴드가 마을을 행진했다.
그것은 그 머나먼 타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한국의 슈바이처,
故 이 태석 요한 신부님이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이다. 
 

자기들의 영원한 아버지로 여겼던 신부님의 죽음이 끝내 믿기지 않는다며
순박한 그들은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동족 간의 오랜 내전에서 증오로 얼룩진 지난 삶을 극복하고자
강인함을 상징으로 내세우며 눈물은 가장 큰 수치라고 여긴 그들이다.
죽음의 순간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들이
신부님의 그 웃는 사진 한 장 앞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눈물을 한없이 쏟으며 오열했다.
 

모든 것이 메마른 이 오지에서 순박한 눈물의 배웅을 받은 故 이 태석 신부님,
마흔여덟으로 그 짧은 생을 마감한 그는 톤즈의 아버지이자 의사였고,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였다.
그리고 그들의 발음으로 영원히 기억될 쫄리(John Lee) 신부님이셨다. 
 

"하느님을 참으로 원망했습니다.
두 아들과 한 딸을 당신께 드렸건만,
당신은 그놈을 그 오지로 끌고 가서는 무엇이 모자라서 이렇게도 일찍 무참히 버리셨습니다."
고해소에서 자식을 먼저 보낸 어미의 원망을 들은 본당 신부님도 보속을 주시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단다.
"하느님 그분 신비를 우리가 어떻게 알까요? 그곳에 남겨두면 더 많은 고생을 할 것 같아
이제는 정말 가까이에서 편히 쉬게 하시려고 그분께서 데려가셨습니다."
 

이 태석 신부님은 말씀하신다.
"신부가 아니어도 의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프리카까지 갔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그곳에 있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그들을 저버리지 않고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한 참을 울고 난 다음에야 신부님의 마음을 움직인 톤즈의 향기가 스민다.
가진 것이라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그들만의 순박한 행복이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단 하루도 머물 수 없을 그 낯선 오지에서
그렇게 함께 있어주고 싶어 하신 신부님의 따뜻한 향기가 느껴진다.
 

그렇다.
신부님은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복음을 찾아 그곳에 갔고 그곳에서 실천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 아름다운 실천에 톤즈도 울고 관객도 울었다.
영화는 '울지 마 톤즈!'라고 계속 속삭이지만 차마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억누를 수 없는 울분도 치민다.
이럴 때는 실컷 울어야 한다.
울고 또 울고.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조용히 묵상하면서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드린다.

주님 故 이 태석 신부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그리고 톤즈를 향해 조용히 외친다.
그래 이제는 울지 말자.
저 세상에서도 신부님의 그 향기가 언제나 함께 하실 것이니까!
 

신앙의 해다.
선교는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우리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모범을 본받아 복음 선포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

아프리카 오지 마을 톤즈의 아무것도 없는 그들만의 순박한 이들에게
쫄리 신부로 영원히 기억될
살레시오회 소속 이태석 신부님의 선교 사업이 그 좋은 본보기다.
우리 각자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가 주변에 퍼져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면
그것 또한 선교의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자신의 복음화,
그것만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전에 유언하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라는 선교의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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