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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8 조회수508 추천수1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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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루카1,26-3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새로운 도성 예루살렘이신 성모님>

 

 

    우리 가톨릭교회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지니신 여러 측면의 빛나는 덕행들과 면모들을 흠모하고 경축합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축하하는가 하면 구세주를 낳으심을 기념합니다.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하심을 기억하는가 하면 하느님의 모친이 됨을 기립니다. 지극히 겸손하신 성모님, 위로자 성모님,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님...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측면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입니다. 원죄 없는 상태에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신 사건은 너무나 특별하고 기이한 사건이자 전무후무한 대사건이었습니다. 성령의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던 ‘무염시태’였습니다. 무염시태 사건은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대사건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불가능이 없음을 명백히 알려주는 대사건이었습니다.

 

    무염시태 이후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해봅니다. 무죄한 상태가 지속되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구세주를 뱃속에 모시고 살았던 열 달 동안의 세월은 매일의 기도요, 피정의 나날이었습니다. 그저 조심조심, 노심초사하면서 열렬한 기도 속에 살아가셨을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빛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관상하면서 무죄한 삶을 충실히 엮어가셨습니다. 갖은 정성과 예의를 다 갖춰 구세주 예수님을 고이고이 양육해나가셨습니다.

 

    때가 이르러 예수님께서 출가하신 이후에도 성모님의 삶은 여전했습니다. 이제 마음 깊숙이 그리스도를 모셨습니다. 이제 성모님은 새로운 도읍 예루살렘, 또 하나의 성전이 되어 무죄한 삶을 지속해나갔습니다. 이런 계속된 노력 끝에 성모님은 거룩한 교회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로 들어 높여지게 되신 것입니다.

 

    항상 빛이신 그리스도를 안팎으로 모시고 사셨던 성모님이셨기에 죄에 물들 틈이 없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하시고 거처하시는 곳에서는 죄가 힘을 잃습니다. 죄와 죽음, 어둠은 사라지고 생명과 환희, 밝음과 구원만이 존재합니다.

 

    이런 면에서 성모님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이 일관되게 바라봐야할 신앙의 모델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내면에 그리스도께서 지속적으로 현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죄와 죽음이 들어설 공간이나 여유를 주지 말아야하겠습니다.

 

    나자렛의 마리아는 아무런 노력이나 성장통 없이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 절대 아닙니다. 새로운 도성 예루살렘으로 우뚝 서기까지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 부단한 자기 쇄신 작업을 거듭한 결과가 교회의 어머니인 것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성모님의 생애 안에서는 지속적인 건너감의 작업이 계속되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해 이해할 수 없는 무염시태 사건 앞에 섰을 때입니다. 불신과 의혹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전폭적인 신뢰의 삶으로 건너갔습니다.

 

    어린 시골 소녀였는데 어찌 엄청난 대사건 앞에서 자신감으로 충만했겠습니까? 불안했고 흔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고 계속 되뇌며 확고한 신앙인의 삶으로 건너갔습니다.

 

    결국 관건은 지속성, 충실성 여부입니다. 태생적으로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가 인간이지만 지속적으로 하느님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킬 때, 지치지 않는 사랑의 마음을 지닐 때 성모님처럼 우리도 새롭고 든든한 성전으로 세상 앞에 설수 있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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