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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믿음과 순결의 관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7 조회수626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12년 다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복음: 루카 1,26-38






성모자(聖母子)와 엘리사벳과 세례자 요한


바키아카(Bacchiacca) 작, (1530), 에스테르곰 크리스챤 박물관


     < 믿음과 순결의 관계 >

          1859찰스 브론딘(Charles Blondin)’이란 무명의 줄타기 곡예사가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실었습니다. 자신이 줄타기줄 위를 걸어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분명히 실패할거라 생각하면서도 무명의 곡예사를 응원하기 위해 그날 구름처럼 폭포에 모여 들었습니다. 줄을 타기 전 찰스는 관중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몇 명이나 제가 저 줄에 올라서 폭포를 건널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러자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그에게 믿음을 보냈습니다. 찰스는 역사적인 줄타기줄 위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제가 여러분 가운데 누군가를 등에 업고 건널 수 있다고 믿습니까?”

사람들이 소리 질렀습니다.

!”

찰스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제 등에 업히시겠습니까?”

이 말에 청중들은 갑자기 조용해 졌고,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앞에서 지켜보던 찰스의 가장 친한 친구, 헨리 콜코드(Henry Colcord)가 등에 업히겠다고 하며 등에 업혀 줄을 건넜습니다.

 

멕시코에 있는 쿠이케텍 인디언과 체르탈 인디언의 방언에는 믿는다라는 말과 순종한다라는 말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믿는다면 그 사람의 등에 탈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못했습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했는데, 죽지 않고 하느님과 같아진다는 자아의 말에 속고 맙니다. 이것이 원죄의 시작입니다. 교만으로 인한 이 의심이 원죄인 것입니다.

오늘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축일을 지내는데 성모님께는 하느님께 대한 이런 추호의 의심도 없는 믿음을 지녔다는 것을 기억하고 본받는 날인 것입니다.

 

누군가 성모님이 어떻게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면서 원죄가 없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성모님의 완전한 믿음을 증거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성모님의 인사를 받고 성령으로 가득 차서 엘리사벳은 성모님이 복되신 것이 하느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임을 믿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즈카리야도 자신의 나이에 한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처녀의 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게 된다는 것을 믿는 그 믿음은 얼마나 큰 것이겠습니까?

예수님은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산보고 들려져서 바다에 빠지라고 하면 그대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들은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다는 것을 겸손하게 고백하여야 합니다.

만약 성모님이 천사의 말을 믿지 않고 ‘No!’라고 대답했다면 하느님이 성모님의 태중에 잉태되었을까요? 만약 즈카리야가 믿지 않고 엘리사벳과 함께 잠자리를 갖지 않았다면 요한이 잉태될 수 있었을까요? 믿지 않아도 강제로 잉태하게 만든다면 더 이상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죄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성모님의 믿음이 하느님을 하늘에서 땅으로 옮기셨다고 보아도 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연필 한 자루도 옮길 수 있지만 성모님의 믿음은 온 우주보다도 큰 하느님을, 곧 하느님나라를 통째로 이 땅으로 옮기신 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모님의 믿음을 감소시키는 어떠한 죄의 티도 없는 완전한 믿음을 지니신 분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기 위하여 당신에게 흠도 티도 없어야 함을 알고 계셨습니다. 죄가 있으면서 아드님을 받아들였다면 가장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인류 구원을 위한 희생제물을 당신의 죄로 더럽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엘리사벳이 나의 주님의 어머니!’라고 불렀듯이, 어머니는 자녀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어머니 뱃속에 잉태하고 계시면서 어머니가 먹고 말하고 듣고 행동하는 모든 것의 영향을 받게 될 만큼 당신 자신을 성모님에게 맡기셨다는 뜻은 그만큼 당신 모든 것을 맡기셔도 죄의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범죄자들 속에서 크게 하기를 원하겠습니까? 하물며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어도 그들을 당신 집에서 쫓아내었을 만큼 흠도 티도 없이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어찌 죄 있는 사람 태중에 잉태되게 하실 수 있으셨겠습니까? 만약 죄인의 몸에 잉태되어서 그 죄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았다면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를 위한 완전히 흠 없는 속죄 제물은 되실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사실 교회는 마리아를 세상 창조 이전부터 지니고 계셨던 그리스도의 구원소명을 위해 미리 준비하셨던 첫 번째 피조물이요 그리스도의 짝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만 인류구원을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 되었을 뿐입니다.

마리아께서는 아버지의 가장 사랑받는 딸이며 성령의 궁전이다. 그런 특별한 은총으로 모든 천상 지상의 피조물들을 훨씬 앞서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또한 아담의 후손이 되시어 구원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간들과 하나가 되셨다.”(교회헌장 53)

또한 발타살과 같은 다른 저명한 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현 교황님이신 베네딕또 16세께서는 마리아를 세상 창조를 위해 가장 먼저 창조된 창조의 보조자인 구약에 나오는 지혜를 성모님으로 보면서 당신 책에 이렇게 쓰셨습니다.

지혜(마리아)는 창조를 위한 또 구원을 위한 중재자로 나타난다. 하느님의 첫 번째 피조물로서 자신 안에서 창조주의 원의를 발견하고 또 그 원의에 대한 합당한 응답도 함께 발견된다. 이 참된 응답의 모습이 신구약을 아우르는 참된 지혜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창조(하느님의 뜻)에 응답(마리아의 받아들임)하고, 그 응답은 하느님과 함께 마치 소꿉친구처럼, 애인처럼 하느님가까이에 머문다.”(요셉 라찡거, 시온의 딸, Jaca book 2006, 25)

 

천주교 신자조차도 성모님을 너무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아드님은 어머니의 청을 들어주시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기적을 강요하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이신 당신 아드님도 어머니께 순종하여 첫 번째 기적을 술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십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위해 기적을 청하는 이들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이 원치 않으시면 그만인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성모님의 믿음은 거부하는 하느님의 마음까지도 옮겨놓으실 수 있는 기적을 물꼬를 트는 믿음이었습니다. 기적을 한 번도 보지 못하시고 또 기적을 거부하시는 분에게 성모님말고 누가 기적을 얻어낼 믿음을 지녔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누가 빌어도 예수님은 그 첫 기적을 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여기서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은 그 분이 기적을 하실 수 있는 분임에도 어머니께 순종하신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로서 순종하시는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로서 성모님께 순종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이 우리 구원을 위해 아드님께 청하면 하느님이신 아드님은 어머니의 청을 들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성모님께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빌어달라고 수없이 기도합니다. 가장 완전한 믿음을 지니신 우리 구원자의 어머니께 우리 구원을 위해 빌어달라고 기도하는 만큼 확실한 구원의 보증이 어디 있을 수 있을까요?

 

저희 본당에 새로이 부제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축하해 주세요. 고로 저는 이번 주일부터 개학 전까지 가끔 묵상을 빼먹을 것 같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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