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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같은 신이 어디 있겠습니까?
작성자송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8 조회수896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느님 같은 신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에게 넘겨줄 수 없어 남기신 이 적은 무리, 
아무리 못할 짓을 했어도 용서해 주시고, 
아무리 거스르는 짓을 했어도 눈감아주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기쁨이야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일 아니십니까? 
그러니 어찌 노여움을 끝내 품고 계시겠습니까?  ( 미가 7,18 )


구약성경 
미가 제7장





참조 자료 :


아래 글은 영성신학의 대가이셨던 아돌프 땅그레 신부(1854-1932)님의 저서 수덕, 신비식학 제5권에 나와있는 사적계시의 판별에 관한 내용중일부를 발풰하였습니다.. 이 책은 교회의 전통적인 영성신학서적으로 매우 유명하며, 요한 고찌에 신부가 '나의 내적 삶을 위하여'란 책으로 요약판을 내기도 했섰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공렬 대주교님께서 신학생의 영성강화를 위해 축약된 땅그레신부님의 저서의 요약판을 번역해 출간하였섰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부터 2천년초반까지 정대식 신부님께서 1천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서적을 번역, 완간되었습니다. 이책은 교회의 변하지 않는 가르침과 기본진리에 비추어 쓰여졌으며 생명의 기원과 본질및 중요성, 영혼안에 역사하시는 성령, 그리스도적 생명의 완성, 성화를 위한 마리아의 역할, 완덕의 본질과 의무그리고 그 필요성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생의 교의를 바탕으로 영혼이 어떻게 올바른 신심과 내적 생활을 통하여 완덕에 이르는 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책을 한권밖에 구입하지 못했지만, 이책은 고대 교부시대의 영성과 중세기, 근대 십자가의 성요한, 예수의 데레사의 영성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완덕에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인 책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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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놀라운 신비현상


1489 주입적 관상기도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특히 황홀한 일치부터 자주 동반되는 놀라운 현상(現象, phenomenes)들을 등한시 하였다. 그 예로써 환시(vision), 계시(revelations)등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악마는 언제나 신적 일을 모방(模倣)하므로, 참되고 거짓된 신비가(神秘家)들에게 이따금 악마적 현상들이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간략하게나마 이 신적 현상들과 악마적 현상들을 차례로 다룰 것이다.


제1장 놀라운 신비적 현상 주238>


주238>성녀 예수의 데레사, ‘천주 자비의 글’25-30장; ‘영혼의 성’제 6궁방과 alibipassim; 성 십자가의 요한, 2권 21-30장 alibi passim; Alvarez de paz,op. cit., t.III, lib. V, de discretione spirituum; M.Godinez, Praxis theol. myst., lib. X ; Benedictus XIV, ,P.I; Ribert, La Mysique divine, t. II;A. Poulain, Graces d oraison, ch. 20-30; A Saudreau L'etat mystique, ed 1921, ch. 17-21장; P. Garrigon-Lagrange, Perfect. et contemplation, t. II, p. 536-562; Mgr A. Farges, Phen. mystiques, II Partie.


 주입적 관상기도에서 영혼 안에 일어나는 현상들은 다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즉 지적(知的, intellectuel) 신비의 현상들과 정신-생리적(生理的,physiologique)신비 현상들이다.


 제 1 절


  지적인 신비 현상


 지적인 신비 현상들은 영혼에게 주어진 사적 계시(私的啓示, revelations privees)와 무상(無償)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으로 귀결된다.


1. 사적계시


우리는 여기에서, (1) 사적계시의 본질, (2) 사적계시를 구별하기 위한 규범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참된 사적 계시와 거짓된 사적계시를 식별(識別, discerner)하기 위해서이다.

 (1) 사적 계시의 본질


1490 (가) 공저계시와 사적 계시의 차이점

  일반적으로 하느님 계시는, 당신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감추어진 진리의 초자연적 선포(宣布, manifestation)이다. 이 발현이 온 교회의 선(善)을 위해 행해 졌을 때, 이것을 두고 공적 계시라 한다. 그러나 이 발현이 개인적인 영적 이득을 위해 이루어졌을때, 이것을 사적계시라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사적 계시만을 다룰 것이다.

