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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이 가득한 우리들 - 12.8. 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08 조회수33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2.12.8 토요일

 

한국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3,9-15.20 에페1,3-6.11-12 루카1,26-38

 

 

 

 

 




은총이 가득한 우리들

 

 

 

 

 


성모님만 아니라 우리 역시 모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으로 써드리는 오늘 복음 중의

다음 말씀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바로 이게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복된 신원입니다.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주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 참 은혜로운 성모님 대축일입니다.


마치 온 누리를 가득 덮은 흰 눈이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님의 대축일을 경축 하는 듯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새삼스레 깨달은 은혜로운 진리를 나눕니다.


‘작은 예수’에 대한 묵상입니다.

 


참 불우했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여 가정을 이뤘습니다.

이 사이에서 사랑스런 아들이 탄생했습니다.

아무리 아이를 갖고 싶어도 혼자서 아이를 갖는 것을 불가능합니다.

남녀의 부부가 만나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는 그대로 작은 예수였습니다.

 

부부는 물론 가정 전체의 가시적 중심이자 희망이 되었습니다.

비로소 남자는 아이의 아빠가 되고 여자는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어 아빠의 어머니는 할머니가 되고 아빠의 누나는 고모가 되었습니다.

그야 말로 이 집안의 작은 예수가 된 아이의 존재입니다.

 


아이가 있음으로

아빠, 엄마, 할머니, 고모, 이모 등 무수한 관계가 창조되었습니다.


남자였을 때와 아이의 아빠가 되었을 때,

여자였을 때와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의 내외적 변화가 참 놀랍습니다.

 


새삼 아이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존재의 호칭이 ‘아빠’ ‘엄마’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이 집안에 작은 예수와 같은 아이가 없다면

그 상실감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겠는지요.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 ‘작은 예수’ 아이가 상징하는바 우리 구세주 예수님입니다.

온 인류는 지금 예수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와 똑같은 이치가 요셉과 마리아 부부에게도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예수의 아빠인 요셉이요, 예수의 엄마인 마리아입니다.

예수가 없으면 요셉도, 마리아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를 통해 구원 받은 요셉이요 마리아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구원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없다면 우리의 존재 또한 무의미할 것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당장은 예수 아기의 축복이 얼마나 큰지

깨닫지 못해 어리둥절해 하는 마리아에게

재차 축복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주님의 천사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 아기를 통해, 예수의 엄마가 됨으로 구원 받은 마리아임을 깨닫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책임의 고통도 따르지만 엄청난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엄마가 됨으로

성모님의 마음, 하느님의 마음에 점점 가까이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물론이고 작은 예수 아이를 둔 모든 어머니들 역시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들이요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이들입니다.


바로 이런 진리를 깨달은 마리아의 흔쾌한 순종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 아이의 축복 받은 엄마가 되기를 수락한 마리아입니다.

창세기에서 좌절된 하느님의 꿈이

마침내 새 하와인 마리아를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창세기의 다음 하느님의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장구하고 항구한 인내가 놀랍고 감격스럼습니다.

오늘 아침기도 시 즈가리야 후렴이기도 합니다.

 


“너와 이 여인 사이에,

  네 후손과 이 여인의 후손 사이에 원수를 맺어주노니,

  여인이 네 머리를 바수리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도다. 알렐루야”(창세3,15).

 


바로 이 약속이

마리아의 순종을 통한 예수님의 탄생으로 실현되게 되었습니다.


하여 마리아와 예수의 승리를, 하느님의 승리를 내다보는

이 창세기 하느님의 약속을 옛 교부들은

원복음(原福音:가톨릭교리서410항)이라 불렀습니다.

 


예수의 엄마가 됨으로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한 마리아의

감격에 벅차 부른 하느님 찬가가

바로 우리가 매일 저녁기도 때 마다 바치는 성모 노래입니다.

 


성모님만 아니라 우리 역시 예수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구원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2독서의 에페소의 하느님 찬미는

그대로 성모님은 물론 구원 받은 우리의 기쁨을 대변합니다.


우리가 매일 금요일 저녁기도 때마다 바치는 찬가이기도 합니다.

 

교회의 전례 전통이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스 말 본문에서는 1,3-14절까지가 한 문장으로 되어있어,

초대교회 신자들은 그야말로 숨을 멈추지 않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베푸신 은총을 내리 노래했습니다.


이 찬미에서 하느님은 거의 모든 동사의 주어로 등장하십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눈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 이 거룩한 찬양과 감사의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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