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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꾸준한 감사의 마음이 은총을 담을 내 그릇을 만든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6 조회수746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다해 대림 제1주간 금요일


< 예수님을 믿는 눈먼 사람 둘의 눈이 열렸다. >


복음: 마태오 9,27-31






소경을 치유함


엘 그레코 작, (1577-1578),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꾸준한 감사의 마음이 은총을 담을 내 그릇을 만든다 >

         히틀러의 그릇된 생각이 600만 유태인을 가스실로 몰고 갔습니다. 모두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한 유태인 의사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리조각 하나를 줍게 되었습니다. 매일 그는 그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나치는 매 시간마다 가스실로 보낼 유태인들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매번 새파랗고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을 하고 있는 활기찬 젊은 의사를 끌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약하고 병들고 더러운 사람들을 먼저 가스실로 보냈습니다. 따라서 그 의사의 가스실행이 하루 이틀 이렇게 미뤄지다가 드디어 독일이 패망하게 되었고 그 젊은 의사는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독일군들은 유태인들을 죄책감 없이 죽이기 위해 그들을 짐승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반잔의 커피로 자신의 얼굴을 닦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하였습니다. 동물이 되기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동물이 되기를 거부했던 사람들은 살아남게 되고, 사람으로 남기를 포기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던 사람들은 가스실로 끌려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그릇에 합당하게 담기게 되어 있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소쿠리에 김치나 요리를 담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들을 담으려면 그에 합당한 물이 새지 않는 그릇이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어떤 그릇이냐에 따라서 생명도 오고 죽음도 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두 명의 소경을 고쳐주십니다. 그들이 눈을 뜨게 해 달라고 청하자 예수님은 당신이 그 기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느냐고 물어보십니다. 믿는다고 하자 예수님은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시간적으로 볼 때 그들의 예수님께 대한 믿음은 예수님을 본 바로 이 순간에 생긴 것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미 예수님이 자신들을 고쳐주실 수 있음을 이전부터 이미 믿고 있었고 바로 그 분이 지나갈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 분을 보고 믿으려고 하면 이미 늦습니다. 이미 믿고 있었어야 합니다. 안 믿고 있다가 마지막에 그 분이 심판자로 오실 때 믿는다고 우겨도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을 감당할 그릇을 그동안 만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깨진 그릇엔 물이 담기지 않습니다.

옛말에 양병십년 용병일일(養兵十年 用兵一日)’이란 말이 있습니다. 병사를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병사를 사용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루를 쓰기 위하여 10년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떠한 특별한 은총을 얻기 위해서 그에 합당한 그릇이 되도록 오랜 세월 자신의 그릇을 만들어오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의 그릇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키워야 하는 믿음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나에게 은총을 주실 그 분은 참으로 좋은 분이셔서 무엇이든지 나의 행복을 위해서 주실 분임을 믿는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저희 시골에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뻥튀기 파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한 번은 저희에게 공짜로 팝콘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두 손만 달랑 들고 나왔지만 다른 사람들은 각기 크기가 다른 그릇들을 준비해서 나왔습니다. 아저씨는 그 그릇에 맞게 뻥튀기를 채워 주셨습니다. 물론 그릇을 가져오지 않은 제가 가장 적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 아저씨가 가장 공정하게 배분하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각자가 가져나온 그릇의 크기가 바로 그 아저씨가 어떤 분인가를 판단하고 있었던 각자의 그분에 대한 믿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아저씨를 가장 인색한 사람이로 보아서 그만큼 적게 받은 것이고,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그만큼 그 아저씨를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믿음입니다.

 

흑인으로 어렸을 때부터 불우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았고 결국 철창신세까지 졌던 오프라 윈프리는 매일 저녁 감사한 것 10가지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이 바뀌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감사한 것을 억지로라도 쓴다면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좋은 그릇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더 큰 은총을 받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불평하기 때문에 은총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하느님을 그렇게 인색하게 생각해 왔으면서, 필요할 때만 하느님이 자신에게 그런 풍성한 은혜를 줄 수 있는 분이라고 믿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그분의 자비가 무한하시고 항상 감사한 은총을 내려주시는 좋은 분으로 믿음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감사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도 저녁에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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