 사적 계시는 여러 세기(世紀)를 거쳐 있었다. 그 예로써 성서와 또 시성식(詩聖式)의 과정은 그것을 잘 증명해 준다. 사적 계시는 오로지 성교회의 해석을 따라야 하며, 성서와 성전(聖傳)속에 위탁된 내용만을 근거로 하는 교회의 믿음에 대한 대상도 아니다. 이 사적 계시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교회가 사적 계시를 승인하는 것은, 우리에게 그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이 승인은 교황 베네딕토 14세의 말씀처럼, 다만 이 사적 계시를 그리스도인들의 교화(敎化)와 교육을 위해 공인(公認)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적계시에 대해 지녀야 할 동의는 교회의 신앙행위가 아니라, 이 계시가 있을 법하고 경건하게 믿을 만하다는 데에 기반을 둔 인간적인 믿음의 행위이다. 239>

주239>De serv, Dei beatif., 1. II, c. 32, n. 11: "Siquidem hisce revelationibus taliter approbatis, licet non debeatur nec possit adhiberi assen fidei catholicae, debetur tamen assensus fidei humanae, juxtra prudentiae regulas, juxta quas nempe tales revelations sunt probabiles pieque cerdibiles."


 그러므로 교회 권위에 의한 공적 승인 없이는 절대로 사적 계시는 공포될 수 없다. 240>


주240> 우르바노(Urbain) 8세 교황령, 1625년 3월 13일; 클레멘스(Clement) 9세 교황령,1668년 5월 23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신학자들은 계시를 받은 사람과, 하느님께서 당신 뜻을 표명한 사람에게 확실한 증거만 가진다면, 진실한 믿음을 거기에 두고 믿을 수 있다고 잘못생각한다.


1491 (나) 어떻게 사적계시가 이루어지는가?

일반적으로 사적 계시는 다음 세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즉 환시와 초자연적 말씀과 신적인 접촉등이다.

 ㄱ)사적 계시에서 환시는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보이지 않는 대상을 영혼이 초자연적으로 지각(知覺, perceptions)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환시는 감추어진 진리를 밝힐 때만 계시가 된다. 환시에는 감각적, 상상적, 지식적인 환시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241)


주241> ‘천주 자비의 글’, 제28장, 2. 주석; 신비신학에 정통한 분들은 세 가지 환시가 있다고 한다. 즉 감각적, 상상적, 지적 환시들이다. 첫째 것은 외적 감각을 통해 무엇을 보는 경우이다. 이것은 완던에서 정화의 길에 해당한다. 둘째 것은 상상 안에서 이루어져 나타나는 것으로 빛의 길에 해당한다. 셋째 것은 오성에 직접 느껴 알 수 있는 것으로서 일치의 길과 직접관계된다. 성녀 데레사는 상상적 환시와 지적 환시를 많이 받았다.


1] 발현(發現,apparitions) 이라는 사적 계시에서 감각적 또는 육체적 환시는 사람에게 자연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객관적인 실제(realite)를 인지하는 것이다. 이 인지된 대상이 살과 뼈로 된 육체일 필요는 없고, 그것이 감각적 형태 또는 빛을 발하는 형태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따라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와 함께, 우리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매우 드물게 사적으로 발현하신 것을 일반적으로 인정한다. 사적 계시는 일반적으로 참된 육신이 아닌 감각적 형태로만 나타난다.

예수님이 성체 안에서 나타나실 때, 다음 두 가지로 설명된다고 성 토마스는 말한다. 눈의 기관 속에 기적적인 인상을 통해(한 사람에게만 나타내 보이는 경우), 또는 주님의 것과 같은 뚜렷한 육신의 모습은 아니지만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대기(大氣)속의 형상을 통해서, 그러나 주님의 몸과는 다른 형태를 통하여 나타난다. 왜냐하면 구세주의 몸은 한 장소 안에서만 고유한 형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242)


주242> ‘신학대전’ 제3부 76문,a .8,- 이것은 또한 성녀 예수의 데레사의 Relat. XIII, Oeuvres, t. II, p. 234에서 증명된 결론이다. “예수님이 하늘에 오르신 이후, 인간과 통교하기 위해 성체 성사 안에서가 아닌 다른 곳으로는 내려오시지 않았다는 것을 그분이 내게 말한 어떤 것을 통해, 나는 이해했습니다.”


