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선을 넘어서 ! (F11키를)[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6 조회수785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는 사람은 알지만 나는 안밖으로 지병이 많습니다. 오랜전부터 힘들어해온 엘보(팔꿈치가 아픈병)와  근래에 생긴 어깨 통증 때문에 폭설이 오후3시부터 온다는 예보를 들었지만 11시에 길을 나서서 12시에  감곡 정형외과에 도착 엑스레이 찍고 피뽑고,피걸르는 동안 물리치료 하고, 엑스레이로 어깨를 보니 어깨에도 관절염.많이 부어 있데요. 아 이제는 나이를 먹으니....어깨는  
     필립핀 다녀와서 치료 하기로 하고 우선 엘보 통증 때문에 아픈 팔꿈치에다가  내피에서 거른 피를 집어 넣는 시술을 받았어요. 시술후에 통증은 안받아 본 사람은 모릅니다.
주는밥 먹는둥 마는둥 어두워지는 하늘땜에 서둘러 병원을 나와서 서둘러 달렸는데,일죽에 오니 앞이 안보일 정도로 폭설!  내차는 덩치만 컸지 후륜구동이라,맨타이어라, 세번이나 눈길에 빙빙 도는데 아찔. 간신히 석암사밑에 버스 정류장까지 와서 전화를 했죠. 보좌신부와 관리장 내체인 가지고 넘어 오라고.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안와요. 그래서 전화해보니 14인묘 앞에서 봉고차 미끄러져 되돌아 가고 있다고...

나는 어떻 하라고!  차문을 잠그고 수건을 머리에 쓰고 맨질맨질한 구두를 신고 15리 고갯길을 오르기 시작 했어요. 평소에는 배티에서 너무나 쉽게 빠르게 오르 내리던 고갰길이 왜 그리 먼지...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주사맞은 팔은 돌덩어리 같이 아프지..참 죽겠네. 그 와중에 셀카 찍어야지.  일년동안 내 뭔죄를 지었다고 이런 보속을 하나!  주님께 충성한것 밖에 없는데..


 

 


 

 


 

                   참, 이런 사진 올려야 하나 망설이다가...


 

힘들어 죽겠는데,카톡,카톡.  내용을 보니 눈이 세상을 덮어 너무 아름답데요. 헐! 나는 지금 눈이 웬수 갔은데...  그렇치 지금 내가 얼마나 눈속에서 헤메고 있는지 모르니 하는 말이지.그치!  요셉피나야 !


 

                    고난의 행진은 계속 되고, 아무도 도와주러 올수 없는 상황.


 

                 할매순두집까지 올라 오는데도 하도 미끄러져서 무려 30분 소요.


 

 

 
 

    그래도 경치는 죽인다. 이 상황을 즐기자라고 마인드를 전환 하니 조금은 덜 힘들데요.



   오로지 내 발자국만이 뒤따라 동행 합니다. 누구나 앞서려고 합니다. 발자국도 나에게 화두를 던지더군요.


 

                루시아 할메! 밖에좀 내다봐 ! 신부 돌아 가시겠당 !



그래, 이사진들 카페에 올릴거지, 그래 그럼 얼굴 표정 관리좀 하자! 자, 스마일!

                              이런것을 눈산비탈에서 생쇼라고 합니다. ㅎㅎㅎ


 

 


 

이티재 정상까지 올라 오는데 한시간20분. 이제는 안경도 잊어 버리고 수건도 바람에 날라가고 거의 인간이 아니무니다~


 

                   아무리 웃으려 해도,안웃어져요! 흑 흑 흑 


 

올라오다가 목말라 죽을까봐 그래도 물병은 챙겼어요. 물병들고 마지막 힘을 다해 스마일!


 

자. 이제는 내리막 길이다. 더 조심 하자. 사고는 늘 내리막에서 나는것이니. 아! 등산화만 있었으면.


 

차한대는 쳐박혀 있고,뱅뱅 돈자리들이 무수히. 이 커브길에서 정비공장에 기여한 차들 많았구나.


 

                    내친김에 6인묘가지 갈까? 죽으려면 뭔짓을 못할까.


 

                    내일 카메라들고 다시 와야지!


 

 


 

 


 

아따! 이 무슨 시츄워이션! 저 빛은 뭐여! 김신부야 애쓴다!라는 양업이형의 사인인감!  저빛안에만  들어가면 바로 천국으로 공간이동할것 같구만.


 

 


 

 


 

 


 

 


 

 


 

이젠 거의 다 왔다고 여유 부리면서 찍어 보았지만,얼굴은 사선을 넘어온 사람 얼굴이여.


 

 


 

양업성당터에 오니 베드로 아저씨가 등산화를 들고 올라오고 계셨어요. 진작 일찍 떠나지. 다와서 갖다주면 어쩌란 말이요.


 

그래도 고맙지! 우리 인증샷 셀카한번 찍읍시다. 남는건 사진 밖에 없어요.


 

                     대성전을 보니 눈물 나게 반갑습디다.


 

 


 

이상으로 김신부 '사선을 넘어서'를 보내 드렸습니다. 모레도 눈 온다는데 필립핀 갈수나 있는지... 눈길 다닐때 힘들면 내생각하고 조심해서 주머니에 손빼고,뽀죽 구두 신지 말고, 고무창 미끄러운 신발 신지 말고, 딴데 쳐다 보지말고, 일찍 일찍 집에 들어 갑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