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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 넘게 잘해주는 것은 사랑 아닌 집착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7 조회수581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1. 행복해지고 싶어?
생긴 대로 살아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다보니 탈이 납니다. 둥근 사람은 둥글게, 모난 사람은 모나게 살면 살맛이 납니다. 모든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슬플 땐 울고, 화나면 화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도 넘게 잘해주는 것은 사랑 아닌 집착

한식(寒食)은 설 - 단오 -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입니다. 한식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 조상의 묘 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고 봉분을 손보지요. 중국에서 들어온 절기 인 한식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옛날 진나라에 문공(文公)이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19년 동안 망 명생활을 했습니다. 이때 개자추(介子推)라는 충신이 문공을 보필 했지요. 개자추는 고기가 떨어지면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먹 일 정도로 문공에게 지극했습니다. 그렇게 19년을 보내다가 드디 어 문공은 나라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공은 개자추를 등용하지 않았습니다. 충신 을 잊은 것입니다. 몹시 실망한 개자추는 산 속으로 들어가 나오 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문공이 찾아가 나오기를 청했지만 소용없 었습니다. 이에 문공은 산에 불을 놓으면 나오겠지 싶어 불을 질 렀습니다. 하지만 개자추는 끝내 산속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산불이 꺼 진 후 찾아가보니 개자추는 나무 밑에서 불에 타 숨져 있었습니다. 그 후부터 사람들은 충신이었던 개자추를 애도하기 위해 이날은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풍속 으로 자리 잡아 오늘날까지 내려온 것이지요. 여기서 문제 하나를 드립니다. 진나라 문공은 왜 개자추를 잊었 던 것일까요? 1. 머리가 나빠서 2. 잠을 덜 깨서 3. 치매에 걸려서 4. 개자추가 지겨워서 답은 4번입니다. 그런데 문공은 자신의 살까지 내어놓은 충신을 왜 지겨워했을까요?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잘해주고 싶어 합니다. 또 상대방이 잘해주면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 지만 도가 지나칠 때는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지요. 도가 넘게 잘해 주는 것은 사실 상대방을 독점하고 싶어하는 집착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개자추는 문공에게 올인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인데 개자추는 문공을 자기 인생의 일부가 아 닌 전부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 소유욕을 내려놓지 못해 결국 상 처를 입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죽음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자신의 살을 베어 먹일 정도이니 문공에 대한 개자추의 집착과 소유욕이 어느 정도였겠습니까? 아마도 개자추처럼 정성을 다하 지 못한 신하들은 감히 문공 근처에 가지도 못했을 테고, 개자추는 사람들과 문공 사이를 가로막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그것도 19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이나 말이지요. 그러니 문공은 얼마나 지 겨웠겠습니까? 그래서 개자추를 잊었던 것이고, 산에 불을 지른 행위는 이런 복잡한 심경에서 비롯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문제, 개자추는 문공이 다시 찾는데도 왜 나서지 않고 불에 타 죽었을까요? 1. 세수를 하지 않아서 2. 문공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해서 3.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4. 불에 타 죽는 것이 소원이라서 답은 2번입니다. '너도 한 번 속 썩어봐라' 하는 뜻이었지요. 일 종의 복수였고,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어 남들의 동정을 얻고자 하는 응석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개자추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여왕거미 콤플렉스'도 있습니다. 개자추 콤플렉스와 함께 관계를 맺을 때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이 기도 합니다. 어느 날 후배 신부가 찾아오더니 골치 아픈 이야기가 있다며 털 어놓았습니다. 얼마 전 한 자매가 찾아와서는 무작정 상담을 요구 했답니다. 가정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상담을 받아야겠는데 꼭 후 배 신부와 상담을 하고 싶다면서요. 그런데 영 낯선 얼굴이라 새로 온 신자냐고 물었더니, 다른 본당 신자인데 신부가 훌륭하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고 하더 랍니다. 어쨌든 착해빠진 후배 신부는 자매가 편한 시간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만나기로 한 날, 옷차림까지 신경 쓰면서 기다렸지만 약속한 자 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놓지 않은 터라 아무 일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전화가 울렸습니다. "신부님, 식구들과 어디를 좀 가느라 성당에 못 갔어요. 다른 날 을 잡고 싶은데 지금은 바쁘니까 오후에 전화할게요." 하지만 자매는 전화를 끊지 않았습니다. 바쁘다면서도 자기 가 족의 힘겨움에 대해 두서없는 장광설을 늘어놓았습니다. 착해빠진 신부는 차마 전화를 끊지 못하고 자매의 이야기를 듣느라 곤욕을 치렀던 것입니다. 후배 신부는 통화가 끝난 후에 어쩐지 자꾸만 화 가 나서 저를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왕거미 콤플렉스에 빠진 자매를 만났으니 화가 날 수밖에요. 이 콤플렉스에 걸린 이들은 얼핏 보면 가정적이고 괜찮은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배우자에 대한 걱정과 배려,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 등 완벽한 외적 필요 요소들을 세트로 다 갖 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감히 어떤 문제 제기 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이들은 또 대개 달변이고, 섣불리 자기 자랑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이용할 사람들에게는 아주 잘 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할 상대를 한껏 칭찬해서 심리적으로 부추겨 놓고 비참한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니 상대는 '어어어' 하면서 무리 한 부탁도 할 수 없이 들어주게 됩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일단 허락을 하고 나면, 그토록 겸손 하고 배려를 아끼지 않던 사람이 자신의 방식대로 모든 것을 끌어 가려고 합니다. 마치 거미처럼 상대방을 거미줄로 칭칭 묶어두려고 합니다. 그렇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지체 없이 사라집니 다. 이런 이들과의 조우는 늘 끝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배에게 조언했습니다. "네가 먹음직해지면 다시 찾아올 테니, 다음에는 아예 문턱에도 들이지 마." 이런 여왕거미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을 가까이 했다가 자칫 거미 줄에 걸려 내장까지 다 먹히고 마는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릅니다. 혹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무조건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일단 피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허술해 보이고,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들 말들을 많이 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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