이와 같은 주님의 발현은 성모님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다. 성모님이 루르드(Lourdes)에 발현하셨을 때, 육신은 하늘에 머물면서, 발현하신 장소에서는 성모님을 대신하는 감각적인 형상으로 나타나신다. 이것은 성모님이 어떻게 모습을 달리하면서 나타나실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1492 2] 사적계시에서 상상적 환시는 잠든 동안이나 혹은 취면(就眠) 상태에 있으면서 하느님이나 천사를 통해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한 천사가 여러 번 꿈 속에서 성 요셉에게 나타났고,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취면 상태에 나타난 주님의 인성에 대한 상상적 환시에 관해 여러번 이야기하고 있다. 243)

243> ‘천주 자비의 글’, 28장

 성녀는 자주 이 환시에 대하여 그 뜻을 설명하면서, 특히 지적 환시와 동반됨을 말한다.244)  주244> ‘천주 자비의 글’, 29장. 성녀는 가끔이 환시 속에서, 먼 나라를 여행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상상적 환시였다.


1493 3] 사적 계시에서 지적(知的) 환시는 감각적 형태 없이, 영(esprit)이 진리를 지각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가 제 1473항에서 기술한, 성녀 예수의 데레사가 체험했던 성삼위의 환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 환시는 이미 영혼에게 습득된 것이지만 하느님께서 조정하고 수정한 생각으로 인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환시는 신적인 것을 습득한 생각들을 바르게 소개하는 주입적 관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끔 사적 계시에서 환시가 매우 어둡고 대상의 현존만을 드러낼 때도 있다. 245)   주245>‘천주 자비의 글’ 27장, p 253.

 사적 계시의 환시는 때로 명확하진 않지만, 한 순간에 불과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이 환시는 직관과 같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24) 주246> ‘영혼의 성’, 제6궁방, 9장, p.22

 그런가 하면 사적 계시에서 두 세 가지의 성질이 동시에 합쳐진 그러한 환시도 있다. 이처럼 다마스커스로 가던 도중에 사도 바오로가 본 환시는, 번쩍이는 빛을 보았을 때는 감각적이었다. 또 아나니아(Ananie)의 설명이 상상적인 것을 대리했을 때 그 신비로운 영상은 상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환시가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었음을 이해했을 때는 지적인 것이었다.


1494  ㄴ) 사적 계시에서 초자연적 말씀은 외적 감각과 내적 감각 또는 지성(知性)에 직접적으로 들리게 하는 신적 생각의 발현들이다. 이 발현에서 초자연적 말씀이 귀를 울리는 기적적인 형태로 진동될 때, 그 말씀을 귀로 듣는다고 한다. 상상적으로 듣게 될 때는 상상적 이라 하고, 직접 지성에 들릴 때는 지적이라 한다.247)

주247> 십자가의 성 요한은 세 종류의 초자연적인 말씀을 단계적, 형식적, 본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르멜의 산길’ 2권 , 26-29장.


1495 ㄷ) 사적 계시에서 신적인 접촉은 지식에강한 빛을 동반하는, 일종의 신적 접촉을 통해 각인(刻印)된 감미로운 영적 감각들이다.

이 신적 접촉은 다음 두 종류로 구분된다. 이것은 다름 아닌 일상적(ordinaires)인 신적 접촉과 실체적(substantielles)인 신적 접촉이다. 이 실체적인 신적 접촉은 의지에 이르면서도, 너무나 깊어서 영혼의 실체 자체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실체에서 실체로의 접촉을 느꼈다고 말하는 신비적인 표현들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이 접촉은 영혼의 실체 속에 뿌리 박고 있는 능력안에서 지식과 의지의 양 극점에서 실현된다.

그러나 성 토마스의 교의에 따르면, 실체가 아닌 능력이 이 인상들을 인지한다는 것이다.248) 주248> 성 토마스, 1부 2편, 113문, a, 8; De Veritate, q. 28, a. 3; cfr. Garrigou- Lagrange, op. cit,.t. II, p.560.     이 의지의 극점은 신비가들에 의해, 영적 절정 또는 의지의 절정, 그리고 영혼의 심연(深淵)이라 불린다.


