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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은 방귀가 독하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4 조회수569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1. 행복해지고 싶어?
생긴 대로 살아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다보니 탈이 납니다. 둥근 사람은 둥글게, 모난 사람은 모나게 살면 살맛이 납니다.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슬플 땐 울고, 화나면 화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참은 방귀가 독하다

저승 재판소에 사람이 오지 않아 재판관들은 무료하게 하루하루 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할 일 없이 코털이나 뽑고 앉아 있 는데, 멀리서 누군가 터벅터벅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 데 어찌된 일인지 그 사람이 다가올수록 지독한 구린내가 풍기는 것이었습니다. 저승 재판관들이 모두 코를 싸쥐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김 진사가 초췌한 몰골로 도착했습니다. "이게 뭔 냄새요?" 재판관들의 질문에 김 진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 습니다. 사연인즉, 하도 세상이 시끄러워 김 진사는 집안 단속을 엄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식구들이 하나둘씩 병석에 눕기 시작 했습니다. 한결 같이 배가 풍선처럼 불러오는데, 물어봐도 대답은 하지 않고 원망하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할 수 없이 김 진사는 집안의 가장 오래된 머슴을 불러 물어보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연고로 이런 변이 생겼는가?" "하고 싶은 걸 못해서 저렇게 됐습니다." "뭘 못했는가?" "그건 말 못하겠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면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김 진사는 불룩한 배를 하고 병석에 누워 있는 식솔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너희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만, 지금부터 실컷 해보아라." 식구들은 쭈뼛쭈볏 서로 눈치만 보았습니다. 이윽고 결심을 한 듯 김 진사의 아내가 눈짓을 하자 모두 등을 돌리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방귀를 뀌었습니다. 얼마나 참고 또 참았던지 그 냄 새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독했습니다. 결국 김 진사는 질식사하고 식구들은 병이 다 나았다는, 반전치료에 대한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참을 인 (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내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인내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병을 낫게 하고, 다른 하나는 병을 만듭니다. 병을 낫게 하는 인내란 어떤 것일까요? 사람의 마음은 밭과 같습 니다. 결실을 거두려면 밭에 씨를 뿌리고 나서 수확할 때까지 기다 리고 참아야 합니다. 또 사람의 마음은 밥솥과 같습니다. 밥솥 안 에 쌀을 넣은 후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은 성숙하기 위해서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고 난 후 무엇을 하셨나요? 안식일을 정해서 쉬셨습니다. 쉰다는 것은 곧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 참는 것이 건강한 의미의 인내이지요. 반대로 병을 만드는 인내는 어떤 것일까요? 자신의 감정을 드러 내지 않고 그저 꾹꾹 눌러 참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속병에 걸 리고 화병에 걸립니다. '신경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겉으로는 착한 사람, 즉 자신의 감정을 참고 누르느라 마음이 마치 불에 탄 집처럼 되 어버린 이들입니다. 어느 자매가 신부를 찾아와 상담을 청했습니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얼굴에는 상처까지 있는 것이,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조금 전에 싸웠습니다." "부부 싸움인가요?" "아니오. 옆집 여자랑 대판 붙었습니다."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흔드는 몸싸움으 로까지 발전했는데, 막 이기려는 찰나 상대방 여자의 한마디에 완 패 당했다는 것입니다. 옆집 여자의 결정적 한마디는 다음과 같았 습니다. "천주교 믿는 것들은 다 이러냐?" 그 소리에 자매는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다리가 풀렸습 니다. 머리채를 잡고 있던 손도 스르르 풀려 옆집 여자에게 이리 채 이고 저리 채이며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어쩐지 억울하기도 하고, 공격을 멈춘 자신이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판단 이 서지 않아 상담을 받으러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이 경우 자매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 1. 잘했어. 천주교 신자라면 참아야지. 2. 그렇게 참은 것을 하느님이 알아주시고 천당 자리 하나 내주 실 거야. 3. 왜 맞고 다녀? 싸웠으면 이겨야지. 답은 3번입니다. 천주교 신자든 아니든 싸웠으면 이겨야지요. 머 리칼을 한 웅큼 뽑고 나서 고해성사 때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 용서하여주시고"라고 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 하시고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을 대라고 하셨지만 이는 하나 의 비유일 따름입니다. 정말 그렇게 살다가는 화병 들고 골병이 들어 제 명에 못 삽니다. 누가 나를 해코자하고 공격할 때 스스로를 방어하는 일은 정당방 위이지 복음에 어긋나는 행위가 아닙니다. 누가 머리끄덩이를 잡 거든 성호 한 번 긋고 같이 잡으세요. 그가 "천주교 신자가 이래도 돼?"라고 하거든 또 성호 한 번 긋고 "신부님이 그래도 된다고 하셨 다"라고 하세요. 인내는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참는 것만이 능사 는 아닙니다. 내가 참는 것이 앞으로의 좋은 결실을 위해서인지, 그저 미련한 행동인지를 잘 구분해야 진정한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무조건 참다보면 화병에, 골병이 들어 죽습니다. 화나면 화내고, 싸울 일이 있으면 싸워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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