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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재론적 복음 선포 '12.12.3. 월,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3 조회수32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12.3 월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506-1552) 사제(선교의 수호자) 축일

 

신명10,8-9 마르16,15-20

 

 

 

 

 



존재론적 복음 선포

 

 

 

 

 



삶과 기도는 하나입니다.

삶 자체가 기도입니다.

삶과 전례는 하나입니다.

삶 자체가 전례입니다.

삶과 선교 역시 하나입니다.

삶 자체가 선교입니다.

 


삶 자체보다 좋은 선교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존재론적 복음 선포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물론

모든 성인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이런 성인들의 삶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이요 사랑입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얘기 하고 땅은 손수 하신 일을 알려주는 도다.”

 


성인들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제 삶의 자리가 세상의 중심이요,

제 삶의 자리에서 존재론적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할 때

모든 피조물에 복음을 전하는 삶이 됩니다.


아니 눈이 열려

모든 피조물이 침묵 중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복음 선포의 사명입니다.

각자 삶의 자리가 세상의 중심이자 복음 선포의 장입니다.

존재론적 복음 선포의 삶을 살라고 선사된 인생입니다.


새벽 산책 중 새삼스레 와 닿은

수도원 정문 돌 판에 새겨진 분도회의 모토입니다.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

 


우리의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

바로 존재론적 복음 선포입니다.


피정을 지도하신 노 선배수도사제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여기 수도원 자체가 복음 선포의 장입니다.

  수사님들이 배 밭에서 일 할 때나 성전에서 공동전례를 거행할 때

  모든 이들에게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보고 배우고 깨닫습니다.


하느님만을 찾는 수도승의 삶 자체가

바로 하느님을 현존을 드러내는 표징입니다.


비단 수도승뿐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삶을 사는 이들은 곳곳에 있습니다.


어제 읽은 노수도선교사제의

임종 전 방문한 후배수도자들과의 주고받은 내용도 감동 깊었습니다.

 


-그들은 노 수도사제께 묻습니다.

 

“아빠, 우리에게 한 말씀만 주십시오(Abba, give us one word).”

노수도사제의 대답은,

“그분의 얼굴을 찾아라. 예수님의 얼굴을 찾아라(Seek his face, seek

the face of Jesus).” 이게 마지막 말이었고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합니

다.-

 


바로 이런 주님의 얼굴을 찾는 삶 자체가 최고의 존재론적 복음 선포요,

많은 사람은 이를 보고 하느님을 배우고 깨닫습니다.


수도승 공동체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상징하는 레위 지파들입니다.


이런 공동체의 삶 자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따로 가려내셔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서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오늘 날에는

수도공동체가 교회공동체가 이런 일을 이어 받아 하고 있습니다.


계약궤 대신 성전에 감실을 모시고 주님을 섬기며

세상을 위해 축복을 빌어줍니다.


이런 공동체 자체가 살아있는 복음 선포요 하느님의 생생한 현존입니다.

 


우리의 존재론적 복음 선포에, 공동체적 선교에 항구할 수 있게 하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레위지파에 해당되는 것은 그대로 우리들에게도 해당됩니다.

 


“레위 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주님은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친히 우리의 영원한 상속 재산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시기에

존재론적 복음 선포에 항구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세상에 당신의 선교사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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