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이십 칠세로 요절한 가수 차중락,
그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발표한지 꼭 일 년 만에 우리 곁을 떠났다.
60년대 가요계의 스타로 활약했던 그이 히트곡 ‘철없는 아내’의 가사가 애잔하게 울려온다.
예수님과 바리사이를 포함한 당대의 유대 지도층 간의 불신을 빗댄 노랫말이라며
어느 노신부님께서 즐겨 부른 노래이다.
‘믿기만 하면 용서해 주마’라며 그토록 회개를 바람 예수님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가사라나!
암튼 인기 절정의 미남 가수 차중락의 구성진 음정이 귓전을 울린다. 

낯 설은 남남 간에 너와 내가 만난 것은 가난해도 웃고 살자 마음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드냐 믿어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애당초 너와 내가 좋아서 만났는데 호강하자 살았더냐 마음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드냐 용서 해 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5,17-20)’ 

참 대단히 신기한 일이다.
중풍 걸린 사람을 남정 몇이 평상에 누인 채 데리고 와서는 사람들 틈에 밀려서
들어가지 못하고 지붕을 뚫고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그를 내려 보내졌다나.
정말 귀신 곡할 노릇이다.
기와를 벗겨내고 그곳에 구멍을 내어 평상에 누운 환자를 내려 보냈다는 건
어지간한 작정을 하지 않고는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독한 믿는 마음을 가졌기에?
그 많은 군중에 쌓여 설교하시는 예수님도
그기에 몰두한 군중도 넋을 잃고는 기가 찾을 게다.
서커스 하는 꼴도 아니고.
예수님도 그 신기한 믿음의 현상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중풍 환자의 죄를 용서하시면서 그의 병을 치유하셨다.
그 대단한 믿음을 보시고 우리 예수님은
자신만이 하느님이심을 확신시키고자 예수님 자신도 신기한 모습으로 그 환자를 치유하셨다.
죄의 용서만으로도 그 중풍 환자는 치유되었다.
그렇지만 하느님 한 분만이 죄를 용서할 수 있다고 믿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런 생각을 아시고 자신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각인시켜 그분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자 하셨다.
그래서 중풍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에 모든 사람이 두려움에 차서 크게 놀라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라고 말하면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님을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여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도 내심 그분을 찬양하였으리라.  

그분은 병자의 아픈 몸을 고쳐 주실 뿐만 아니라,
영혼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인간의 몸과 마음을 함께 구원해 주신다.
버린 자는 버림받은 이를 용서할 수 없다.
버린 자는 버림받은 이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버린 자를 용서하시고자 스스로가 버림받아 죄인이 되셨다.
그리고 모든 버린 자를 용서하시고자 몸소 죽임을 당하셨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인류를 구원하시는 방식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그를 치유해 주셨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참으로 힘든 일이 용서일 게다.
자신에게 크게 손해를 끼쳤거나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해 준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믿는다.
예수님은 모든 죄인을 용서해 주시고자 우리를 기다리신다.
기와를 벗겨 내고 지붕을 뚫을 필요도 없다.
회개하고 달려가기만 하면 그분은 용서해 주신다.
‘용서 해 주마 제발 돌아오라. 이 불쌍한 사람’이라며 애타게 우리를 기다리신다.