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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시기에 철 좀 듭시다./신앙의 해[2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4 조회수55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도 가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루카 10,21-22) 
 

예수님도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에 관해 말씀을 하시면서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다고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선하신 그분의 그 뜻은 과연 무엇일까?
그건 철부지들에게만 드러내 보이셨단다.
세속에 빠진 이에게는 감추어 진 이 뜻은 과연 무엇일까?
 

이어지는 그분 말씀이다.
율법에 나타난 ‘가장 큰 계명(루카 10,25-28)’이란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세상 종말에 우리들에게 더욱더 간절히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일 게다.
세상이 어수선할 때 우리가 깨어 있으면서
그 뜻이 무엇이며 어떻게 지켜야 하는 것에 더욱 더 관심을 가져할 계명이다.
샤마 이스라엘(들어라 이스라엘아!),
오늘날 모든 이가 되새겨야 할 그분의 선하신 선한 뜻이다.
하느님 아버지와 그 아들이 그토록 철부지에게 드러내시고자한 선하신 선한 계명이다.
 

어느 분이 허리 수술로 입원했다가 퇴원해서는
“이제야 저도 철이 들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단다. “
그 많은 연세에 철이라니요?”라는 대꾸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했다.
“허리에 철을 심어 수술했거든요. 그러니 제가 철이 든 거죠.”
철든 사람치고 철난 사람마냥
세월이 가져다 준 그 몸 동아리에 넣어진 그 철을 이렇게 여유로 받아들이는 게 참 좋았다.

철없는 사람을 두고 철을 모르는[부지; 不知]것을 혼용 사용하여 통상 ‘철부지’라 한다.
‘철’은 ‘계절’을 뜻하는데, 계절의 변화를 모르면 철모르는 법이다.
다시 말해 철부지란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철부지는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철없는 어린아이를 말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반드시 어린아이라서 철부지가 아닐 게다.
일상을 살면서 우리 삶의 곳곳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손길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믿음은 모든 것을 작용하게 하시어 좋은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 한다.
그래서 믿음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사실의 놀라움을 일상 안에서 발견하게 하리라.
철이 들었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 아니라 믿음이 깊어졌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과연 믿음에 철든 사람일까?


믿는 이의 대림 시기는 '이미'와 '아직' 사이에 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이미 완성된 구원과 다시 오실 마지막 날의 아직 사이에서
이 세상을 순례하는 그리스도인은 깨어 기다리면서 신앙의 자세를 흩트리지 말아야 한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신명 6,4-6)’ 
 

샤마 이스라엘에 담겨 진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 사랑이다.
오늘날 모든 이가 되새겨야 할 그분의 선하신 선한 뜻이다.
하느님 아버지와 그 아들이 그토록 철부지에게 드러내시고자 한 선하신 선한 계명이다.

신앙의 해다.
대림 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이다.
믿음에 깊이를 더하는 철이 드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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