1496 (다) 사적 계시에 대한 놀라운 은총에 대한 태도

 위대한 신비가들은 영혼이 하느님께 특별한 은혜를 구하거나 열망해서는 안 된다고 만장일치로 가르친다. 왜냐하면 이 사적계시는 영혼이 신적 일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사적 계시는 영혼의 악한 성향으로 인해 때로는, 신적 일치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하여 십자가의 성 요한은 각별하게 가르치고 있다. 성인은 사적 계시에 대한 욕구가 믿음의 순수성을 없애고, 환상(幻想)의 원천이 되는 위험한 호기심을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계시의 욕구는 허황한 환시로 영혼을 채우고 겸손하지 않으며, 또 공적 계시로 영혼을 하느님의 나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불순종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성인은 환시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 경솔한 영적 지도자들에 대항하여 매우 강하게 항의한다. “사실 어떤 지도자들은 시현(示現)을 보는 사람들을 어찌나 이상하게 다루던지 이들을 그릇되고 갈팡질팡하게 만드는가 하면, 겸손의 길로 인도하기는 커녕 도리어 그런 현상에다 눈길을 모으라고 시키므로, 이들은 참다운 믿음의 정신을 잃게 되고 지도자들이 저 현상에 대한 말을 내세우는 바람에 믿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이와 같은 말로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관심과 평가가 높다고 설득해서 자기네를 따르게 하므로, 그 제자들은 저 현상에 사로잡혀 믿음이 흔들리고 캄캄한 마음 속에서 높이 날 수 있을 만큼 환(幻)을 벗어나 텅 비고 매인 데 없는 영혼이 되지 못합니다...,

 영혼은 이미 겸손을 잃은 뒤라 환(幻)이 제법 무엇이나 되듯 자기는 무슨 좋은 것을 지닌 듯 그리고 하느님도 자기를 알아 주시거니 생각해서 자만 자족하느라 겸손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어느 영혼이 하느님의 시현을 가졌다는 것을 알면, 고백 신부는 그를 시켜서 남에 대한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느님께 빌어서 보여 주시고 말씀해 주시라 하고, 그럴 경우 어리석은 영혼은 부탁받은 대로 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하느님께서는 기꺼워하시지도 원하시도 않으십니다.“ 249) 주249>‘가르멜의 산길’, 2권 18장.


 게다가 사적 계시에서 환시는 그 환시의 지배를 받기 쉽다. 그러므로 참된 사적 계시와 거짓된 계시를 분별하기 위해 어떤 규범이 주어져야 한다.


(2) 사적 계시를 구분하기 위한 규범


1497 참된 계시를 잘 분별하기 위해, 또 그 계시에 스며들 수 있는 인간적인 요소들을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명확한 규범의 선을 긋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계시에 대한 규범은 계시를 받은 영혼과 계시를 포함하는 대상과, 그 결과에 따르는 징표와 연관되어 있어야 한다.


 (가) 사적 계시의 특혜를 받은 영혼에 관계되는 규범


1498 하느님께서는, 물론 죄인에게조차도 당신 마음에 드는 영혼에게는 계시를 내리신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계시는 열심할 뿐만 아니라, 이미 신비적 단계에 올라 있는 영혼들에게만 주신다. 한편 참된 계시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계시를 받았다고 믿는 사람의 장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 계시의 규범을 위해서는 그들의 자연적 자질과 초자연적 자질을 엄격하게 연구해야 한다.

 ㄱ)자연적 기질

  1]기질적(氣質的)으로 균형이 잘 잡힌 영혼인가, 아니면 히스테리(hysterie)또는 신경증(psycho-nevrose)환자인가? 환자일 경우에는 그들이 계시라고 주장하는 것을 불신해도 된다. 왜냐하면 이런 기질은 환각(幻覺))을 잘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정신적인 면에서 영혼이 긍정적인 양식(良識)을 갖고 올바른 판단력을 가졌는가, 아니면 극단적인 감정에 따라 흥분된 상상을 하는 사람인가? 바른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아니면무지한 사람인지? 또 누구로부터 영적 지도를 받았는지? 그의 정신은 병이나 어릴 때의 충격으로 인한 사고가 없었는지?

  3]도덕적 관점에서, 영혼이 정직한가 아니면 진리를 과장하는 습관 또는 가끔 진리를 스스로 지어내지는 않는가? 차분한 성격인가 아니면 흥분을 잘하는 성격인가?

 물론 위와 같은 질문의 결론을 통해, 정확하게 계시의 존재 또는 부재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계시를 본 사람이 주는 증거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1499 ㄴ) 계시에 대한 초자연적인 자질에 대해서는 점검할 것이 많다.

