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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3 조회수93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2월 3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Go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Mk.16,15)


제1독서 신명 10,8-9
제2독서 1코린 9,16-19.22-23
복음 마르 16,15-20

저는 새벽 묵상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매일매일 사진 한 장씩을 올립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하루에 한 장 정도는 별로 힘든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시작했지요. 그런데 그 한 장을 올리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사진기를 늘 가지고 다니지만 정신없이 하루를 지내다보면 사진 한 장 찍지 못하는 날도 많으며, 더군다나 이런 사진을 올려도 될까 라는 의구심에 갈등할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하루에 한 장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사진기를 들고 다니고 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작업이 재미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길인데도 다르게 느껴지며, 평소에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더군요. 어떤 사람이 행복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행복은 사소한 일에 관심을 기울일 때 생겨난다. 그리고 불행은 사소한 일들을 무시할 때 생겨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매일 매일을 새로운 삶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 어떨까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이들은 매일의 삶이 똑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자신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만 있느냐면서 불평불만을 하십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삶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 깊숙이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한다면 분명 매일의 삶이 얼마나 신나고 멋진 날들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한 사람은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이토록 좋은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실천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자기 자신만 하느님을 소유할 수 없지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온 세상에 가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 역시 하느님의 사랑을 크게 발견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교통이 편한 세상도 아니었던 1500년대에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와서 열정적으로 선교를 하셨던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떠올리면서 지금 주님을 세상에 증거하고 있는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내 안에 주님께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 전혀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나의 삶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안에 분명히 주님을 발견할 것이며, 주님께 대한 이 사랑을 통해 세상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책에 쓰여 있다고 해서 무엇이건 다 믿지 마라. 자신이 직접 손에 들고 확인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라. 이 책도 포함하여(다치바나 다카시).


미사갔다가 보게 된 멋진 대림초 장식.



쇼핑을 하다가...
 

어제 강의를 마치고 사제관으로 돌아오다가 동네의 대형 마트를 방문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하나 있었거든요. 사실 대형 마트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이곳을 찾아올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필요한 물건은 딱 하나였는데, ‘혹시’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마트에 오기가 쉽지 않으니까 온 김에 구입하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동 카트를 끌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카트 안에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원 플러스 원’이라는 유혹에 넘어갈 때도 있었고, 필요하지 않은데도 ‘언젠가는 사용할거야.’라는 마음을 품으면서 카트 안에 집어넣습니다. 그러면서 별 생각 없이 집어넣은 양이 카트를 가득 채웁니다. 이 마트를 찾아온 것은 카트에 넣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작은 물건 하나인데 말이지요.

어제의 쓸데없는 충동구매를 떠올리면서, 나의 삶 안에서도 이렇게 쓸데없는 선택을 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지금 해야 할 것들을 오히려 뒤로 밀려나게 하면서, 나중에 해도 될 것들 아니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하고 있는 어리석음이 주님의 뜻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니었을까요?

지금 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멋진 오늘을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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