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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스마엘이 하가르의 아들에서 아브라함의 아들로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8 조회수499 추천수2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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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르는 아브람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아브람은 하가르가 낳은 아들의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였다.

하가르가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아 줄 때, 아브람의 나이는

여든여섯 살이었다."(창세 16,15-16)

 

하가르가 낳은 아들이라는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가르가 아들을 낳은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다른

의미로 이 말씀을 하시고 계신 것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창세기 5장에서 아담의 족보를 보면 이렇습니다.

아기는 모두 여자가 낳은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아담이 셋을 낳고, 셋은 에노스를 낳고, 에노스는 케난을

낳고 ... 모두 남자가 낳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마엘은 왜 하가르가 낳았다고 말씀하시고 계실까요?

이스라엘은 어머니가 유다인이어야 그의 자녀가 유다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하가르는 이집트 여인이었기에 법적으로 이스마엘은

유다인이 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이 낳은 것이 아니라

하가르가 낳은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마엘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이스마엘을 유다인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시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만들어 놓은 제도를 그대도 인정하시면서 이스마엘을

유다인이 되게 하시는 길을 아브람에게 제시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계약과 할례를 하는 장면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아브람에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며

그 계약의 조건이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대로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 씨종과, 너희 후손이 아닌 외국인에게서 돈으로 산 종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 네 씨종과 돈으로 산 종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내 계약이 너희 몸에 영원한 계약으로 새겨질 것이다.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 곧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지 않은 그자는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가야 한다. 그는 내 계약을 깨뜨린 자다."

(창세 17,12-14)

 

다음은 요셉의 두 아들 므나쎄와 에프라임을 왜 야곱은 자신의 아들로

삼아야 했는가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이제 내가 이집트로 너에게 오기 전에 이집트 땅에서 태어난 너의

두 아들을 내 아들로 삼아야겠다. 에프라임과 므나쎄는 르우벤과

시메온처럼 내 아들이 되는 것이다."(창세 48,5 참조)

 

요셉의 부인도 역시 이방인이었습니다. 온의 사제 포티 페라의 딸

아스낫이 두 아들을 낳아 주었다고 합니다.(창세 41,50 참조)

그러므로 요셉의 두 아들은 법적으로 유다인이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모세가 소명을 받고 이집트 파라오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일어난 사건을 소개합니다.

 

'모세가 길을 가다 어떤 곳에서 밤을 지내는데, 주님께서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려 하셨다. 그러자 치포라가 날카로운 차돌을

가져다 제 아들의 포피를 자르고서는, 모세의 발에 대고

'나에게 당신은 피의 신랑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를 놓아주셨다. 그때 치포라는 할례를 두고 '피의 신랑'이라고

말한 것이다."(탈출 4,24-26)

 

모세의 부인 역시도 이방인입니다.(탈출 2,15 이하 참조)

큰 일을 하러 이집트에 가족을 데리고 들어가는 모세가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을 통해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할례를 잠시 잊고 미디안의

사제의 딸 치포라에게서 난 아들을 데리고 가던 어느날의 사건입니다.

 

다음은 룻이 낳은 오벳에 관한 내용입니다. 룻도 역시 모압 여인으로

이방인입니다. 룻이 보아즈에게 오벳을 낳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왜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실까요?

 

"나오미는 아기를 받아 품에 안았다. 나오미가 그 아기의 상속자가

된 것이다. 이웃 아낙네들은 그 아기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네.' 하고 말하였다."(룻기 4,16-17)

 

룻이 모압 여인으로 이방인이었기에 그가 낳은 아들은 법적으로

유다인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오미가 품에 안았고

그 아기의 상속자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며 그것을 이웃 사람들이

인정하고 그를 자신들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 들였다는 표현이라고

묵상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들을 종합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어떤 법을 무시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이방인이라고 자신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은혜롭고 감사할 일이겠습니까?

이스마엘이 태어나고 할례를 받은 후에 성경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날에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이 할례를 받았다."

(창세 17,26 참조)

 

할례를 받은 그날 이스마엘은 하가르의 아들이 아니라 바로 아브라함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마엘이 할례를 받은 나이는 열세 살이었다고

합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이스마엘이 태어나고 바로 할례를 주라고 하지

않으시고 열세 살이 되어서야 할례를 받으라고 하셨을까요?

 

이스마엘이 태어나서 유다인 공동체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고통을 보셨을 것입니다.

사라가 이사악이 태어나고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아기가 자라서 젖을 떼게 되었다. 이사악이 젖을 떼던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사라는 이집트 여자 하가르가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들이 자기 아들 이사악과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저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쫒으세요. 저 여종의 아들이 내 아들 이사악과

함께 상속을 받을 수는 없어요.' 그 아들도 자기 아들이므로 아브라함에게는

이 일이 무척이나 언짢았다."(창세 21,8-12 참조)

 

이스마엘이 아브라함과 함께 할례를 받음으로써 아브라함의 아들이

되었지만 사라는 여전히 그를 이집트 여종 하가르의 아들이지

아브라함의 아들로 인정을 하지 않고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꼴보기가 싫었는지 사라의 말에서 그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장면에서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라가 하는 말대로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해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사는냐고 꾸짖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가 사라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내 인생 역사에 오셔서 왜 그렇게

사느냐고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시는 분이신가?

사라의 말대로 쫓겨난 하가를 찾아가 그녀를 위로해 주시고 돌보아

주시는 분이십니다.(창세 21장 참조)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스마엘과 함께 계셨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아이와 함께 계셨다."(창세 21,20 참조)

 

오늘 묵상을 통해 만난 하느님은 누구이신가?

"내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바로 살지 못한 결과로 이웃이 고통을 당하면

그 고통을 당하는 이웃을 당신께서 직접 찾아가 만나 주시며 위로해

주시며 함께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곧 내가 잘못을 저질러 이웃을 고통에 빠뜨렸는데도 나를 나무라지

않으시고 당신이 몸소 내 잘못을 해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아아 ~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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