 만일 그 영혼이,

  1]오랫동안 견고한 덕을 닦고 있는가 아니면, 다만 감각적 열성만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2]깊고 진솔한 겸손을 가졌는가 또는 그 반대로 영적 은혜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가? 영혼에게 참된 겸손은 성성(聖性)의 시금석(試金石)이다. 만일 그 영혼이 죄를 짓는다면 그것은 계시에 대한 매우 나쁜 징조이다.

3]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계시를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이전에 영적 지도자에게 알리는가? 그리고 영적 지도자의 권고를 온순하게 따르는가?

4]주입적 관상의 첫 단계와 수동적인 시련(試鍊)을 이미 지났는가? 특히 그의 삶 속에 황홀경이 있는가? 말하자면, 영웅적인 단계에서 덕을 실천하는가?

 일반적으로 하느님께서는 계시에 따른 이 환시들을 완전한 영혼들에게 부여하신다.


1500 위에서 말한 이와 같은 자질들이 영혼에게 주어진 계시의 존재를 증거하진 못한다. 그러나 계시를 본 사람의 증언을 더 믿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말한 이 자질들의 부재(不在)는 결코 계시의 부재를 증거하지는 못하지만, 계시의 존재마저 부정하지는 않는다.

한편 계시에 대한 초자연적 자질을 위해 이렇게 얻어진 자료들은, 스스로 계시를 받았다는 영혼들의 환상 또는 거짓을 더욱 쉽게 드러나게 해 준다. 실제로 교만한 영혼은 자신을 높이기 위해, 황홀경(怳惚境, extases)과 환시(幻視, visions)를 의도적으로 흉내내는 경우도 있다. 250)  주250> 특히 16세기경 Cordoue에 있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십자가의 마들렌은 어린 시절부터 악마에게 사로잡힌 후 17세에 수녀원에 들어갔으며, 그 수도원에서 세 번이나 수녀 원장을 하면서 악마의 도움으로, 여러번 실현된 예언과 계시, 성흔, 공중부유(空中浮遊), 황홀경 등 모든 신비적 현상들을 흉내냈다. 죽기까지 자만하던 그녀는 모든 것을 자백하고, 마귀를 쫓아낸 후(구마하고) 같은 회의 다른 수녀원에 감금되었다. Cfr. Poulain, Graces d oraison, ch.XXI, n. 36.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이 계시에 대하여 여러 번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내가 이야기해 본 사람들만도 서넛이 되고 사실이라 믿는데) 이런 일이 있다 합니다.다름 아니라 상상력이 몹시 약한 탓인지, 사고력이 날카로운 것인지,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그냥 얼이 빠져 버려서 무엇이나 생각하는 족족 분명 보이는 것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251) 주251> ‘영혼의 성’ , 제6궁방, 9장, p. 253.


  (나) 사적 계시의 대상에 대한 규범


1501 여기서는 계시의 대상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영혼에게 믿음과 품성(品性)에 반대되는 모든 계시는, 사도 바오로의 말에 의하면 가차없이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 할지라도 우리가 이미 전한 복음과 다른 것을 여러분에게 전한다면 그는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252) 주252> 갈라디아 1,8.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성서를 통해 우리에게 가르친 것에 반대되는 것을 계시하지도, 또 당신 스스로 모순된 말씀을 하지도 않으신다. 여기에서 우리가 계시를 되새겨야 할 명백한 규범이 나온다.

  ㄱ) 믿음의 진리에 받대되는 모든 사적인 계시는 거짓으로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교회의 교의를 다수 부정하는 영적 계시, 특히 영원한 지옥의 형벌 등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 것들이다.

  또 교회의 통상 교도권(通常 敎徒蠸, magistere ordinaire)의 하나인 신학자들과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에 반대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계시라고 할 수 없다.

 만일 신학자들의 다른 두 견해 사이에 대한 계시일 경우일 때에는 충분한 논의와 함께 교도권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토마스 학파(thomistes)와 몰리노스 학파(molinistes)사이의 논쟁을 딱 잘라 결정해 준다고 자신하는 모든 계시들은 의혹을 가지고 볼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와 같은 종류의 문제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관습이 없다.


