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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토피아(Utopia; 理想鄕) 공동체 -1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5 조회수33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12.4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카10,21-24

 

 

 

 

 



유토피아(Utopia; 理想鄕) 공동체

 

 

 

 

 



오늘은 ‘유토피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람 누구나의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유토피아의 꿈입니다.

 

인류역사상 무수한 이들이 꿈꾸며 시도했던 유토피아 사회였습니다.


아마 인류가 존속하는 한

유토피아 공동체를 시도하는 이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인간 힘으로 스스로 쟁취할 수 있는,

피 흘림의 혁명에 의해 성취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대림시기,

주님은 이사야와 예수님을 통해 유토피아의 실상을 환히 보여주십니다.

이사야가 꿈꾼 그날의 유토피아는 복음의 주님을 통해서 그대로 실현됩니다.

대림시기, 우리는 이런 유토피아를 꿈꾸며 살아내야 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하느님이, 예수님이, 하느님의 나라가 유토피아입니다.


늘이 그날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 유토피아를 앞당겨 살아야 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유토피아를 못살면 앞으로도 못삽니다.


말 그대로 유토피아 공동체를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 요셉수도공동체입니다.

수도공동체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유토피아 공동체를 이루어 살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를 꽃피게 하소서.”

 


유토피아를 이뤄 살게 해 달라는 오늘 화답송 후렴의 기도입니다.

이어 이사야는 온갖 동물과 사람이 평화로이 공존하는 모습과

주님을 앎으로 가득한 현실을 통해

유토피아 공동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성령 안에서 눈이 열릴 때 오늘 지금 여기가 유토피아입니다.

이사야나 예수님이 살았던 현실은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었지만

성령으로 충만했던 이 분들은

언젠가 그날의 유토피아를 오늘 지금 여기서 앞당겨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나라 유토피아는 먹고 마시는데 있는 게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기쁨입니다.

 


슬픔 속에서도 꽃처럼 피어나는 유토피아 현실입니다.


어제 문상하며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자매에 대한 위로 말에

제 자신 흡족했습니다.

영안실의 형제님의 영정사진이 참 온화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형제님과 자매님이 닮았습니다.

  저토록 형제님의 얼굴이 평화로운 걸 보니

  자매님의 내조가 훌륭했음을 알겠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위로의 말에 환하게 웃는 자매님의 모습에서

순간 유토피아의 현실을 감지했습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 예언서 중 이사이의 그루터기가 상징하는바

구세주 예수님입니다.

그분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를 것을 예언하는 이사야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주님은 우리에게도 교회의 성사를 통해 이런 영을 선사하십니다.


하여 주님처럼

정의의 띠로 허리를 두르고, 신의의 띠로 몸을 두르며 살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영안이 활짝 열려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은총으로 영안의 활짝 열릴 때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 나라의 유토피아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런 유토피아 현실에 참여한 철부지 제자들은 물론

유토피아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유토피아 꿈이 사라져 날로 흉포해져가는 사람들입니다.

참 행복은, 참 사람은

성령 안에서 눈이 열려 유토피아 꿈을 살아갈 때 이뤄집니다.

이래야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않고,

사랑과 정의의 잣대로 판단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유토피아 현실을 맛보게 하시고

또 하느님의 나라 유토피아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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