1502 ㄴ) 그리고 윤리법이나 영혼의 품위에 반대되는 모든 환시는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나체(裸體) 형상을 한 발현, 추잡하고 상스러운 말, 순결을 거스르는 부끄러운 악을 상세하고 세세하게 묘사한 것들이다.253) 주253> 19세기 중반에 Cantianile이란 한 계시자는 신심깊은 주교의 신뢰를 얻었고, 주교는 자기 교구의 사제들에 대한 추악한 풍속화가 들어 있는 소위 계시란 것을 공포한다. 주교는 곧이어 파면되고 말았다.(Poulain, op. cit,. 22장) 아마 이런 이유로 해서 Secret de Melamie 잡지는 금서가 된다.

 영혼의 선을 위해서만 계시를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본성적으로 악을 품고 있는 영혼에게 계시를 주시지는 않는다. 이와같은 원칙 아래, 영혼의 존엄성과 신중함이 결핍된 발현과 우습꽝스러움이 드러나는 모든 발현은 계시로 믿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스꽝스러움이 드러나는 발현은 악마적 또는 인간적인 위장의 표징이기 때문이다.

 ㄷ)하느님께서 오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 또한 계시로 승인 할 수 없다. 기적(奇籍)과 섭리(攝理)의 법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영혼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 않으신다.254) 주254>그래서 Bologne 성녀 카타리나의 생애에서 악마는 성녀를 절망에 빠뜨리기 위해 성녀에게 가끔 십자가의 그리스도 형상으로 나타나서 완덕의 구실로 불가능한 것을 성녀에게 명했다고 적혀있다(Vita altera, cap. II, 10-13, dans les Bollandisters, 9 mars).


 (다) 사적 계시로 생겨난 결과에 관계되는 규범



1503  나무는 그 열매를 보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혼안에서 생겨나는 결과로 그 계시를 판단할 수 있다.

 ㄱ) 성 이냐시오와 성녀 예수의 데레사의 경우, 계시를 통한 신적 환시는 영혼에게 첫 감정의 두려움과 놀라움을 낳는다. 그 후 영혼 안에는 안정과 기쁨, 지속적이고 깊은 평화의 감정이 뒤따른다. 그러나 악마적 환시는 그 반대이다. 먼저 이 환시가 영혼에게 기쁨의 원인이 되지만, 그 뒤에는 절망과 슬픔과 불안을 낳는다. 이로 인하여 악마는 영혼을 넘어 뜨린다.


1504 ㄴ)참된 계시는 영혼을 겸손,순명,인내 안에서,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덕을 굳건하게 해 준다. 물론 거짓 계시는 교만과 자만과 불순명을 낳는다.

 성녀 예수의 데레사의 말을 들어보자. “주 께서 내리시는 이 은혜는 자기를 더할 나위 없이 부끄러워함과 겸손하게 주님을 따르는 법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악마가 하는 짓에는 모든 것이 이와는 정반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은혜는 하느님께 받아서 있는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얻어진다고 믿기에는 너무나 엄청나다는 것이 분명한 만큼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만무한 일, 오직 하느님께서 받은 선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보물인 이 은총은 영혼을 풍요롭게 해 주고, 내적인 결과로 영혼이 우울증에 빠지지 않게 해줍니다.

악마는 이렇게 큰 이익을 영혼에 줄 수 없습니다. 악마의 영향을 받는 영혼은 마음 속의 커다란 평화를 느낄 수도 없으며, 오로지 하느님만을 기쁘게 해드리기를 힘쓰고 하느님께로 이끌지 않는 모든 것을 멸시하는 열망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255) 주255> ‘영혼의 성’ 제궁방, 8장,  p.215-216


1505 ㄷ) 여기서 다음과 같은 한가지 질문이 나온다. 즉 계시를 확인하기 위해 징표를 요구할 수 있는가?

 1]만일 그 계시가 중요한 것이라면 그 징표를 요구할 수 있으나, 겸손하게 그리고 조건부로 해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 환시의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 기적을 행하시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만일 계시의 징표를 하느님께 요구 할때는, 전적으로 그 분께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 루르드(Lourdes)의 본당 신부는 성모님의 발현이 있었을 때, 벨라뎃다에게 한 겨울에 들장미를 꽃피게 해 보라는 요구를 했었다. 이 징표는 들어지지 않았으나, 원죄 없으신 성모님은 영혼과 육신을 치유하게 하는 기적수(奇籍水)를 솟아나게 하셨다.


3]계시의 징표로 요구된 기적이 발현과의 관계에서 증명되었을 때, 이 확신은 계시의 확고한 증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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